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뭐 엄청 럭셔리하고 끝내주는 휴가를 보낸 것 같지만...
님들이 보시면 에이, 낚였네 ㅜ 하실지도 몰라요.
그치만 애들 키우시는 분들은 조금은 이해하실지도...(소심)
초딩 둘 할머니댁 일주일 보내놓고
첨부터 계획한 건 아니지만
부부 둘만 1박 2일을 보내게 됐어요.
금요일 좀 일찍 퇴근한 남편이랑
우리 동네 새로 생긴, 고급 일식집은 아니나
나름 벌써 소문난 이자카야에 갔어요.
거기서 맥주랑 사시미 이런 거 먹고
집에 와서 에어컨 틀고 보고 싶은 영화 한 편 보구 시원하게 잤지요.
토요일 느지막히 일어나서 동네 콩나물 해장국집 가서 아침먹고
그길로 버스타고 -아예 주차 걱정 안할라고 버스 탐
시내 가서 커피숍에 앉아 한 시간 반 정도 담주 휴가 일정 체크하고
션한 메밀소바로 점심.
극장에 가서 영화 '암살'을 봤지요.
요즘 분위기나 뉴스상에서 보건대
이 영화, 롯데에서 좀 싫어할 것 같다 생각 들대요.
아래층 서점에서 한 시간 정도 책도 보고 한 권 사 들고
다시 버스타고 동네로 귀가.
동네 유명한 족발집에서 족발이랑 맥주로 저녁.
이런 황금같은 기회에 2차가 없음 되냐고
근처 눈꽃튀김집에서 왕새우튀김이랑 크림 생맥주.
행사기간이라 맥주가 한 잔에 단돈 천~~원!!
근데 배가 부르니 맘같아선 천원짜리 몇 잔 더 마셔야 되는데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팔짱끼고 집에 오는 길.
울남편이 둘 다 요새 스트레스 받았으니 풀자고
노래방 가잡니다.
왠 노래방?
그래도 몇 년 만에 간 노래방에서
써비스까지 두 시간 실컷 소리지르고 ㅎ
울남편 제 노래 듣다 지쳐 소파에 벌렁 누워 있더라구요.
역시 노래는 옛날 노래가 좋아~~ 이럼서 밤늦게 집에 들어왔죠.
샤워하고 에어컨 켜니
이것이 진정한 휴가가 아니던가 행복합니다^^
밥 한 끼도 안차린 진정한 휴식.
아이들 사랑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아이 없는 주말,
넘 좋아요 ㅎ
저 나쁜 엄만가봐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