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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 때문에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 ㅠㅠ

마음이ㅠㅠ 조회수 : 6,668
작성일 : 2015-07-22 11:33:45

오늘 친정엄마 오랜만에 오시기로 한 날이거든요.. 근데 마음이 천근만근이에요... ㅠㅠ

제가.. 못된 딸인가 싶고...

글이 좀 길어요. 죄송해요.

 

사정을 대충 풀자면...

작년에 제가 아이 낳고 출산휴가 끝나고 바로 회사 다시 나가야하는데

시터를 못 구해서 친정엄마가 1년 정도 평일에 아기를 봐주셨어요. 지금은 안 보시고요.

대중교통으로 30분 정도 거리인데 저희집에 평일 아침에 오셨다가 저녁에 가시는 식으로요. (출퇴근처럼요)

평일 저녁하고 주말엔 저희 부부가 아기 봤고요.

아기 보시는 비용은 많이는 못 드리고 ㅠㅠ 한달에 100만원 드렸어요. 중간중간 힘드시니까 국내외 여행도 보내드리고(그 기간엔 저희가 휴가 내서 애기 보고) 명절, 여행 가실 때 등 중간중간 100만원 정도씩 더 드렸어요.

 

근데 그 기간 동안 엄마한테 말도 못 하고 트러블이 많았어요...

저희 엄마가 좀 가족들을 자기뜻대로만 통제하고 기가 세신; 분이라. 항상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셔서요.

저희 집 모든 것, 살아가는 방식, 물건, 수건에 숟가락 하나하나까지 본인 뜻대로만 하시려는 거예요.

형편도 넉넉하신데 알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심하시고요.

저희 부부 돈 만원 넘는 옷은 잘 사지도 않을 정도로 알뜰한데, 그 이상을 강요하세요.

 

예를 들어 집에 오시면 집안 구석구석 서랍에 베란다에 상자 하나까지 다 열어보시고

못 보던 애기 물건이나 가재도구, 저희 옷이 있으면 저희가 집에 오자마자 첫마디가

 

무엇무엇이 어디 있던데 얼마냐?

예요. 저희로서는 매일매일 감시당하고 추궁당한다는 느낌 들고요.

5천원, 만원 넘는 거는 비싸다고 난리세요.

 

집에 필요한 것도 아무 것도 사지 못하게 하고, 꾸미지 못하게 하고, 집안전체가(본인이 안 쓰시는 방도) 본인 뜻대로 놓여있어야 하고.

 

네... 정말 1년 동안 아기 봐주신 건 너무나 감사하고 죄송한데 ㅠㅠ

그 동안 남편하고 저 너무 스트레스 받고... 조금만 엄마한테 이런 건 손대지 말아달라.. 부탁하면 엄청 삐지시고.

사실 조금만 본인 생각하기에 서운하면 엄청 화내고 삐지고 울고불고; 다른 사람한테 전화해서 흉보고 하시는 타입이라 

제 언니하구 여동생은 엄마한테 학을 떼서 거의 안 보고 살아요. -_-

 

근데 문제는

이제 아기가 어린이집 가서 아기를 안 봐주시는지 한참 되었는데도

우리가 드렸던 집열쇠로 자꾸자꾸 집에 오세요........ ㅠㅠ

평균 주 2회는 오세요.

퇴근하고 오면 앉아계심...

그리고 집안 구석구석 파악해서 또 얘기 시작하심... 이건 뭐냐 저건 뭐냐 냉장고에 사놓은 그건 얼마냐...

 

전에는 말도 안 하고 오시더니

제가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서 화를 냈더니

이제는 좀 조심하신다고(나름 -_-) 전날이나 당일에 본인 언제 간다고 전화 하시네요.

전화 하실 때도 너무 기분 나쁜 게...

가족끼리라도 집에 방문할 때는 나 언제 가도 돼?라고 묻고 일정 조율하잖아요.

근데 엄마는 그냥 항상 통보하세요.

오늘 간다. 이런 식이에요.

사정있어서 안 된다고 사양해도 무조건 오신대요.

저희 애기랑 마트 갔다가 늦게 들어갈 거라고 해도 그냥 오신대요. 어차피 집에 와서 앉아계시면 되니까 너희는 신경 쓸 것도 전혀 없대요. 본인은 와서 너네 빨래해놓은 것도 걷고 설겆이도 해줄 건데 왜 그러녜요. (저희가 부탁하는 거 아니에요. 저희는 아기 볼 때도 절대 집안일 못 하시게 했음 ㅠㅠ)

아니 근데 빨래 걷는 것도 설겆이도 저희가 원할 때 그냥 맘 편하게 하고 싶은 거잖아요. 저희가 뭐 엉망으로 널어놓고 사는 것도 아니고요. ㅠㅠ 퇴근해서 맘 편하게 하고 싶어요.

이렇게 갑자기 들이닥치시니 정말 매일매일이 평온하지를 않아요. 그걸 이해못하는 엄마가 더 이해안돼요.

 

너무 스트레스고 오신다는 날에는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어서 오늘처럼 일이 손에 안 잡혀요.

어제는 너무 화가 나서 남편한테 엄마 열쇠 다시 받겠다고 했더니 그러지 말래요.

아기 봐주신 공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된대요. (남편이 욱하는 성미는 있는데 양가 가족들한테는 참 순함 ㅠㅠ) 서운해하신대요. 시간 가면 나아질 거래요.

근데 애기 안 봐주신지 반년이 되어가는데 나아지질 않아요. 대체 언제 나아진다는 건지?

 

남편이 말은 안 해도 속으로 속상한 게 많을텐데. (엄마 여행 가셔서 우리집 안 오실 때...맘이 편하다고 그제야 솔직한 얘기 하더라고요) 이러다 부부사이 나빠질까봐 걱정이고. 저도 일하면서 집에 가면 쉬고 싶은데... 맘이 불안하고 힘들어요.

 

저 언제까지 참아야 해요?

제가 진짜 나쁜 딸내미인 건가요?? ㅠㅠㅠㅠㅠ

IP : 211.46.xxx.25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7.22 11:40 AM (203.255.xxx.108)

    열쇠를 바꿔 버리세요.
    아니면 번호키로 바꾸시던지...

    답이 없어요...

  • 2. ..
    '15.7.22 11:40 AM (222.107.xxx.234)

    일단 집 자물쇠를 바꾸세요.
    엄마나 남편한테는 고장나서 바꿨다고 하시고
    새 열쇠는 어머니 드리지 마세요;;;
    딸집에 오셔도 집안 일에 그렇게 참견 많으시면 저라도 싫을 것같네요.

  • 3. rldjr
    '15.7.22 11:41 AM (117.110.xxx.66)

    각오하고 열쇠를 반납받으세요. 아무리 엄마지만 진짜 안하무인이 따로 없네요.
    아이도 공짜로 봐주신것도 아니고 원글님 할 만큼 하시고 참을 만큼 참으신 것 같아요.
    문열었는데 떡 하니 앉아 계신다???진짜 기함할 일입니다.
    울고불고 험담을 할거를 각오하고 언젠가 한번은 치러야 하실 일인데
    계속 참고 미룬다고 해결 날 일 아닙니다. 남편은 무슨 죄에요.

  • 4. 열쇠 바꾸세요
    '15.7.22 11:43 AM (221.157.xxx.126)

    아무리 친정엄마라도 분가한 자식 옭아매는건 아니라고봅니다
    원글님도 죄책감 가지지마시구요
    그렇게 독립하는거죠

  • 5. --
    '15.7.22 11:43 AM (1.229.xxx.4)

    엄마하고는 큰소리날거 각오하고 할말 하고 열쇠바꾸세요
    어영부영하다가 남편하고 사이멀어지고 시댁식구하고 사이나빠져도 지금 상황에서 님이 할말이 없습니다
    내 가정은 내가 지켜야 되요

  • 6. ...
    '15.7.22 11:45 AM (223.62.xxx.89)

    이거 시어머님으로 바꾸면 이해빨리 되겠죠~
    남편분이 더 싫겠어요...
    이런 경우 좋게 해결은 분가능하구요
    전쟁각오 하세요...
    남편분 얼마나 싫었을까~

  • 7. ..
    '15.7.22 11:45 AM (218.158.xxx.235)

    엄마한테 큰소리치는 거 = 불효..
    이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나라 자식들은 자기의견 내는 걸, 부모에 대한 큰 대역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거 아닙니다.

    그건 그거고 또 딸로서 잘해드릴 일 있으면 잘해드리면 되는겁니다.
    난 착한딸이니까 참아야돼..이런 마인드 버리세요.

  • 8. 여기에
    '15.7.22 11:46 AM (59.14.xxx.172)

    백날 하소연하시지 말고

    한동안 엄마가 맘상해 안보시더라도
    열쇠 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여기에 적힌 내용 그대로 말하시구요

    원글님은 부모자식이라
    끝까기 안보가 힘들고
    이해도 하지만
    원글님 남편분은 뭔 마음고생인가요?

    시어머니가 그런다고 해봐요

    댓글로 콩가루까이듯 까일걸요?

    그리고 원글님이 엄마성격 제일 잘알거면서
    산후조리 부탁한것부터 잘못했네요

  • 9. ...
    '15.7.22 11:46 AM (113.216.xxx.8)

    그냥 열쇠 다 잃어버렸다하고 버튼식으로 바꿔요.
    무슨말을 해도 그런분은 못바꿔요..

  • 10. dddd
    '15.7.22 12:01 PM (121.130.xxx.134)

    열쇠 바꾸세요.
    어휴~~~ 이미 할 말은 다 했지만 엄마한테 안 먹히는 거네요.
    어머님 아직 젊으실 텐데 (제 기준으로) 왜 저러실까요?
    에너지와 시간은 남고 오라는 데는 없나 봐요.
    차라리 그 열정으로 남의 애나 봐주면 용돈이라도 벌고
    봉사 활동이라도 하시면 보람있고 천사라는 칭송이라도 받으실 텐데.. ㅠ ㅠ

  • 11. 언제가는
    '15.7.22 12:03 PM (49.174.xxx.34) - 삭제된댓글

    거쳐야 될일이에요
    그냥 열쇠를 바꾸심이..
    아마 번호키로 바꾸면 번호 알려달라고 전화도 할걸요

    맘 단단히 먹어야 돼요
    그런분 성격은 안바뀌어요 22222

  • 12. 지젤
    '15.7.22 12:27 PM (220.118.xxx.68)

    현관키 바꾸고 열쇠 바꾸고 주지마세요. 고장나서 고쳤다 여분 없다 하시구요. 남편이 그래도 좋은 분이시네요 님 고통 모르는게 당연해요. 걍 남편도 고장나서 고친걸로 알게 하세요 토닥토닥

  • 13. ...
    '15.7.22 12:50 PM (39.112.xxx.95)

    언니랑 동생이 현명하게 사시네요
    현관키를 바꾸세요
    그리고 손녀봐줬다고 질질 끌려다니며 답답하게 살지 좀 마세요
    엄마가 필히 노발대발 울고불고 난리를 치겠지요
    남편이 불편해 한다고는 하지마세요
    착한 남편 장모에게 애먼소리 들을수 있으니까요
    엄마 생활이 있고 우리 생활이 있으니 편하게 살게 놔두라고 하세요
    어차피 좋게 끝나지는 않아요
    정말 희안한 성향의 엄마도 다 있네요
    속만 끓이며 살면 계속 끌려다니며 살아야 할걸요

  • 14. 저도 번호키는 절대 반대
    '15.7.22 12:54 PM (112.152.xxx.28)

    번호키로 바꾸면 남편분 들볶으실거 같아요
    번호 부르라고ㅠ
    어차피 한번은 서운하고 지나야 할 일이니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열쇠 되돌려받던가 다른열쇠로 바꾸세요

  • 15. 말말말
    '15.7.22 12:55 PM (121.134.xxx.212)

    제발 싫은거 싫다고 말을 하세요. 울고불고 하셔도 말하세요.
    몇번 울고불고 하셔야 고칩니다.
    저희는 시어머니가 그래요. 오시면 살림만지고 배치바꾸고 이것저것 섞어놓고 버리고.
    물론 선의로 해주세요. 제가 회사다닌다고 바쁘다고.
    근데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았었요. 내거 허락없이 만지는거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몇번 말했어요. 물론 서운하다고 울고불고 하세요.
    하지만 못참아서 안보는거 보다야 낫다고 생각하고 저는 정면돌파 했어요.
    오히려 그렇게 하고 조심하시니까 사이도 괜챦아요.
    안볼사이 아니면 선은 그어주는게 맞아요.
    말안하면 절대 몰라요. 내가 잘해주는데 호강이지라고 생각해요.
    특히 노인들은 사생활침해 이런 개념이 거의 없어요.

  • 16. 마음이ㅠㅠ
    '15.7.22 1:21 PM (211.46.xxx.253)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엄마한테 꾹꾹 참고 할 말 안 하고 그런 성격 아니거든요 원래.
    크면서도 대학교 선택, 직장, 결혼 등 제가 다 바라는 대로 결정했어요. (저 빼고 다른 자매들은 다 엄마가 강요한 대로 학교와 직장 결정 ㅠㅠ) 엄마가 지금까지도 그런 자식은 너가 유일하다 말씀하심...
    근데 유독 이 문제는... 아기 맡겼던 죄인이다 싶어서 제가 해왔던 것처럼 말을 못하겠어요 엄마한테.

    예전 일도 여기 풀면 기절하실 에피소드 많아요...
    저 대학교 다닐 때 제 가방 뒤져서 제 남친이 쓴 편지 가져가서 읽다가 들키니까 잡아떼시던거(이상한 짓?하던 때도 아니었고요. 근데 다 큰 딸 가방 검열이라니...)
    신혼 때 새벽 6시에 반찬 주신다고 저희 집에 쳐들어;오셔서 제가 엄청나게 화내서 못 오시던 거.
    이 문제 아니고는 엄마가 한번씩 저러실 때마다 남편이 말릴 정도로 제가 가운데서 엄마 말리고 막았거든요.
    근데 애기 맡긴 뒤로는... 전처럼 그러는 게 쉽지가 않네요. ㅠㅠ (제가 등신임)

    근데 엄마를 마냥 미워할 수도 없는 게
    저희 아빠가 어릴 때 돌아가셔서 엄마가 젊은 나이에 고생하며 저희를 키우셨어요. 아빠 계실 때는 엄마가 강한 성격이기는 해도 지금같지는 않았는데... 혼자 된 세월이 길어질 수록 성격이 더 괴팍해지시는 것도 있구요..
    그래서 밉다가도 안 됐구 고맙구 ㅠㅠ 엄마한텐 자식이 웬수인가 싶고..

    에휴....암튼 이대로는 정말 안 되겠어요...
    열쇠를 받던가 바꾸던가......

  • 17. 마음이ㅠㅠ
    '15.7.22 1:31 PM (211.46.xxx.253)

    그리고 윗님 말씀이 맞아요. 본인은 다 너네 도와주려고 그러는 거래요. 맞벌이 힘드니까 가끔 와서 밥도 해주고 살림도 도와주는데 뭐가 불편하냐고 그러세요. 네가 호강이지라고 생각하신다는 게 딱 맞아요.

    제가 몇번 불편한 티를 내서 이제 제가 별로 본인 자주 오는 거 안 좋아한다는 거 눈치는 채신 거 같아요.
    근데도 행동이 안 바뀌니.. 대체 무슨 생각이신지. 알면서도 왜 똑같이 행동하시는 걸까요

  • 18. ...
    '15.7.22 2:29 PM (180.229.xxx.175)

    홀시어머님들도 저런 마음이신거지만
    며느리들 질색팔색 하는거잖아요...
    남편분 화병걸리겠어요~
    장서갈등이 요즘 이혼사유로 급부상한다던데요
    단절이 필요해보여요...
    내가족은 내가 지켜야죠!
    전 그반대경우 시댁에서 당한 사람이라 남편분에게
    급감정이입 되네요...
    말을 안해 그렇지 얼마나 싫을까...

  • 19. ska
    '15.7.22 2:36 PM (121.160.xxx.191)

    남편이 괜찮다고 해도 원글님이 결단 내려주셔야 해요.
    친정엄마와 더 오래 더 잘 지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런 결단을 잘 내리는 사람이 관계를 잘 지속한답니다. ^^
    (저라면 벌써 오래전부터 친정엄마 출입금지 시켰을듯. 지금까지 참은것만으로도 원글님 천사예요 ㅠ.ㅠ)

  • 20. 그냥
    '15.7.22 4:51 PM (27.100.xxx.236)

    괜히 돈들여 자물쇠 바꾸지 마시고, 열쇠를 돌려 받으세요
    한 번은 얼굴 붉히셔야 할 일이잖아요.
    그리고 원글님 심정을 정확하게 설명하세요. 그동안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며...
    이일은 정면 돌파가 정답이네요.
    열쇠를 바꿔봤자 여분 달라하실거고, 어차피 그때 못드린다 하면서 이유를 설명할거잖아요.

  • 21. ....
    '15.7.22 7:08 PM (58.122.xxx.122)

    엄마가 여가시간을 잘 보내시게 도와드리세요. 교회가 몰려다니고 시간 보내기도 좋고요.

  • 22. ...
    '15.10.12 1:52 PM (218.50.xxx.194)

    언니랑 동생분이 현명하시네요.

    엄마하고는 큰소리날거 각오하고 할말 하고 열쇠바꾸세요
    어영부영하다가 남편하고 사이멀어지고 시댁식구하고 사이나빠져도 지금 상황에서 님이 할말이 없습니다
    내 가정은 내가 지켜야 되요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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