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아직 제 냄새가 싫다고 그런 건 아니라서 딱히 섭섭하지는 않습니다.
근데 몇 주 전엔가 본인 땀 냄새가 너무너무 싫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요,
댓글 써주신 분 말대로라면 아마 아내를 닮을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
우리 둘 다 아이가 아내를 닮길 매우 바라고 있는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ㅠ
요샌 눈물이 왜 이리 많아졌는지
어제 아내가 종일 구역질이 너무 심해서 결국 오늘 아침엔 처음으로 병원 가서 수액을 맞았거든요.
근데 아침에 아내 태우고 병원으로 가는데
멀리서 병원 건물이 보이니까 갑자기 눈에 뜨거운 기운이 ;;;;
아 저기서 몇 달 뒤면 아기가 태어나겠구나 라는 생각을 아주 잠깐 했을 뿐인데 ㅠㅠ
지금 이 얘기 쓰면서도 또 울컥 하네요 허;;;
그러나 이런 따뜻한 이야기도 잠시일 뿐.....
오늘도 샤워하다가 무심결에 어제와 같은 걸 썼더니 좀전까지 폭풍이 한 바탕 지나갔습니다..ㅎㅎ;;
사람이 어떻게 그러냐고~~~~
암튼 병원 가서 상담도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이나 간호사 선생님이나 딱히 방법은 없답니다.
아직 12주차라 약 쓰는 것도 조심스러울 때라 처방전도 없었고요.
그래도 상담 받고 오니 심정적으로 좀 나아지는 건 있는 거 같습니다.
구역질이 너무 심해서 몸에 이상 있는 건 아닌가, 이러다 잘못되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아내가 지금은 그런 생각을 덜 하는 거 같아요.
여전히 격리 상태에,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사다주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도 그간 아내가 전담했던 터라 바디워시 고르면서 이것저것 물어봤더니
그냥 알아서 좀 하지 신경쓰이게 한다고 또 한소리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아무렇지 않습니다. 위로 안 해주셔도 돼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