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 행하여졌던 죽임의 방법의 하나로, 한지를 얼굴에 씌우고 여기에 물을 부어서 질식사를 시키는 방법을 의미한다. 보통은 집안의 윤리를 어긴 자를 죽이기 위하여 사적으로 행해지던 죽임의 방법이었고, 천주교 박해시에도 행하여졌다고 한다. 이러한 악습의 전통은 군사독재 시절 엉뚱하게도 젖은 수건과 고춧가루, 그리고 주전자에서 흘러내리는 물로 변형되어 고문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 운치 있는 한지가 섬뜩한 살인의 도구로 쓰이기도 했다. 예전에는 가문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이들에게 사사로이 형벌을 내리기도 했는데, 이때 죄인을 기둥에 묶어놓고 한지에 막걸리를 품어 얼굴에 덮어 씌웠다. 이렇게 하기를 수차례, 여러 장의 한지가 얼굴에 겹겹이 씌워지면 숨이 막혀 죽는데, 막걸리의 입자가 한지의 미세한 구멍을 막아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형벌의 이름이 도모지다. 한지가 마르면 조금 숨을 쉴 만하다가 젖으면 다시 숨이 막히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한번에 목숨을 끊지 않고 서서히 죽이는 방법이었으니, 참으로 냉혹하고 잔인한 형벌이었다.”
- 최철웅의 <생활명품> 중
[출처] 塗貌紙 도모지|작성자 kosins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