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거 겠지만.. ㅎㅎ
해외에 나와서 아주 오래 살고 있어요. 나온지 15년이 넘었구요. 처음 몇년은 미국에서 살았고 지금은 아시아 다른나라에 와있어요.
미국에 있을때도 공부하느라 한국 친구들 많이 어울리지 못했구요.. 여러나라에서 온 여러 종류의 친구들과 어울렸구요.. 직장 때문에 지금 사는곳으로 이주 한 후에도 그닥 그렇게 한국 사람들과 어울리는 편이 아니예요. 그냥 친한 한국인 친구 두세명 있는게 다구요. 결혼은 유럽인 남편과 했구요.
처음 해외 나왔을때는 한국 TV나 인터넷도 볼 겨를 없이 공부하느라.. 처음 한 4년 정도 가족들과 말고는 한국말을 할 일이 없다보니 급격하게 한국문화와 멀어지더라구요. 그러다가 한국인 친구 한명이 한국 tv 인터넷에서 보는법.. 다운 받는 법.. 그런거 가르쳐 줘서 지금이야 한국 tv 예능 프로 일주일에 한두편은 꼭꼭 다운 받아서 보구요. ㅎㅎ 인터넷도 한국 인터넷이 훨씬 더 재밌어서 한국 인터넷에서 놀아요..
이런 말을 주절주절 쓰는 이유는.. 제가 그렇게 한국 문화와 아주 밀착한 생활을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먼 생활을 하는것도 아니라는걸 알려드리느라.. ㅎ
하여간 제 배경은 그런데.. 오늘도 볼일이 있어서 어디 후미진 쇼핑몰 들렀다가 느낀건데..
왠 커플이 지나가면서 그 여자쪽이 절 조금 유심히 본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오히려 전 그 커플이 한국 커플인지 몰라봤어요. 그냥 다른 생각하느라 무심코 지나치는데 날 쪼끔 유심히 보는구나 라는 인식이 들려는 그 0.01초 찰라, 그 커플 남자가 말 시키니까 여자가 그래.. 하고 한국말을 하더라구요.. 아 한국 사람이었구나.. 하구 지나쳤는데.. 순간 피식 웃음이 나더라구요. 같은 한국 사람이라서 절 봤던것 같거든요.. 아 내가 그렇게도 한국 사람 티가 나나.. 싶어서..
한국 나온지 진짜 오래되고.. 한국인 친구들이랑 어울리는것도 아니라서.. 사실 옷 입는것도 한국식은 전혀 아니거든요.
한국 기준으로 아주 후지게 입어요. ㅎㅎ 아무거나 되는대로 집어서...
직장 생활 쭉 해오고 있지만 직장도 미국계 직장이고 직장내에 한국 사람은 저혼자고.. 하는 일도 한국이랑 동떨어진 일 하고 있구요. 제 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국적 여러 나라 사람들이구요.
한국 미용실 안간지도 오래됐는데..여기 미용실 기술이 형편 없어서 그래도 로컬라이즈드 된 일본식 미용실을 가아끔 가긴 해요. 화장도.. 아마 한국식으로는 아주아주 시대에 뒤쳐진 화장을 할텐데.. 전 비비크림도 알게 된지 몇년 안돼요..
아, 게다가 피부도.. 한국에서 갓 나오신 분들은 진짜 그 한국식 밀떡 같은 결도 곱고 하얗고 귀티 잘잘 흐르는 그런 피부던데.. 전 해외에서 뒹굴고.. 본격적으로 제 남편과 밖에서 스포츠하고 해양 스포츠 하고 그러느라.. 망가질대로 망가져서.. 한국사람 특유의 귀티나는 피부와 거리가 멀거든요.
그런데도 제가 그렇게 한국 사람 티가 나나봐요!!
그건 뭘까요. ㅋ 사실 한국 사람 티 나는거 전 반갑긴 하거든요. 어디 나가도 제 눈에는 한국 사람들이 아시안 중에서는 그래도 먹어주는 외모를 지녔다고 혼자 굳건히 믿기에...
키와 덩치일까요? (제가 한 키, 덩치 합니다.. 보통 아시안 중에서 덩치 크면 한국 사람이긴 하더라구요..)
미묘한 얼굴 생김새가 한국인 특유의 그런게 있는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