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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신격호가 어떻게 일본인과 결혼했냐는 글이 있길래...

재미로 조회수 : 13,590
작성일 : 2015-07-31 14:11:23

몇년 전 프로젝트하면서 읽었던 책이 생각나서 한번 옮겨볼까 합니다.

한국 제목은 '신격호의 비밀'인데 전직 기자가 쓴 거예요. 근데 이건 아마도 일본에서 나온 '롯데의 비밀'을 많이 인용했으리라 여겨집니다. 일본책을 읽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아마존 중고 거래에서도 씨가 말라서 찾을 수가 없어요. 일본 국회도서관도 검색해 봤는데 수상쩍게 검색이 안 되더군요. 느낌상 책이 나온 이후 롯데가에서 몽땅 사들여서 폐기처분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고요. 그런데 조용한 걸 보면 롯데가 일본에서 그만큼 체감상 큰 기업체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아마존 중고거래는 최근 사태 때문에 책들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예요.

각설하고 이 책에 의하면 신격호는 일본 패전 직전에 일본으로 유학을 갑니다. 신의 아버지는 가난했지만 큰 아버지가 제법 부자였어요. 유학갈 돈 정도는 변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학가서 지금은 와세다 공대지만 당시에는 기술학교였던 와세다에 재학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확실하지 않으나 아마도 기술학교 다니면 징용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아요. 전쟁 와중에 빌린 돈으로 사업을 합니다만 폭격으로 다 말아먹었죠. 그러다 일본 패전 후, 절대적 물자 부족 상태에서 조악한 품질의 비누, 화장품 등으로 대박을 칩니다. 그 당시는 아무리 조악한 품질이라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물자가 없었고, 통제경제 시절이라 요령 있고 기술 있으면 의외의 축재를 할 수 있었어요. 일본 대기업 중에서 그 때를 배경으로 기업 일으킨 곳이 많은데 워낙 구린 내용이라 다들 쉬쉬할 뿐입니다.

자, 그런데 결혼 이야기는 이 책과 몇 가지 기사 내용이 좀 달라집니다. 책에 의하면 신격호가 전후 2-3년 사이에 큰 돈을 벌고 고향집에 송금할 정도로 부자가 되자 다케무라 집안에 하숙을 한 걸로 되어 있습니다. 다케무라는 신의 아내 하츠코 집안의 결혼 전 성입니다. 하츠코의 어머니가 시게미츠 마모루, 일본 외무부 장관이자 전범이자 윤봉길의 폭탄으로 한쪽다리를 잃은 그 사람의 여동생이죠. 이 어머니가 다케무라 집안에 시집을 온 겁니다. 시게미츠가 빵빵한 경력을 가진 집안이다 보니 사돈집인 다케무라가도 만만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다케무라는 전쟁에 참전해서 전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책의 내용을 보면 이미 전쟁 이후 미망인이 된 다케무라 집안에 신격호가 하숙생에 간 걸로 되어 있습니다. 워낙 집이 크고-빵빵한 가문이란 걸 입증하는 거죠- 엄마와 딸 둘만 있으니 무서워서 돈이 아쉬워서가 아니라 남자를 하나 집에 들이는 걸로 하자 뭐 이런 내용입니다. 여전히 왜 구 식민지인인 조선인을, 더구나 조선인과 척을 져야 하는 시게미츠가에서 들였느냐 하는 것은 의심입니다. 들일 당시는 신격호가 자신을 일본인이라 속였을 가능성도 있구요, 장사도 잘 되는 시점이라 별 의심을 안 했을 수도 있지요. 또 일본은 패전 이후 구 귀족 출신들이 엄청나게 몰락해서 이름만 화족이지, 땡전 한푼 없는 이들도 무수해서 이 집안도 빛 좋은 개살구 신세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게다가 시게미츠는 전후 미주리 호 함상에서 패전 조인 싸인하고 바로 전범 재판 받게 되지요.  

다만 일본 간지 몇년 안된 신의 발음만 듣고도 일본인이 아니란 건 알았을 텐데 뭐 암튼 미심쩍은 점 많지만 그렇다 치죠. 그렇게 몇년 살다 점점 사업이 잘 되어서 이 집 딸과 결혼한 걸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설명 됩니다. 이 책에서 주의할 점은 아마도 신이 하츠코와 결혼 당시 총각이라고 사기쳤을 가능성입니다. 아무리 맘 없이 한 결혼이지만 그리고 얼마 살지도 않았다지만 본국에 부인이 있는 건 사실인데 이것만 봐도 신격호의 여자 관계 처리방식을 대충 알만합니다.    

그런데 2011년 일요시사 기사는 이와 다릅니다. 신격호는 이미 패전 이전에 다케무라 집안 하숙생이었다고 합니다. 아직 이 시기는 남편 다케무라의 전사가 불분명한 시점, 미망인은 아니지만 남편은 없는 몸인 부인 다케무라가 조선에서 온 젊고 건장한 청년과 내연관계였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롯데에 문의했지만 답은 없었다 하구요. 다케무라 부인은 전후 몇년 뒤 사망했다는데 만일 그렇다면 신격호의 비밀이란 책에 나온 것과는 시점과 팩트 자체가 완전히 틀려버립니다. 책에 의하면 부인이 사망했다는 시점이 신이 하숙생이 되었다는 거죠. 

엄마든 딸이든 어쨌든 신은 일본 정가, 외교가의 명문인 시게미츠 집안과 인연을 맺게 됩니다. 심지어 일본 이름도 처가 이름인 다케무라가 아닌, 누가 들어도 알만한 시게미츠를 선택하죠. 시게미츠 마모루는 전범으로 재판에 회부되지만 한국의 친일파 처단이 무색한 얼렁뚱땅 전후 처리로 목숨은 건지고 10년 후 자민당 탄생을 하면서 화려하게 컴백해 죽을 때까지 외교관, 정치가로서의 명망을 드높입니다.

책에 의하면 신은 사업도 사업이지만 부동산도 아주 귀신같이 잘 획득했습니다. 첫 시작은 자신의 기술과 운이라 쳐도 이게 눈사람처럼 불어나는데는 처가의 이름값이 얼마나 제 몫을 했겠습니까? 아쉽게도 입증할 수 없는 사실은 이런 책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경영학 전공 서적은 성공 케이스만 쓰기 때문에 이런 역사적 사실은 묻어버리죠.

다행히도 책에는 신이 인연을 맺는 한일 양쪽의 정치인들 이름이 주르륵 나열됩니다. 한일 회담 성사 이전부터 양국의 큰 손으로 활동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죠. 다만 정치인이 아니라서 수면 위로 노출되지 않을 뿐입니다. 일본의 전후 우익 중 가장 거물이랄 수 있는 나카소네와의 친분을 저렇게 대놓고 자랑하는 것은 그가 얼마나 몰역사적인 기업가인가 하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 하겠습니다. 기업하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정치가와의 친분을 적당히 노출하거나 적당히 숨겨놓거나 하는 편입니다만 의도적으로 몇몇 사람과의 친분은 유달리 드러내더군요. 음험한 자기 이미지와 달리...

암튼 결혼 이야기가 그의 사업 확장에 매우 중요한 키 포인트인데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 저도 매우 의심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하츠코 여사의 모친이 언제 사망했는지 알게 된다면 책과 기사의 안 들어맞는 부분에 대한 의문이 어느 정도 풀릴 것 같습니다.

참고로 서미경은 미스 롯데에 1972년인가 73년인가에 진으로 됐습니다. 네이버 인물정보에는 택도 없이 1977년으로 나오는데 그걸 모두가 인용하고 있네요. 서미경은 최초의 미스 롯데였구요, 이게 아마 3년에 한번씩 개최됐을 겁니다. 만일 그렇다면 서미경은 72년, 75년은 명현숙, 78년은 원미경, 81년은 은퇴한 박경득인가 하는 여자였죠. 77년에는 미스 롯데 대회 따위 있지도 않았습니다. 75년 명현숙은 이후 오락 프로의 대가인 송창의 피디와 결혼해서 은퇴했죠. 같은 해에 장미희가 나와서 이화여고생이라는 사기극으로 장려상인지 뭔지 암튼 순위 낮은 쪽에 있었습니다. 신격호가 왜 장미희를 가만 두었을까 생각해 봤더니 장미희는 데뷔 이후에 이병철, 전문어와의 소문이 만만치 않았고 장미희가 톱급으로 떴을 때 이미 서미경과의 관계가 심상치 않았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서미경은 미스 롯데로 톱급 광고 모델이 되었지만 너무나 서구적인 외모로 드라마에선 강한 성격의 조역에서만 그치고 말았거든요. 또 서미경 본인이 10대 시절부터 모모 정치인 자제들과의 소문을 비롯해서 암암리에 구설수의 주인공이기도 했고요. 어쨌든 신격호의 결혼 스토리는 일본 현대사를 어느 정도 아시면 훨씬 이해가 될 만한 부분입니다.      

  

IP : 119.64.xxx.194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ㅇ
    '15.7.31 2:17 PM (223.62.xxx.48)

    오~~ 모든 내용이 흥미(?)롭고 놀랍네요
    일본 부인과의 스토리가

  • 2. 와~
    '15.7.31 2:21 PM (122.34.xxx.218)

    이걸 어찌 다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금방 쓰셨는지...

  • 3. 우와~
    '15.7.31 2:24 PM (61.101.xxx.211)

    정말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4. 22
    '15.7.31 2:25 PM (59.187.xxx.109)

    잘 읽었습니다

  • 5. 아이고
    '15.7.31 2:25 PM (58.140.xxx.232)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제목보구 혹시 저를 나무라는 글인가 쫄았어요. 저급한 호기심이라고..^^;;
    원글님의 긴글 감사해요. 저도 사실 그런 마음에서 이사람의 결혼스토리가 궁금했어요. 신문에선 걍 넘어가버리는데 상식적으로다가...
    신격호 아들들 결혼도, 큰아들은 사랑으로 했는지 재미교포 사업가 딸이라는데 별 소개없구 차남 부인은 일본 재벌 딸인가 그렇죠. 시엄마도 일본인에 명망가라니 둘이는 잘 통했을거 같다 싶은게 그래서 엄마는 차남편이라는건가싶구... 이 집안도 남자가 누구랑 결혼하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졌구나 했어요.

  • 6. 원글님
    '15.7.31 2:26 PM (119.194.xxx.239)

    공부 잘하셨나봐요 이리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

  • 7. .....
    '15.7.31 2:29 PM (39.121.xxx.97)

    이미영씨도 미스 롯데 출신 아닌가요?
    몇년도 였나요??

  • 8. ^^
    '15.7.31 2:30 PM (119.64.xxx.194)

    하필이면 제가 공부하면서 읽었던 내용이라 이상하게 잘 기억나네요.^^ 비교적 취재에 충실한 책이었는데도 결혼 이야기 부분이 제가 의심스러워했던 부분이라 이번 사건 터지면서 더 비교해 보게 되더라구요. 사실 제 관심사는 드라마틱한 그의 여성편력보다도 그의 사업에서 이 결혼이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가, 그리고 한일관계에 미친 영향 같은 거였답니다. 일단은 결혼 이야기만 썼지만 사업 이야기도 할 말 참 많네요.^^ 둘째 신동빈의 결혼 상대도 일본 굴지의 건설 회사인 다이세이 건설, 이 집은 게다가 일본 화족 출신으로 일본 내에서도 정치나 재력으로 아주 빵빵합니다만 시게미츠 집안이라 통혼이 가능했을 걸로 봅니다.

  • 9. 감솨~
    '15.7.31 2:32 PM (58.143.xxx.39)

    님 대단하세요. 줄줄이 흥미롭게 잘 봤어요.
    앞으로 럿떼는 누가 이끌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신격호가 94세인가요? 적당히 넘겨줘야지 참 힘들어요.
    동화면세도 이 집안 쪽거더군요. 친 인척 대대로 잘 사네요.

  • 10. ㅎㅎ
    '15.7.31 2:33 PM (112.173.xxx.196)

    재미있어요.

  • 11. 22
    '15.7.31 2:33 PM (59.187.xxx.109)

    시간 되시면 다른 얘기도 부탁드려요 오늘 많은 걸 알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12. 123층은
    '15.7.31 2:38 PM (58.143.xxx.39)

    왜? 무슨계기로 ㅁㅊ짓을 하게 된건지? 아버지에 대한 맘
    끌려고? 송파동 하늘 위는 항로변경으로 아주 고통받고
    있네요.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바벨탑!
    그 롯데몰까지 송파구청 앞까지 지어놨던데 그게 방이시장
    상권도 상당히 영향주겠더군요. 그 롯데몰인지 바벨탑인지
    교포들이 운영하는 곳도 있어보이고 그렇더라구요.

  • 13. ^^
    '15.7.31 2:39 PM (119.64.xxx.194)

    이미영은 미스 해태였답니다. 롯데 흉내내서 해태도 뒤늦게 한 거죠. 기사 검색하니 78년이군요. 그때 화교였던 조한려가 2등인가 그랬을 겁니다. 재미있는게 롯데는 일본에서 들어온 회사, 해태는 일본인이 하던 걸 해방 덕에 인수한 회사. 한국 기업의 흐름을 알다 보면 일본과의 관계는 타고난 숙명 같은 겁니다. 이걸 은폐해서도 안 되고, 뉴라이트처럼 지나치게 부풀려서도 안 될 것 같습니다.

  • 14. ......
    '15.7.31 2:45 PM (39.121.xxx.97)

    아..미스 해태도 있었군요~
    어렸을때라 똑같은 대회인 줄 알았나봐요.

    암튼 드라마가 따로 없네요.
    막장..

  • 15. 세상에
    '15.7.31 2:47 PM (124.49.xxx.27)

    82죽순이 경력 꽤되지만

    이렇게 게시글 을
    자세하게 흥미진진하게 읽어보긴첨이네요^^

    글 너무 잘올려주셨어요
    이런사실 전혀 알지도못했구요

    집앞 롯데슈퍼부터 가지말아야겠네요

  • 16. 이미영은
    '15.7.31 3:00 PM (58.143.xxx.39)

    평범해 보여요. 그냥 귀염상

    롯데 너도나도 전 국민 좔좔 씹어댄 껌값 수익만도 엄청 날것 같아요.

  • 17. 아. .
    '15.7.31 3:00 PM (211.209.xxx.196)

    시간 날 때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흥미 진진

  • 18. 이런 점에서
    '15.7.31 3:00 PM (175.223.xxx.148)

    한혜숙씨는 놀라워요.
    그 당시 그 미모에도 혼자 살다니.
    얼마나 많은 권력자 잘난 놈들이
    들이댔겠어요.
    정말 다시 보이네요.
    아마 정윤희씨도 간통이긴 하지만 사랑이라고
    조규영을 택한 거였겠죠.

  • 19. 암살
    '15.7.31 3:02 PM (220.92.xxx.165)

    어제 영화 보다가 윤봉길의사 폭탄에 맞아 다리저는 인물이 나오더군요.
    덕분에 잘 알고 갑니다.

    참, 서미경 예뻤는데...
    안문숙 카트머리에 색동한복입고 미스롯데에 나온 기억도 납니다만...

  • 20. 안문숙씨도
    '15.7.31 3:07 PM (221.163.xxx.71)

    미스 롯데....입상자 출신 아닌가요..??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 21. 재미
    '15.7.31 3:09 PM (1.246.xxx.108)

    정리 정말 잘하시네요.. 몇 년 전에 읽으셨다면서 정확한 사실관계와 의문점 정리도 잘해주시고!!!!
    덕분에 많은 걸 알고 갑니다 ^^

  • 22. ***
    '15.7.31 3:11 PM (211.172.xxx.246)

    차화연씨도 미스롯데 출신입니다.
    원미경 1등 일때 이미숙과 함께 입상했지요. 장미희는 미스 춘향으로 아는 데~롯데는 아닌 듯.

  • 23. ..
    '15.7.31 3:16 PM (222.107.xxx.234)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바로 읽은 거라면
    신격호는 그 일본인 부인의 어머니 그러니까 장모와
    내연관계였다는 기사도 있었다는 거죠?

  • 24. ^^
    '15.7.31 3:18 PM (119.64.xxx.194)

    하하 뭔가 댓글이 점점 산으로 가는 듯한^^ 안문숙 맞아요. 81년. 예뻐서 걸린 게 아니라 하도 웃겨서 뽑아줬다고 하죠. 차화연, 이미숙도 원미경과 같은 해였던 것 같아요. 장미희는 미스 롯데 된 다음에 이덕화와 같이 춘향전을 찍게 됩니다. 미스 춘향 대회에 나갔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장미희 미스 롯데 나온 그 해는 제가 티비 중계를 봐서 잘 기억해요. 시골 언니 같이 생긴 여자가 나와서 이화여고 다닌다 해서 유심히 봤던 기억이 납니다.^^

  • 25. ^^
    '15.7.31 3:23 PM (119.64.xxx.194)

    일단 시간 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라고 책과 기사 함께 링크합니다.
    책은 신격호의 비밀, 정순태 저, 1998년에 발간된 책입니다. 여기에 결혼 이야기 아주 자세하구요.
    이와 대비되는 기사가 일요시사 2011년 기사입니다.

    http://www.ilyosisa.co.kr/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39593
    기사에는 이름을 비롯 몇가지 잘못된 사실이 적혀 있긴 하지만 위의 책과 다른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아마 롯데 내의 누군가 소스를 흘렸을 가능성이 있죠.

    제가 쓴 글에는 이런 내용에 기초해 일본 현대사에서 가능성 있다 싶은 추정 몇가지를 넣었구요. 이상입니다.^^

  • 26. ^^
    '15.7.31 3:28 PM (119.64.xxx.194)

    아, 밀항은 해방 이후 일본과 국교가 단절됐을 때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인데 신격호는 일제 시대에 건너갔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건너가는 것도 정식 도항증이 필요했고, 이거 받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신격호가 정식 도항증을 못 갖춘 상태에서 건너갔다면 밀항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건 당시 행정 구조의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또 해방 후의 밀항도 여러 형태가 많은데 국교 없는 상태에서 전부 어떤 식의 밀항이었는지 판단하기 어려워요. 많은 성공한 이들이 밀항한 과거는 말하지 않거든요. 제주 4.3 때문에 목숨걸고 망명에 가까운 밀항자도 많았고, 설사 밀항해도 잡혀서 한국에 다시 송환되어 사형당한 이도 있고요. 밀수나 검은 의도를 띠고 밀항한 경우도 많아서 밀항의 성격 구분이 애매합니다. 신격호의 도항은 그리 문제삼을 일 같지는 않습니다.

  • 27. ^^
    '15.7.31 3:48 PM (119.64.xxx.194)

    오후에 시간 남아 올린 글인데 그 새 또 뭔가 뉴스가 떴군요.

    http://news1.kr/articles/?2355159

    롯데 그룹에서 시게미츠가와 어떤 연관도 없다고 했답니다. 사실이라면 70년 가까이 모두를 속여 먹은 거고, 사실이 아니라면 무슨 속셈으로 저런 소릴 이제서야 하는 걸까요?

  • 28. ...
    '15.7.31 5:59 PM (59.7.xxx.2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29. ditto
    '15.7.31 6:44 PM (218.54.xxx.206) - 삭제된댓글

    잘 봤어요 긴글이 하나도 안지루하게 소설 읽듯 봤어요^^

  • 30.
    '15.7.31 7:02 PM (122.34.xxx.218)

    원글님 저널리스트신가봐요^^:
    어찌 이리 청산유수..
    82에 드문드문 이런 전문적인 분이 계셔서
    그나마 발길 못끊고 들어오게 되네요^^

  • 31. 와!
    '15.7.31 8:10 PM (39.7.xxx.111)

    밌어요.
    그런데 제 할아버지에 따르면 그때 좀 빈한한 일본 명문가가 양반 출신의 조선인을 하숙생으로 들이는 일이 적지 않았다고 해요. 양반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 일본 학생보다 우대했다고도 하고요. 조선인 남자와 일본 여자가 결혼하는 일이 반대 경우보다 압도적로 많았다네요. 신격호도 자기가 양반이라 속였을 거 같아요.

  • 32. ㅎㅎㅎ
    '15.8.1 8:23 AM (221.158.xxx.146) - 삭제된댓글

    정말 재밌게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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