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성당에 입교하고 싶어서 지난 3월부터 성당 예비자 교리 수업을 듣고 있어요..
제 나름대로는 어릴 적부터 성당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용기가 없어서 나가지 못하다가 개인적으로 올해부터 힘든 일이 있어서 혼자 성당에 몇 번 나가다 큰 위안을 얻어 세례를 받고 싶어져서 예비자 교리반에 등록하게 되었어요..
강의하시는 분은 수녀님이신데..
뭐랄까.. 당연히 수녀님 자체가 나쁘신 분은 아니시지만.. 솔직히 제가 성당에 다니기 전에 생각해왔던 따뜻하고 인자한 모습의 수녀님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차가운 분위기의 젊은 수녀님이세요..
매주 금요일 마다 저녁에 한 시간씩 예비자 교리 수업을 듣는데..
수업 방식이 뭐랄까.. 수녀님 혼자 강의하시고, 저희는 교재를 보면서 수녀님 강의를 듣고, 그러다가 가끔씩 수녀님이 개개인별로 한 명씩 지목을 하셔서(인원이 많지 않아요), 본인이 오늘 말씀하신 배운 교리 내용에 대해서 잘 이해했는지, 아니면 개인의 생각을 물어보시는 형식인데..
물어보실 때마다.. 좀 뭐랄까.. 예비 신자들이 한명씩 대답을 할 때, 간혹 좀 어설픈 대답을 하거나, 수녀님이 원하시는 대답이 아니면 굉장히 차갑게 그건 아니고 본인이 하시는 말씀이 맞다고 지적을 하셔요ㅡ;;
한 두번이 아니고, 정말 매번이요..
그것 때문에 우리 신자들은 정말 수녀님이 질문할 때 대답도 먼저 잘 안 하고, 대답하게 되도 다들 미리 기죽어서 대답하는 게 보이거든요..ㅠ
물론.. 제가 생각했을 때 수녀님 입장에서는 저희 새신자들에게 다들 천주교 교리를 처음으로 접하는 것이니 앞으로 신앙생활 할 때 도움이 되라고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려고 하시는 거라 생각되지만, 저는 그 뭐랄까.. 틀린 걸 틀리다고 말하는 건 나쁘지 않은데.. 그 지적하는 방식이 조금 너무 냉정하다고 느껴지는 거 같아요..
저희 입장에선 당연히 천주교에 처음으로 입교하려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새신자 입장인데 당연히 열심히 수업을 들어도 가끔은 답변도 실수 할 수 있는 거고, 솔직히 종교 교리라는 게 교재가 있더라도 무썰듯이 딱딱 떨어지는 대답은 없다고 생각하는네 수녀님은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나 봐요..
제가 소심해서 그런지.. 이런 것들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교리 모임에도 나가기 싫어지네요..ㅠ
수녀님께 많은 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새신자들에게 조금만 포옹력이 있으셨으면 좋겠는데..
괜히 사소한 이런 것들 때문에 예비자 교리 모임에 안 나가고, 미사만 조용히 드리고 싶은데..
이러면 안 되는 걸까요?
믿음이 좋으신 분들은 종교를 갖어도 사람을 보지 말고, 하느님을 보고 다니라고 말씀하시던데 그렇게 하는 게 옳은 걸까요?
아직 믿음이 작은 예비 신자라 고민이 많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