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기중심적인 자매와 더 이상 잘 못지내겠어요
한참을 멀리지내다 다시 가까이 지냈는데요
아픈환자라고 생각하며 일방적으로 다 맞춰줬어요
저는 제가 다 맞춰주기만 하면 그래도 날 힘들겐 안하겠거니 했는데
그런데.. 이제 숨막히네요
이건 뭐 대화의 대부분은 하소연이구요
남 혹은 가족 험담 단점지적에 과거일 곱씹으며 분노하기,
자기자링이거나 자신을 영웅화해서 스스로 추켜세우기,
과거를 각색해서 자기혼자
혼자서만 말해야하고 자기가 싫은 주제는 제가 말하고있는데도 막 큰소리질러서 중단시키고.. 뭐 이런일이 다반사예요
몇달을 맞춰지내주다가
엊그제 일이있었어요
제가 뭔가 일상적인 얘길 하려는데(긴얘기도 아니고 간단한 짧은얘기) 자꾸만 계속 큰소리로 끊고선 자기얘길 일방적으로 계속하길래 슬쩍 짜증이 나려고 하는것같아서 좋게 말했어요
자꾸 내가 말하는도중에 끊기니 맥이 빠진다고.. 내 얘기 끝나고 말하면 좋겠어.. 했더니 정말이지 전혀!! 들은척 안하고 그말에 전혀 대꾸도 없이 또 제 말을 계속 끊는거예요
몇번 더 같은 어조로(언성 안높이고 걍 일상어투로) 그리요청했지만 전혀 들은척 안하고 계속 짤라가며 얘기하니 너우너무나 기분이 나쁜거예요 말자르는것보다도 내가 진지하게 기분안좋다고 얘기하는데 전혀! 못들은척 마구 얘기한다는게 너무 언짢아서요
그래서 좀 더 큰소리로 아니 내가 얘기하는데 도대체 왜 왜 들은척도 안하는거냐 했더니 오히려 언니를 무시한다며 펄펄 뛰더라구요
사방팔방에 제가 자기무시한다고 여기저기 얘기하고 흥분하고 다니고.. 솔직히 자긴 동생이란존재는 언니말에 무조건 네 복종하며 고분고분해야한다고 해요 그럼서 자기가 화났지만 용서(?)해주고 더 말안하겠다나.. 헉 제 언니지만 놀랠노자였어요
그 자기중심적 성격에 질려서 몇년을 절연하고 지내다가 이제 세월지났으니 조금 나아졌겠지싶기도 하고 저도 그냥 암것도 안바라고 봉사활동 하는셈 치자 하는 맘으로 다시보게된건데..
이런 상황까지 오다니..
저도 그순간 확 열받아서 이제까지 다 맞춰주느라 멀리자기집까지와서 거동불편한 언니 부축차며 수발들고 바깥구경시켜주고 맛난거 사주고 하고있는데.. 나름 지병있는게 안스러워 이러는건데 사람을 도대체 어떻게 이리 대하는거냐고..
막 쏘아붙이고 전화를 끊었는데요
저는 사실 끝까지 양보하고 배려하다가 이렇게 된거라그런지 정이 확 떨어진것같아요
예전에 당했던 기막힌 일도다떠오르고..
생트집잡기, 줬다수틀리면 바로뺐기, 안쓰는거버릴것같은거주고는 큰은혜를 베풀듯이 얘기하기, 자기시키는대로 안해주면 동생자세가 안되어있다며 막 소리지르기, 자기맘에 안드는 얘기가 화제로 올라오면 입다물라고 막소리치기..
제가 휘둘린 이유는 언니가 아프다는것.
큰수술을 해서 내가 배려하려고 했고 , 또 하도 시끄럽게 하니 그냥 못이기는척 그냥 맞춰준때문이죠
그런데 이젠 저도 한계를 넘어섰나봐요
제안에 언니에 대한 경멸이 있는것같아 저도 이런 제 자신이싫은데요
근데 정말 정이 뚝 떨어졌나봅니다
남이라면 두번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심정입니다
맘이 넓으면 모든유형의사람과도
저도그리 훌륭한 위인은 못되나봐요
1. 사실객관
'15.7.26 5:34 PM (180.66.xxx.172)두 여동생 평생 대화안됨 도저히 이해못할 행동만 하고
사주를 보니 전 형제가 없대요.
없는데 있어서 그렇게 속썩힌거라 하더라구요.
결국 오년전에 다 끊었어요. 이젠 멀쩡히 잘 지내고 전 완전 편해요.2. 원글
'15.7.26 5:48 PM (223.62.xxx.104)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써놓은 글을 다시보니 참 씁쓸하네요
그냥 가까워지기 어려운 유형인거 알면 그냥 그만큼 거리두고 지내면 될것을..
그냥 제가 어리석은것같아요
스스로 자괴감듭니다..3. ㅇㅇ
'15.7.26 5:51 PM (211.215.xxx.166)저는 반대로 그런 동생이 있네요.
동생은 나이가 40이되었는데도 언니는 어때야 한다는 틀이 있어서 늘 서운하고 옛날일 곱씹고,
그러나 반대로 본인은 자기아래 동생에게 용돈받습니다.
동생은 자기 주위 친구나 지인얘기다해서 저는 동생 친구들네 숟가락 몇개인지도 알정도인데
제가 지인얘기좀 할려고 하면 정색하면서 '언니 나는 그사람 몰라 솔직히 지루해'이럽니다.
몇번을 연락끊었다 다시 만났다 하다가를 반복하다가 얼마전
또 옛날 얘기 꺼내면서 서운하다고 하길래
어릴때 니가 나 패서 병원에 실려갔던건 잊었냐고 대꾸해주니 그런적 없다고 우기면서 욕하길래 진짜로 끊어버렸습니다.
자기 중심적인거 답이 없습니다.
유전인것 같아요.
친정엄마랑 아주 똑같습니다.
전 다행이 아버지 쪽여서 무르고 순하고, (이런 성격도 좋다고 말하기 힘들죠ㅠ)
그냥 당하면서 피붙이라고 위안 받으며 살던가
아니면 없다 생각하고 살던가 둘중 하나인데 둘다 편하지는 않습니다.4. 원글
'15.7.26 6:03 PM (223.62.xxx.104)제가 원래 기가 좀 약해요
싫은소리 못하고, 남한테 폐끼치는거 절대 싫어하고
착한아이 컴플렉스도 있구요
제 욕구를 표현못하고 제욕구보다 타인욕구를 먼저 우선시해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어요
제 감정도 있는힘껏 참으려하고 자꾸 남을 어거지로 이해하려는 나쁜습관도 있구요
저도 알고있기에 누군가와 함께 있을때 상대의 욕구나 감정뿐만 아니라(상대욕구 감정을 제가 귀신같이 파악하고 그것부터 중시하거든요ㅠ) 의도적으로 제 욕구를 감정을 살피려고 합니다.
이런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요
언니와 같이 있으면 제가 제자신을 조금이라도 돌보는것이 허용되지가 않네요
마치 노예처럼 자기욕구만 우선해야 하고 또 자기감정만 맞춰주길 바래요
저도 제 문제로 상담받고있는 중이거든요
저도 나름대로 꽤 심각하게 심리적으로 힘듭니다
선천적으로 기가 약하고 순하기도 하구요
언니와 함께 있으면 자꾸 제가 더 불건강해지는것같아요
하소연에 험담을 즐거운 화제로 돌려놓기까지 얼마나 힘드는지.. 게다가 같이 하소연을 하지 않으면 불벼락같이 화낼때도 있구요
언니집만 다녀오면 어떨땐 병원가서 링겔을 맞을만큼 힘들어요
제가 역부족이라는 생각만 들구요
이렇게 애쓰는 나를 조금도 존중하는것같지않아 화납니다.
언니같은 사람은 제 입장에서 역지사지는 정녕 안되는것인가요5. 에휴.. 위로드려요.
'15.7.26 6:24 PM (210.221.xxx.221)자매라도 그런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정신적으로 굉장히 피곤합니다. 가족이기때문에 멀리하기도 어렵고, 멀리하려면 내 자신에게 죄책감만 생기고.. 원글님 많이 힘드시겠어요.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런 성향은 변하기 힘들다는 거에요.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되었는지는 몰라도, 피해의식에 쩔은 행동입니다. 정신적으로 황폐해졌다고 봐야하지요.
더이상 언니를 이해하려고도 받아주려고도 애쓰지 마세요. 무엇보다 그런 자기 자신의 변화를 당당하게 받아들이세요.
착한사람 컴플렉스에서도 스스로 벗어 나셔야해요.
언니분의 에너지는 부정적이고 원글님보다 강해서 이기려고 하기 보다는 언니분이 그런 에너지를 많이 갖고 있고 변화시키기에는 원글님이 역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시고요. 그럼.. 예상보다 마음이 편안해지실 거에요.
언니분과 진심어린 대화하려고 애쓰지 마시고.. 그러다 보면 내 얘기를 듣지 않는다고 말을 끊는다고 화내는 일도 적어질 거에요.
어찌되었든 언니분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그냥 받아들이세요.
저도 그런 언니가 있어서 원글님 심정 깊이 공감되고, 지금은 대처하는 법을 많이 익혀서 평정심을 놓치는 일이 많이 줄었어요.
힘내세요 ^^6. 원글
'15.7.26 7:21 PM (223.62.xxx.104)댓글들 감사드립니다
힘들어 숨막혔었는데 많이 위로가 되었구요
댓글읽고나니 상황이 더 또렷하게 보이는것 같아요
언니가 몸이 아파 정신까지 이미 많이 아프게된것인데 제가 그것까지 캐치하지 못하고 그만 입씨름을 했네요
자꾸 저보고 잘못했다며 하는통에 난 그게 아닌데 기막히고 억울하여 모든걸 잊고 휘말렸었나봅니다.
저도 윗님처럼 대처법을 많이 익혀서 평정심을 놓치지 않는 날이 빨리왔으면 좋겠어요
겉으로는 평정심인것처럼 보여도 속으로는 평정심을 놓친적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아직 갈길이 많이 멀었나봅니다 저도 노력많이해야겠죠
공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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