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나귀 조정석 어릴 때 무시당했던 거

ㄱㅅ 조회수 : 3,499
작성일 : 2015-07-19 17:06:59

오나의귀신님은 메인스토리 말고도
크게 관련없는 에피소드를 가끔씩 풀어놓아
스토리가 늘어지는게 단점이긴 한데

이번 조정석 학창 시절 왕따사건은
작가가 약간 세심하게 잘 그려낸 거 같아
왠지 가슴이 뭉클했어요

카리스마있고 침착한 조정석이
웬일로 저렇게 안절부절하나 싶었는데

고딩 때 자기 막 무시하던 철민이에게
어떻게 하면 자기가 이젠 더이상 너 따위한테 놀림받던
그런 찐따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필사적으로 레스토랑에서 준비하고 동창들 앞에사 허세 떠는데
마음이 너무 안쓰럽고 짠했는데
(조정석의 평소의 힘없는 발성이 딱 어울렸어요)

정작 철민이는 그런 거 아니꼽다고 생각할 처지는커녕
청소기 하나 더 팔려고
창피한 줄도 모르고
조정석에게 명함을 건네며 영업을 하죠

전 사실 여기까지 봤을 땐
맥이 풀리고 좀 그랬어요
마치 영화 밀양처럼
피해자들은 일생을 고통 받는데
가해자들은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것조차
새까맣게 잊거나
지 맘대로 고해성사하고 용서받고
목사가 되거나 하며 잘 먹고 잘 살잖아요

근데 조정석이 박보영의 흘러가는 말에 용기를 얻어
동창을 도우려 전화를 했더니
동창이 괜찮다고 하며...

미안했다

이 한 마디가
제 가슴을 울렸어요.

조정석의 구원받은 것 같은 얼굴로
저도 힐링받았고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 맘고생이 고통이 컸었구나...내가..
하는 얼굴을 참 잘 연기했어요

세상엔 의외로 "미안하다"
이 한마디로 간단히
상대의 한맺힌 가슴 속 응어리가 풀려내려갈수도 있는 일이
참 많은데도
사람들이 그걸 알면서도 절대 못해서 칼부림이 나고 그러죠...

저도 대학원에서 심한 일 당하고
그 말 듣고 싶은 사람이 딱 한명 있는데
정작 그 사람은 넘 잘 나가고
내가 살아있는지조차 아무런 관심이 없을걸요

드라마 내용은 현실과 다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상징적으로 보여줘서
넘 좋았어요.

요즘 모두 리얼리티를 추구해서
권선징악 드라마나 영화가 점점 없는 거 같은데
나쁜 자들 천벌 받고 그런거 많이 보여줬음 좋겠어요
마음으로나마 위안받고 살게요

IP : 126.255.xxx.6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5.7.19 5:15 PM (58.237.xxx.244)

    저도 그거보면서 공감 100만개 중학교때 왕따당했던거 생각났어요 전 그 기억 생생한데 친구 결혼식에서 우연히 만난 가해자는 반갑게 인사하더라구요

  • 2. 그쵸
    '15.7.19 5:29 PM (115.139.xxx.57)

    그 에피 너무 공감되고 잘 그려내서 감동이었어요
    조정석도 짠하고 철민이도 짠하고..
    미안했다 하는데 제 심장도 쿵..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9656 1조 5천억대 선심성 'SOC 사업' 예산 영남 편중 논란 1 영남에폭탄투.. 2015/08/05 574
469655 아니 반포자이 광고를 왜 82에서 해요? 5 ㅋㅋㅋㅋㅋ 2015/08/05 2,190
469654 걷기운동 몇일 해보니 4 ㅁㅁ 2015/08/05 3,183
469653 황도보단 백도인가요? 6 2015/08/05 1,589
469652 이메일 연애 2 Qqq 2015/08/05 908
469651 대구 수성구 소아정신과 좀 알려주세요 3 부탁드려요 2015/08/05 3,839
469650 ˝시가 동성애 조장˝…서울시, 허위 비방 '더이상은 못참아' 3 세우실 2015/08/05 561
469649 아마존에서 샴푸구입요 12 직구왕초보 2015/08/05 1,751
469648 혹시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주변 계곡 아는 데 있으세요? 8 클럽디아뜨 2015/08/05 2,743
469647 식기세척기 렌탈하신 분 있으신가요? 2 식기세척기고.. 2015/08/05 1,389
469646 독일이 양심적이어서 과거사 사과한것 아닙니다 25 .. 2015/08/05 4,374
469645 세계 불가사의 중에 어떤게 제일 신기하세요?? 전 나스카 라인이.. 4 재밌어요 2015/08/05 1,788
469644 점심먹고 나면 어찌그리 잠이오는지 오늘 상사님 말씀하시는데 꾸벅.. 6 기계고장 2015/08/05 1,027
469643 중3 추천 도서 부탁드려요 5 독서 2015/08/05 1,360
469642 강남 마키노차야 발렛가능한가요? 7 런치 2015/08/05 1,084
469641 반포쪽에 수능,탭스 대비할 좋은 영어학원 없을까요? ㅠㅠ 1 교육 2015/08/05 738
469640 고추가루 2킬로 곰팡이 펴서 버렸어요.. 9 속상 2015/08/05 1,935
469639 과탄산 소다로 빨면 옷이 다 망가지네요 12 라라라 2015/08/05 18,650
469638 요새 서비스업종 분들 다들 친절하신 것 같아요 2 기분좋아라 .. 2015/08/05 595
469637 22살에 60대랑 결혼이 말이 되나 53 ㅉㅉㅉ 2015/08/05 24,116
469636 파주 일산 라이브카페 abigai.. 2015/08/05 1,770
469635 윗집 쿵쿵대는 소리 저는 오히려 무뎌지네요 7 신기한게 2015/08/05 1,522
469634 하루종일 엄마만 바라보는 아이의 방학.. 4 매미 2015/08/05 1,740
469633 서울에서 스테인레스그릇 3 ... 2015/08/05 935
469632 저희 부모님이 아파트 두 채 당첨되셨다는데요 5 ... 2015/08/05 3,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