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푸드코트에서 있었던 일

점심시간 조회수 : 958
작성일 : 2015-07-22 13:31:42
60대 전후로 보이는 아주머니 두분이서 4인 자리에 앉으시더니 옆에 가방을 각각 두고
주문한 종이는 테이블 위에 휙 던져놓고 수다를 떨기 시작하세요.
규모에 비해 사람들이 많은 푸드코트라 시끌벅적한 가운데 두분 목소리가 또렷이 다 들릴정도로
말씀을 나누시는데 제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한참을 그렇게 떠드시는데 띵똥띵똥 소리와 함께 그렇잖아도 제가 속으로
'벨이 저렇게 울리고 번호가 뜨는데 한번을 안보냐...' 하는중에 저기서
00번 손님~ 00번 손님~ 하는 소리가 들려요. 
음식코너 아주머니가 얼굴이 벌개진걸 보니 분명 아주 여러번 불렀나봐요.
하도 찾으러 안오니 답답해진 아주머니가 소리 치신거죠.
제가 옆에 아주머니를 흘끔 보니 아직도 수다 삼매경이시고
테이블 위에 번호는 안보이니 제가 대신 말씀드릴수도 없고  암튼 그런 상황에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옆으로 가더니 종이를 집어들고
"손님 음식 나왔네요"라고 친절히 얘기해줍니다.
아이고 하더니 두분이 벌떡 일어나서 음식을 가지러 간 사이 
직원조끼입은 젊은 청년 하나가 그 자리에 앉으려고 의자를 빼는데
아주머니들 오시더니 "거기 우리 자리에요!"라고 소리치시고 
청년이 "여기 네분 자리니까 테이블 하나 떼서 제가 앉을게요 자리가 없어서요"라고 하니
"안돼요 우리 가방 있는거 안보여요?" 
"아... 네. 근데 이게 원래 2인 테이블 두개 붙여놓은거거든요. 자리가 없어서요"
"안된다니까 더운데 가방 안고 밥 먹을까!"
결국 그 청년 그냥 돌아가고 자리 없어서 한참을 서성서성 거리는데 제가 다 열받더라고요.
안하무인 아줌마들때문에 대체 몇명이 피해를 보는지... 
얼굴 벌개진 음식코너 아줌마도 안됐고 자리 못찾아 서성대던 청년도 안됐고
그런거 보면서 소화 안돼서 지금 속 거북해진 저도 안됐고....... 
아, 근데 저 우리네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IP : 112.155.xxx.3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annabe
    '15.7.22 1:56 PM (112.216.xxx.50)

    ㅋㅋㅋㅋ 저는 직장이 근방이라 현대 지하 푸드코트에서 자주 먹는데요,
    어떤 여자가 혼자 먹는데 그 빽빽한 점심시간에도 절대 자리 안내주고 꿋꿋히 4인상 차지하고 먹어요.
    그냥 아픈 여잔가 보다.. 하고 알아서 자리 피해주기도 하더라구요 ㅋ
    정말 별별 사람 다 있죵.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6359 강용석 기사에 떳네요. 3 정말이네 2015/07/23 5,630
466358 네이트판읽다가 약사라는 직업이 그냥 2015/07/23 1,535
466357 사후세계가 정말 있을까요? 8 kises 2015/07/23 2,869
466356 햇볕에서 살짝 비치는 원피스는 어떡하지요? 4 ^^ 2015/07/23 2,201
466355 고양이도 꿈을 꾸나 봐요 4 ... 2015/07/22 1,379
466354 생협과 한살림 어떤곳이 더 좋을까요? 6 고민 2015/07/22 1,850
466353 소고기 불고기감이 조금 있는데 5 많지 않아서.. 2015/07/22 1,025
466352 가을에 폭등한다는 원글은 어딘가요? 2 가을 2015/07/22 2,286
466351 지치고 두려워요 6 희망 2015/07/22 1,402
466350 아침에 밥 비벼서 점심 12시쯤 먹으면 괜찮을까요? 3 플로라 2015/07/22 1,209
466349 책 읽는 남편이 짜증나네요.. 14 어휴 2015/07/22 5,043
466348 영화 암살 재미있네요. 스포 무 5 탕탕 2015/07/22 2,488
466347 대한항공 땅콩 소포장 어디서사나요? 5 먹고싶어요 2015/07/22 3,183
466346 애티튜드나 처세술 매너등을배우는곳은없나요? 1 꼬슈몽뜨 2015/07/22 1,129
466345 밤에 술먹자고 남편 불러내는 아주버님 2 열나 2015/07/22 1,247
466344 이과생 학부모님께 여쭤봅니다 5 과학 2015/07/22 1,981
466343 니신 컵라면..괜히 봤어요.. 2 으헝 2015/07/22 2,079
466342 집주인이 집을 팔거라는데 집을 안보여줘도 되죠. 23 호롱 2015/07/22 5,418
466341 내 아이 심리, 재능 찾아주는 MT다원재능 검사 써니지니맘 2015/07/22 1,469
466340 세월호463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당신들을 기다립니다! 9 bluebe.. 2015/07/22 596
466339 이연복 셰프님 칠리새우 7 칠리새요 2015/07/22 3,934
466338 길고양이한테 먹을것좀 안줬으면 좋겠어요 62 .... 2015/07/22 6,011
466337 인생이라는 거요.. 뭐 별거 있던가요..? 18 ... 2015/07/22 5,164
466336 코스트코에서파는 생연어요 6 연어 2015/07/22 2,813
466335 너무 미운 사업주 밥값아껴주기 싫은데 어떻게 할까요? 2 고민중 2015/07/22 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