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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장례식장 갔었는데

자식이란 조회수 : 5,968
작성일 : 2015-07-24 17:46:50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거든요.
올해 80..
자식들은 다 장성해서 자기가족을 꾸리고있고.
그런데 다들 덤덤한 표정 혹은 찾아온 지인들과 화기애애함.
그렇게 되나봐요.
나도 이제 친정엄마랑 시어머니 계신데
막 슬퍼하지 않겠구나
나살기 바뻐서..
IP : 180.229.xxx.230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7.24 5:50 PM (125.132.xxx.226)

    슬프지 않아서 그런게 아니예요..
    속은 미치고 팔짝 뛰어요..
    정신 없어서 그래요..
    아무리 슬퍼도 넋놓고 울 수만은 없고 장례는 치뤄야하니까요..
    아주 돌아버릴거 같지요..

  • 2. ...
    '15.7.24 5:55 PM (116.34.xxx.59)

    하루 종일 울고 기절하고 쓰러져 있어야 슬픈 건 아니잖아요.

    누가 죽었는데 별로 슬퍼보이지 않더라 이런 얘기는 정말 유가족 혹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서 고통받는 사람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예요.

  • 3. 사실만큼 사셨다하면
    '15.7.24 6:01 PM (110.70.xxx.194)

    그리 애통해하지 않아요. 친척어르신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신지후 말도 못하시고 거의 누워 수발받아야했는데 가족이 정말 지극정성으로 간병해서 금방 돌아가실 것 같던 분이 거의 20년을 더 사시다 가셨어요. 장례식장 가서 다들 한결 같이 고생한 가족 위로하면서 그래도 살만큼은 사시다 가셨다는 생각에 비통한 분위기나 아니었어요. 가신분도, 남은 군들도 최선을 다해서 원이 없다고 할까요.

  • 4. ...
    '15.7.24 6:10 PM (125.132.xxx.226)

    요즘 여든이 사실만큼 사셨다고 할 수 없죠..
    그리고 제가 경험자인데 그렇게 사시다가 가셔도 당사자는 죽을듯이 힘들어요..

  • 5. .....
    '15.7.24 6:15 PM (220.95.xxx.145)

    이모부님 장례식때 그런 분위기였어요
    이모부께서도 사실 만큼 사셨고..자식들도 그동안 할만큼 했어요..
    오랫동안 못만나던 일가 친척들 몇년만에 만나니 장례식 분위기 보다는 조금 차분한 잔치집 같았어요....

  • 6. 그냥
    '15.7.24 6:18 PM (203.128.xxx.64) - 삭제된댓글

    받아 드려드는듯 싶어요
    어릴때나 엄마 아빠 없으면 큰일나는줄 알지
    장성해 배우자 생기고 자식 생기면
    부모상이 그렇게 애통하고 절통하지도 않아요

    자식들에게 존경받지 못할 인생을 사신분이면
    더더욱 그래요

    우리시누이는 시아버지상때 우는거 한번도
    못봤어요
    오히려 제가 많이 슬퍼했지요

    자식들도 나이들면 부모 돌아가심에 담담해져요

  • 7. 인생살아보니
    '15.7.24 6:35 PM (115.137.xxx.109)

    어릴때나 엄마 아빠 없으면 큰일나는줄 알지
    장성해 배우자 생기고 자식 생기면
    부모상이 그렇게 애통하고 절통하지도 않아요
    자식들도 나이들면 부모 돌아가심에 담담해져요
    2222222222222222222222

  • 8. .....
    '15.7.24 6:39 PM (39.121.xxx.97)

    장례식장에서는 너무 정신없고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아 울 겨를이 없어요.
    일상으로 돌아와 6개월정도 제정신이 아니었네요.
    자다가도 너무 슬퍼 울면서 깬 적도 있구요,
    숨쉬때마다 가슴이 쓰려서 죽을것 같았어요.
    이세상에 아버지가 더이상 안계시다는게
    믿기지 않더군요.
    3년쯤 지나니 받아들여집니다.

  • 9.
    '15.7.24 6:46 PM (211.109.xxx.253)

    친정작은아버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갔는데 사촌들과 작은엄마가 울지를않더라고요
    저는 작은아버지 생각나서 도착하면서부터
    눈물바람이였고요
    나중에 물어봤어요 슬프지 않냐고 사촌동생
    왈 언니 슬프다고 울고만 있을수있어 하고
    대답하는데 이해가 안갔어요
    시간이 흘러 시어머님 돌아가시고나서
    비로소 이해가 가더라고요

  • 10. ..
    '15.7.24 6:56 PM (1.233.xxx.136)

    엄마 암소식에 몇날 며칠을 울면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지냈고
    3년간 마지막 기회 라고 생각하고 자식들이 잘했고
    갑자기 병세가 너무 급격하게 심해져서 너무 고통스러운 모습에 너무 슬퍼했는데
    돌아가시니 덤덤해지고,고통 없는 편한곳으로 가신게 맘편했어요
    엄마가 안아프게 되서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폐암이신데 숨을 못쉬는 고통이 제일 고통스러운거 같아요

  • 11. ㅇㅇ
    '15.7.24 6:59 PM (175.198.xxx.124)

    이게 같은 80세시라도 교통사고 같은 걸로 급사하셨느냐 아니면 병을 앓다 가셨느냐에 따라 달라요. 병을 앓다가 가셨다면 가족들이 이미 마음의 준비가 다 돼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게 애통해하고 울고불고 하지 않아요. 덤덤하고 때론 농담?같은 것도 나누는 등 좀 여유가 있어 보이죠. 덜 슬퍼서 그러는 게 아니에요.

  • 12. 그거
    '15.7.24 7:04 PM (1.238.xxx.33)

    안 겪어본 사람들이 보기엔 그럴거예요.
    저도 엄마 돌아가신 친구가 장례식장에서 너무 차분하고 담담해서 의아했거든요.

    그런데 병구완이나 갑작스런 사고로 임종, 장례, 화장, 장지에 유골 안치의 일련의 일들이 계속 있으면 슬퍼하고만 있을 겨를이 없고
    고인이 이 세상에 없다는게 실감도 안나고 정신이 붕 뜬다고나 할까, 멍한 상태가 되요.

    유골 안치하고 영정사진 들고 집에 오면 그제서야 뼛속 깊이 절절히 이젠 세상 어디에도 안 계시구나하는 그리움이 사무치게 되고
    한 몇 년여는 그렇게 불쑥 감정이 울컥 울컥 하다가 서서히 슬픈 감정에 무뎌지는거죠.

    아무리 자기 가정이 있고 자식이 생겼다고 해도, 이 세상에 날 있게 해 준 부모님과의 영원한 이별의 슬픔은 옅어지지가 않아요.

    나이들어서 부모님의 죽음에 담담해진다는 분들은 원래 모든 일에 그렇게 감정이입이 덜 되는 타입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어느쪽이 옳다 그르다의 뜻은 아닙니다!

  • 13. ...
    '15.7.24 7:17 PM (1.248.xxx.187)

    24시간 운다고 진짜 슬픔이 아니예요.
    또 그렇게 수도꼭지 같이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지도 않고요.
    처음엔 멍 하다가 울다가 반가운 친인척들 만나면 웃으며 얘기도 하게 되고....
    원글님도 나중에 격어보시면 알거예요.

  • 14. ....
    '15.7.24 7:26 PM (121.173.xxx.89)

    엄마 돌아가셨을 때, 입이 아프게 울었어요.
    그 때 친척들이 성화해서 식사도 했어요.

    안 슬퍼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은 산사람의 도리를 해야 하기에 일상이 그대로 반복됩니다.

  • 15. 보이는것이
    '15.7.24 7:28 PM (59.8.xxx.154)

    전부가 아니예요.
    저도 제가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사람들에게 일부러 편히 가셨으니 호상이라고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장례식을 마쳤는데요, 장례식 끝나자마자 바로 쓰러져서 그 후 일년 넘도록 밤마다 할머니 돌아와서 일년만 더 살자고 눈물로 지샜어요.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오랫동안 했어도, 임종 장면을 목도했어도 실감이 안나요.
    집으로 돌아가면 반갑게 맞아주실 것 같은, 사고와 감정선의 혼란이 와요.
    큰 이별일 수록 받아들이는 단계와 시간이 걸리는데, 부정단계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그 때 알았어요.
    정말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고, 머릿 속이 하얘서 맨정신이 아닌 다만 빈껍데기만 움직일 뿐이예요.
    그걸 슬퍼하지 않는다고 보일지 모르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랍니다.

  • 16.
    '15.7.24 7:50 PM (223.62.xxx.207)

    그런경우 호상이라고하죠. 그런경우 슬픔이 좀 덜하죠. 친정아버지가 호상이셨고 친정어머니는 교통사고로 급작스럽게 돌아가셨어요. 아버지 돌아가셨을때는 가족들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슬픔보다는 덤덤했는데 엄마 돌아가셨을때는 3일내내 눈물이 마르지 않았어요. 지금도 엄마 생각하면 가슴이 아련합니다.

  • 17. 당해본 사람만 알죠.
    '15.7.24 7:58 PM (79.213.xxx.179)

    돌아가시고 병실에서부터 몇날을 오열하고 통곡하고 그러다 정작 장례식에선 담담했어요.
    눈물 한 방울 안나오더군요. 보이는게 다가 아니에요.

  • 18. 임종할때
    '15.7.24 9:43 PM (1.254.xxx.66)

    울고 입관할때 울고 화장장 들어갈때 울고 그외에는 덤덤하다 웃다가 삼오할때 울고 49제할때 울고 몇달지나서 한번씩 생각나면 울컥해서 울고 3년째 그러고 있네요

  • 19. ....
    '15.7.24 9:53 PM (211.178.xxx.223)

    작년에 시어머니 93세로 돌아가셨는데 눈물 안났어요
    입관할땐 죄송스런맘에 눈물 났고... 그 외엔...
    비단 저뿐 아니라 시누이도 덤덤. 아들들도 덤덤.
    돌아가시기 3년전부터 누워서 생활 하셨고 치매도 오시고 하니까
    삶의 질이 확 떨어져서. 돌아가시는게 어머니껜 더 잘된일이다 싶더군요

  • 20. 슬프긴 한데...
    '15.7.24 10:46 PM (218.234.xxx.133)

    저는 부모님 두 분 다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76세, 어머니가 6년 뒤인 75세에 돌아가셨어요.
    아버지 돌아가실 때 많이 울었지만 금방 털고 일어났는데 어머니 돌아가신 슬픔은 솔직히 아직 극복이 안되네요. 그 이유가 참 제 스스로 생각해도 황당한데, 남자 평균 수명이 74세, 여자는 84세라고 하잖아요.
    아버지께서 평균 수명을 누리셨으니 슬프긴 해도 납득이 되는데, 엄마는 평균 수명보다 10년이나 빨리 돌아가셨다는 게 너무 억울한 거에요. 돌아가시면 슬프고 고통스럽긴 한데, 아버지의 죽음은 그럭저럭 받아들여지는데 엄마 죽음은 왜 우리 엄마가! 하면서 억울함이 있어요..

  • 21. 자식 있어서
    '15.7.25 12:57 AM (211.36.xxx.237)

    슬프지 않다는 분은 본인 죽어도
    기혼자식은 슬퍼하지 않겠네요.
    왜 부모 잃은 슬픔까지 획일적이여야 하는지

  • 22. 막상
    '15.7.25 5:59 PM (59.28.xxx.202)

    장례식장에서는 침착해지고
    또 조문온 손님들 챙기고 하다보면 정신없어요

    그 후 살아가면서 두고 두고 그립고 가슴 저려옵니다
    하다못해 마트에서 복날 닭 사면서 엄마 생각나서 울컥 해지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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