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에 전세 들어왔고 내년 5월이 만기입니다
6월 중순쯤에 집주인이 연락와서 집을 팔겠다고 하더군요.
만기가 1년 쯤 남은 상태죠. 물론 이사는 가지 않아도 되며 집주인만 바뀌는 거라서
집만 보여주면 된다고....
저희는 신혼부부인데 집주인이 바뀌면 빚이 가득 있는 사람일지 어쩔지도 알 수 없고
해서 고민하던 차에 저희 전세 계약한 부동산이 그냥 이사가면 억울하다며 이사비용이랑 복비랑
달라고 얘기해 보라고 했어요.
얘기했더니 집주인이 (나쁜 분은 아니지만 돈에는 굉장히 집착하는 스타일) 그러면
집은 급한 돈이 해결되어서 안 팔겠다고 그냥 살라고 했어요.
하지만 저희 전세 들어올 당시에도 집을 팔려고 하다가(시세보다 비싸게 내놓았고
이 집이 선호하는 위치도 아닙니다. 대단지 아파트인데 지하철역에서 제일 멀리
들어가야 하고 도로변에 있어요) 안 돼서 전세로 돌린 거거든요.
항상 팔 마음이 있고 그 얘기 한 다음 주에도 그 부동산에 전화해서 집 살 사람 데리고
집 보러 가려 한다고 연락했는데 부동산이 "아니, 안 판다고 그냥 살라고 했지 않느냐"고
말려서 그냥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하여튼 저희도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고 집값도 계속 오르고 있어서
이사갈 지역, 집 알아보고 이사가기로 신랑이랑 합의. 신랑이랑도 계속 부부싸움.
안 팔겠다고 한 지 2주 후에 그러면 저희가 이사가겠다, 이사비용이랑 복비는
서로 각자 부담하는 것으로 하고(저희 이사비용은 저희가, 매매복비는 주인이)
전세입자가 이사가 주면 주인도 제 값 받고 팔 수 있고 (전세 끼고 파는 것보다)
우리도 이사가려는 지역 집값이 오르고 있으니 빨리 팔릴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했죠.
그랬는데 집값을 또 시세보다 천만원 넘게 비싸게 내논 겁니다.
좋은 위치 아파트도 아닌데 ..... 작년에 한 행태를 또 반복하는 거예요.
2주 동안 집 보러 온 팀은 세 팀.... 그리곤 이번 주엔 아무도 집 보러 오는 사람도 없고
주말인데도 부동산에서 보러 오겠다는 연락도 없구요.
부동산에 물어봤더니 시세보다 비싸고 도로변이라 소음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 많다고...
이렇게 여름이 흘러가고 가을이 되면 이 동네도 집값이 더 오르지만
이사가려는 지역은 더 올라서 저희가 애초 예상했던 금액으로 집을 살 수가 없게 돼요.
그러면 저희는 이사도 못 가는 상황이 되거든요.
집주인은 답답할 거 없고(시간이 흐르면 집값은 더 오르니까) 더 비싸게 팔고 싶겠죠.
그러나 항상 시세보다 비싸게 내놓는 저 행태에 집은 쉽게 안 팔리고(역세권 좋은 위치도
아니니까요) 세입자만 골병드는 거 아닌가요? 집 보여준다고..
너무 분해서 지켜보다가 집 안 팔리면 전세로라도 내놓고 내년에 팔라고 말해 보려고요.
그것도 안 되면 집 내논 거 취소하고 우리 이사 안 가겠다, 내년 만기 때까지 있겠다고 하고
내년 만기 때 집 보여 주는 것 협조 안 하려고요.
집이 팔리든지 말든지, 전세보증금 내놓으라고 해서 나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