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원도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데 중간 지점 정류장에서 승객이 타려고 하는데 강아지를 데리고 타도 되냐니까 기사분
이 안된다고 딱 자르더군요.
그래서 강아지 탑승 가능한데 왜 그러냐고 하니까 태우려면 짐칸에 태우든지 하라고 하시네요.
요즘 날씨 아시죠?
사람도 가만있어도 숨이 막히게 덥고 답답한데 달리는 버스 짐칸에서 조그만 강아지가 어떻게 버팁니까?
차라리 강아지가 타는게 싫으면 기사분이 개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그러니까 다른 버스를 타시는게 어떻겠냐고 좋은 말로
거절했으면 좋았을텐데 결국엔 탑승 거부로 신고를 하겠다고 승객은 난리치고 기사분은 신고하던지 니 마음대로 해라 하
며 옥신각신하다가 그냥 출발해버렸어요.
저도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인데 솔직히 이런 일 겪을까봐 강아지 데리고 멀리 외출하는 일은 꿈도 못꾸고 있습니다.
강아지를 사랑하고 좋아해서 가족처럼 같이 살고 있는데 이럴때는 돈이 없으면 키우지도 말아야 하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언제쯤 우리 강아지들을 데리고 당당하게 버스를 타고 여기저기 마음대로 여행을 다닐 수 있을까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도 들고 마음이 참 복잡한 하루였어요.
강아지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는 기사님 마음이죠.
다만 그렇게 싫어하는 티를 내지 마시고 부드럽게 거절하실 수도 있지 않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