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와 동갑이라 알고 지내게 된 지 일년 좀 넘은 엄마가 있어요.
아이들이 두돌 좀 넘어서 처음 만났고 지금은 세돌이 조금 넘었어요.
아이의 엄마는 저랑 코드도 잘 맞고 사람이 너무 괜찮아서 아이들도 같이 놀릴겸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씩 꾸준히 만나고 있어요.
올해 네살부터는 둘다 서로 다른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어서
엄마끼리는 일이주에 한번 보고 아이들은 한달에 한두번 정도 만나서 놀아요.
그 엄마 아이는 에너지가 넘치고 운동신경이 좋고 머리도 좋은 것 같은데 공격성이 있어요.
두돌 즈음엔 어려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제 세돌이 지났고 말귀도 다 알아듣는데
뭔가 기분 나쁜 게 있거나 하나의 물건을 두고 서로 가지려고 하면 바로 때리려고 해요.
제가 바로 옆에 있을 때에도 너무 순식간이라 막지 못할 때도 있고요.
우리 아이가 그 아이한테 맞거나 긁혀서 몇 번 울었어요. 서너번 만나면 한번 정도 이런 일이 일어나요.
그래서 그 아이와 놀 때 제 마음 한 구석은 불안해요. 혹시 눈 같은 데라도 다칠까봐서요.
반전은 우리 아이가 그 아이를 더 좋아해요. 둘이 만나면 그 아이는 혼자도 잘 노는데 우리 아이는 그 아이를
졸졸 따라다니고 같이 놀고 싶어해요. 우리 애가 원래 친구랑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제가 따로 만나는 엄마가 이 엄마밖에 없어서
어린이집 외에는 같이 노는 아이도 이 아이 밖에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어린이집에 다니고 그래서 좀 나아졌을 줄 알았는데 며칠 전에 꽤 오랜만에 만났는데 또 때리려고 하더라구요.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던 우리 아이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좀더 크고 계속 같이 놀면 좋아질까요? 아니면 피하는 게 정답일까요?
이렇게 어릴 때부터 공격성이 있던 아이는 몇 살쯤 되면 좋아지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