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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엄마가 되고 나니 거리의 모든 사람들께 감사해요

------ 조회수 : 2,576
작성일 : 2015-07-21 14:02:51


아이와 함께 다니면 짐이 몇 주머니는 되고
유모차는 또 디럭스니
(이제 경량으로 바꾸려구요) 문 하나를 열어도
팔에 근육이 빡!


근데 다니다 보면 정말 많은 도움과 배려를 받아요

거리마다 써있는 '유모차 진입 안내문'
'유모차 우선 탑승' 등 홀홀 단신보다 조금 더
힘이 들어간다는 걸 알고 친절하게
배려해 주는 안내판도 넘 감사하고요

문 열려고 기웃 거리면
매장 직원이나 지나가던 행인 커피마시던 손님까지
일어나서 문을 열어 주고 닫아주기 까지 해요

또 아이가 개미에 세 군데 정도 물린걸 발견하곤
잘 듣는 약을 지나가는 행인이 추천해 줬구요

아기가 자두를 좋아해서 사러 왔다 하니
서비스도 많이 주시구요

지하철에 아기띠 하고 타면 중고등~ 아가씨 들은
사실 잘 외면하지만 40대 이상 어머니, 아버님들은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세요
물론 죄송해서 거절하고 비어있는 노약자 석에 엉덩이를
걸치기는 하지만요

시댁에 놀러가냐고 (정말 심심해서 놀러 ㅎㅎ)
케이티엑스를 탔는데
제가 유모차 끙끙대니 먼저 탑승해 있던
군인이 번쩍 들어 올려주고
내릴 때는 통화하던 아저씨가 휙 내려주시더라구요


거리에 나가면 아기엄마라는 이유로
받는 수 많은 배려들이 너무 감사해서
요즘은 정말 아직 우리나라 살만하다고 느껴요

그래서 늘 아직 뭣도 모르는 14개월 아기지만
고맙습니다 해야지~?
말해주고 저도 고개숙여 연신 인사를드리고 있답니다 ㅎㅎ

점점 아이와 외출이 잦아지고
아이가 활발해지면서 조심해야 할 것들도 많은데
그 때 마다 82에서 말씀 해주셨던
배려와 예의를 정말 많이 되새기며
누가 안 되려고 노력해요~


어쩌면 이 글 읽고 계신 누군가에게도
저희 모녀는 도움을 받았을 수도 있단 생각도 들어요
아무튼 정말 감사한 하루하루에요 ㅎㅎ

IP : 115.161.xxx.2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7.21 2:10 PM (175.118.xxx.213)

    원글님처럼 주변분들 배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표현하는 분들이면 도와 준 입장에서도 기분 좋아요
    그러나 너무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젊은 엄마들이 너무 많아 점점 배려해주기 싫어지기도 하네요

  • 2.
    '15.7.21 2:10 PM (219.240.xxx.140)

    아 님처럼 그렇게 감사해주는 분이 계셔서 좋네요
    아이들 사랑해요. 혼자 유모차 끌고 다니기힘들죠
    아이때문에 대화도하고 서로 도움 주고 받을수 있는거 좋은거같아요.

    ps 시댁을 놀러가는 마음으로 갈수있는거 정말 부럽네요

  • 3. ㅇㅇㅇ
    '15.7.21 2:11 PM (211.237.xxx.35)

    애기가 크면 또 그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테고 원글님도 누군가에게 또 도움을 주겠죠.
    저도 아이 어렸을때는 여기저기서 모르는 분들께 친절도 많이 받고 관심도 받아서 좋았어요.
    이제아이 크고나니 아이나 아이데리고 있는 부모보면 먼저 양보하게 되네요.

  • 4. 지니
    '15.7.21 2:25 PM (123.214.xxx.63)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너무 감사해요. 윈글님 같은 분이 많으시면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이 될거 같아요.

  • 5. ㅇㅇ
    '15.7.21 2:54 PM (1.239.xxx.209)

    마음이 따뜻해 지는 글이네요 고맙네요

  • 6. ...
    '15.7.21 2:55 PM (118.38.xxx.29)

    >>애기가 크면 또 그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테고 원글님도 누군가에게 또 도움을 주겠죠.

  • 7. 와아
    '15.7.21 3:00 PM (223.62.xxx.121)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감사해요.
    사실은 저도 90일 아기 엄마에요. 아직 유모차 한 번도 못태워봤어요.
    하지만 아이 낳고 나니 달라진 점은 세상 모든 사람이 귀중해보인다는 것! 모든 사람이 다 누군가의 둘도 없는 딸 아들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감사하며 살아가야겠어요. 82님들도 남은 하루 행복하세요.

  • 8. ..
    '15.7.21 3:27 PM (112.187.xxx.4)

    저는 죽을 것 같던 산고 끝에 애를 낳고
    눈뜨고 젤 먼저 드는 생각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위대하다
    어머니가 되보지 않은사람은 말을 말라"

    이렇게 되던데요.아주 오랫동안..

  • 9. ^^
    '15.7.21 3:31 PM (14.52.xxx.25)

    원글님이 매사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 내시니
    주변 사람들도 그에 반응하는 거에요. ^^
    카페에서 신발 신고 쇼파 위를 방방 뛰어 다니는 아기에게
    호의를 베풀지는 않거든요.

  • 10. 10여년전
    '15.7.21 3:51 PM (211.112.xxx.18)

    저도 원글님처럼 참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도 소심하게 되갚기? 하고 있고요^^

    물론 기분 나빴던 기억도 좀 있긴 하지만 그런 기억 한쪽엔 "임산부한테 왜 그러는거요!!"하던 어르신도 게시더군요^^

  • 11. ...
    '15.7.21 7:06 PM (211.58.xxx.173)

    이렇게 마음이 예쁘시니 배려 받으시는거죠. ^^

  • 12.
    '15.7.21 7:22 PM (223.62.xxx.38)

    좋아요
    제가 행복해지네요

  • 13. ....
    '15.7.21 9:18 PM (183.101.xxx.235)

    우리 나라 사람들 정이 많아요.
    아이들 예뻐하는 사람들도 참 많고 저도 아이를 키워봤기때문에 문도 잡아주고 먼저 배려해주게 되더라구요.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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