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관련 속보가 여러개 올라오는데 처음엔 단신으로 간단하게 신격호 명예회장 해임이라고 해서 이게 뭔가 싶었는데 이어서 상보가 뜨기 시작하네요. 짧은 기사에서는 뭔가 얘기가 제대로 안 됐다 싶은 내용들인데 이어진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http://tenasia.hankyung.com/archives/608350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728500267
올 연초에 일본의 장남 신동주가 (아마도) 신동빈에 의해 실각을 했지요. 그리고 며칠 전인가 신동빈 후계 체제가 한일 양국에 다 갖춰졌다는 기사 뜨자 마자 바로 오늘 신격호의 모양 이상한 해임.
신격호가 한국 나이로 올해 94살인가 그렇다는군요. 한국에서 본 첩(일본에 두번째 아내가 멀쩡히 있는데도 다른 여자와 살림 차리고 혼외자를 낳았으니 이 표현 외에는 뭐 달리 할 말이...)인 서미경이 올해 56살인가 57살인가 그럴 겁니다. 80년대 초반 일본 유학간다고 방송에서 눈물까지 흘리며 은퇴선언했던 그녀의 곡절 많은 사연은 몇년 전인가 밝혀졌죠.
신격호는 70년대부터 해마다 수몰된 자기 고향 주민을 위해 마을 잔치를 열어왔는데 올해는 그것도 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직접 가서 해 준 잔치도 아닌데 어차피 안 나타나는 잔치 왜 하필 올해부터 중단했을까요? 한달 단위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경영한다고 했는데 일설에 의하면 후쿠시마 이후로는 내내 한국에 있었다고도 하고요. 아마 뭔가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는 듯합니다.
롯데 관계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 한일 양쪽 기업사를 보더라도 롯데라는 회사는 참 치졸하고 음험하다는 이미지라서 신격호와 롯데의 앞날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고향의 아내를 버려두고 해방 직전 일본에 가서 성공한 다음, 집안 좋은 아가씨에게 이미 결혼한 사실 속이고 결혼한 다음 큰 특혜를 받았지요.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의거 때 다리 하나를 잃었고 맥아더와 패전조인 사인을 한 다음, 전범으로 재판 받았던 시게미츠 마모루는 바로 일본 아내의 외가쪽 사람입니다. 그래서 신격호는 그 명문가 집안의 성을 자기 일본 이름으로 삼았지요. 그 이름으로 그 차별 심한 일본 사회에서 승승장구, 한일회담 때도 한일 양국 정계의 숨은 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민족 문제에 관심있는 것도 아니고, 남들처럼 밀고나 앞잡이 노릇 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다 싶긴 하지만 그의 이력을 보면 양지만을 쫓아다닌데다가 일본에선 좀처럼 못 들어본 롯데 내부의 엄청난 노사문제를 감안해 보면 뭐 칭찬해 줄 구석이 별로 없네요. 암튼 올 들어 연달아 벌어지는 롯데가의 드라마를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스물몇살 꽃다운 나이에 환갑 다 되어가는 신격호의 첩이 되길 자청했던 미스 롯데 출신 서미경의 몇년 전 모습을 보니 그녀는 뭘로 행복을 찾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암튼 걱정 아닌 그냥 오지랖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