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다리던 고양이, 맛이 좋은 찐만두

.... 조회수 : 2,096
작성일 : 2015-08-02 20:22:34
어제 친구네서 하루 자고 아침에 왔더니 고양이가 그 동안 기다렸던 모양인지 매우 원망스런 얼굴로 크게 아우웅! 하고 우네요. 저녁도 주고 갔으므로 배가 고파 그런 건 아닌데. 요즘 식탐이 조금 줄었어요. 여름 나기가 쉽지 않은 듯.

여름이라 털바지 입은 고양이가 더워 보여서 좀 털을 밀어줄까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더워 하고 있는지가 확실치 않아서. 지금도 컴퓨터 위에서 자거든요. 거기 더운 바람 나올텐데. 선풍기도 싫어하고. 

너무나 맛이 좋은 찐만두 집을 발견해서 친구와 중국 술을 곁들여 포식하고, 이차로 친구 언니네서 가서 또 와인을 엄청 마셨어요. 만두집은 연희동에 있는 작은 집인데 사장님 내외가 매우 친절하고, 예약도 받아주셔서 참 좋아요. 친구는 한국에서 먹어 본 가장 맛있는 찐만두래요. 친구네 집이 있는 화교들이 많이 사는 다른 나라에는 아마 더 맛있는 집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요. 적당히 잘 반죽된 피와, 신선하고 잡내없는 돼지고기 소, 그리고 즉석에서 바로 만들어 쪄주는 요리 방법 삼박자가 잘 맞아서 그런 것 같아요. 주방에서 언제나 만두가 만들어지고 있고, 포장을 미리 주문하고 찾아가는 손님들도 많더군요.

 한 입 베어 물면 참기름 향이 스치는 육즙이 주루룩 흐릅니다. 만두 소는 분홍색 돼지 고기에 배추가 들었고, 생강 향이 슬쩍 나면서 기름지고 부드러워요. 최고에요. 이 만두로 군만두를 만들어 주시는데, 그건 어쩐지 찐만두보단 조금 맛이 덜해요. 저는 군만두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 이 집은 확실히 찐만두가 더 나아요. 친구 언니도 포장해간 만두를 맛있게 드셨어요. 언니는 멋진 안주와 함께 근사한 와인을 주시고, 한 병 싸주시기까지 하셨어요. 감사합니다.










IP : 118.32.xxx.11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8.2 8:23 PM (112.168.xxx.68)

    그래서 그 집이 연희동 어디라고요?

  • 2. 궁금하네요
    '15.8.2 8:24 PM (112.170.xxx.236)

    홍콩에서 예만방 만두를 맛 보았을 때의 그 감동이란... 이곳도 어딘지 가보고싶어지네요 ^^

  • 3. ...
    '15.8.2 8:25 PM (118.32.xxx.113)

    편의방이에요, 상호가. 작아서 예약 필수. 안 그럼 식사시간에는 좀 기다려야 할 수도 있어요.

  • 4. 이놈의 선입견
    '15.8.2 8:30 PM (121.142.xxx.244)

    저는 제목만 보고
    기다리던 고양이에게 맛있는 찐만두를 줄까요 말까요 이런 글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클릭했어요.
    그런데 괜히 읽었네요.
    맛있는 찐만두.. 만두 좋아하는데 --;

  • 5. 만두집
    '15.8.2 9:02 PM (116.123.xxx.237)

    상호가 편의방 이에요?

  • 6. ㅇㅇ
    '15.8.2 9:23 PM (119.70.xxx.159)

    연희동 편의방 만두집?

  • 7. ....
    '15.8.2 9:27 PM (118.32.xxx.113)

    네 맞아요

  • 8. ..
    '15.8.2 9:30 PM (116.123.xxx.237)

    이연복 쉡 단골집이라네요 ㅎㅎ
    멀어서 천천히 가고 이번주는 동네 맛집 군만두로 만족하려고요

  • 9. ...
    '15.8.2 9:30 PM (118.32.xxx.113)

    향미라는 집도 만두가 맛있느데 안 가본 지 오래라 비교가 잘 안 되네요. 그리고 홍복인가 하는 집은 왕만두가 맛있었어요. 모양은 백화점 만두 같지만 간 고기가 아니라 덩어리 큰 속이 푸짐하게 들었어요. 건새우 같은 게 들어서 좀 꼬랑꼬랑한 냄새도 나고. 이 집 만두 여러 개 사다 냉동실에 쟁여두고 하나씩 데워 먹으면 아침식사로 아주 좋았어요.

  • 10. ^^
    '15.8.2 9:42 PM (1.244.xxx.167)

    글을 정말 잘쓰시는 원글님
    혹시 글쓰는 일이 직업이신가요??
    글만 읽어도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느낌 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9398 남편.. 하무합니다 12 앵그리 2015/08/03 4,181
469397 어제 방송에 금나나 나오던데요.. 7 ..... 2015/08/03 3,657
469396 가사도우미 서비스 이용시 이정도 가사일이면 종일 또는 반일 어.. 6 크롱 2015/08/03 1,188
469395 개를 키우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은가요? 15 급질문 2015/08/03 2,337
469394 싱가폴 여행 2 커피사랑 2015/08/03 831
469393 서울에서 전문적으로 중매하시는 분.. 4 익명중 2015/08/03 1,993
469392 여성얼굴도 살짝 안와상융기된얼굴이 4 33 2015/08/03 5,419
469391 전자레인지요... 2 아기사자 2015/08/03 581
469390 물사마귀요... 9 2015/08/03 1,401
469389 자식 보고 사는거 4 2015/08/03 1,643
469388 코스트코 must buy item 52 궁금합니다 2015/08/03 18,514
469387 고딩 딸이 도서관을 간 이유 5 ㅎㅎㅎㅎㅎ 2015/08/03 2,237
469386 강아지 돌보미 하는 중이예요. 7 ^^ 2015/08/03 1,735
469385 미모 갑은 오현경같아요^^ 30 유자식상팔자.. 2015/08/03 7,110
469384 [뻘글]본인이 미인 혹은 동안이라는 주장은 4 쉽지않네 2015/08/03 1,702
469383 이사당일 전세금 운용 어떻게 하시나요? 1 .. 2015/08/03 1,200
469382 수입과자 맛있는거 추천 해주세요 4 초코칩 2015/08/03 1,891
469381 다이어트나 밀가루 끊기 해보신 의지강한분들 팁좀.. 13 고지혈 2015/08/03 7,474
469380 새벽에 꾼 달달한 꿈 1 ggg 2015/08/03 560
469379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3 세우실 2015/08/03 501
469378 아랫집에서 누수로 자꾸 재촉하는데 16 조언좀 2015/08/03 4,527
469377 적어도 82에서는 아들가진 죄인인듯 10 ... 2015/08/03 1,738
469376 "2년 뒤 집값 급락" vs "대내외.. 20 A or B.. 2015/08/03 7,253
469375 일본여행 9 걱정 2015/08/03 1,951
469374 이 남자와 데이트 그만해야겠죠? 5 DD 2015/08/03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