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
날개에 실린 것이 하늘인 줄 모르고
잠자리는 날아가는 하늘을 두 날개에 묶는다.
접혀진 날개가 펼쳐지면 가을이다.
잠자리가 없어도 날개를 펴면 코스모스가 된다.
혼돈 속에 익어온 햇살이 씨앗을 내밀면
코스모스가 완성된다.
붕대를 모가지에 감고 걸어가는 사람이
코스모스처럼 웃으면 절반의 가을이 지난 것이다.
모가지 끝에 피어나는 우주와 하나뿐인 세상과
당신과 보낸 가을 중에서
어떤 법칙이 코스모스의 뇌 안에서 작동한 것일까.
얼룩진 손가락을 펴들고 몸의 가장 깊은 곳에서
신음하던 말을 쏟아낸다.
손에 든 그것이 지구인 줄 모르고,
눈에 든 그것이 우주인 줄 모르고,
내가 지닌 언어는 코스모스를 운반한다.
바람처럼, 햇살처럼, 바닥없는 것들이
바닥이 되는 계절이 가을이다.
잠자리를 펼치면 당신과 나 사이가 투명해진다.
그렇다 한들,
하늘을 붙들어 맨 날개에 대해
당신이 가진 코스모스 외에 어떤 비유가 필요한가,
이 맑은 가을날, 어떤 주석이 더 필요한가.
- 강영은, ≪가을의 중력≫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5년 7월 2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7/21/20150722_kim.jpg
2015년 7월 2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7/21/20150722_jang.jpg
2015년 7월 2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01269.html
2015년 7월 22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4198c0189ec14c1a9ab3f5726d0a0fc7
"딱 기본이라도 하는 것"을 기대하는 게 졸라 사치인 시대.
―――――――――――――――――――――――――――――――――――――――――――――――――――――――――――――――――――――――――――――――――――――
만일 누군가가 당신을 비난하거나 무시하거나 깎아내리면,
그것을 당신에게 건네려는 어떤 물건이라고 생각하라.
당신이 그 물건을 '받지 않으면' 그만이다.
- 마리사 피어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 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