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성당 새신자 교리수업이 즐겁지 않네요(천주교 신자분들 봐주셔요..)

@ 조회수 : 10,065
작성일 : 2015-07-17 23:40:20

현재 성당에 입교하고 싶어서 지난 3월부터 성당 예비자 교리 수업을 듣고 있어요..

제 나름대로는 어릴 적부터 성당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용기가 없어서 나가지 못하다가 개인적으로 올해부터 힘든 일이 있어서 혼자 성당에 몇 번 나가다 큰 위안을 얻어 세례를 받고 싶어져서 예비자 교리반에 등록하게 되었어요..

강의하시는 분은 수녀님이신데..

뭐랄까.. 당연히 수녀님 자체가 나쁘신 분은 아니시지만.. 솔직히 제가 성당에 다니기 전에 생각해왔던 따뜻하고 인자한 모습의 수녀님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차가운 분위기의 젊은 수녀님이세요..

매주 금요일 마다 저녁에 한 시간씩 예비자 교리 수업을 듣는데..

수업 방식이 뭐랄까.. 수녀님 혼자 강의하시고, 저희는 교재를 보면서 수녀님 강의를 듣고, 그러다가 가끔씩 수녀님이 개개인별로 한 명씩 지목을 하셔서(인원이 많지 않아요),  본인이 오늘 말씀하신 배운 교리 내용에 대해서 잘 이해했는지, 아니면 개인의 생각을 물어보시는 형식인데..

물어보실 때마다..  좀 뭐랄까.. 예비 신자들이 한명씩 대답을 할 때, 간혹 좀 어설픈 대답을 하거나, 수녀님이 원하시는 대답이 아니면 굉장히 차갑게 그건 아니고 본인이 하시는 말씀이 맞다고 지적을 하셔요ㅡ;;

한 두번이 아니고, 정말 매번이요..

그것 때문에 우리 신자들은 정말 수녀님이 질문할 때 대답도 먼저 잘 안 하고, 대답하게 되도 다들 미리 기죽어서 대답하는 게 보이거든요..ㅠ

물론..  제가 생각했을 때 수녀님 입장에서는 저희 새신자들에게 다들 천주교 교리를 처음으로 접하는 것이니 앞으로 신앙생활 할 때 도움이 되라고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려고 하시는 거라 생각되지만, 저는 그 뭐랄까.. 틀린 걸 틀리다고 말하는 건 나쁘지 않은데.. 그 지적하는 방식이 조금 너무 냉정하다고 느껴지는 거 같아요..

저희 입장에선 당연히 천주교에 처음으로 입교하려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새신자 입장인데 당연히 열심히 수업을 들어도 가끔은 답변도 실수 할 수 있는 거고, 솔직히 종교 교리라는 게 교재가 있더라도 무썰듯이 딱딱 떨어지는 대답은 없다고 생각하는네 수녀님은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나 봐요..

제가 소심해서 그런지.. 이런 것들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교리 모임에도 나가기 싫어지네요..ㅠ

수녀님께 많은 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새신자들에게 조금만 포옹력이 있으셨으면 좋겠는데..

괜히 사소한 이런 것들 때문에 예비자 교리 모임에 안 나가고, 미사만 조용히 드리고 싶은데..

이러면 안 되는 걸까요?

믿음이 좋으신 분들은 종교를 갖어도 사람을 보지 말고, 하느님을 보고 다니라고 말씀하시던데 그렇게 하는 게 옳은 걸까요?

아직 믿음이 작은 예비 신자라 고민이 많이 되네요..

IP : 211.44.xxx.16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ㄴㄹ
    '15.7.18 12:02 AM (110.35.xxx.126)

    음... 교리 모임 말고도 청년이시면 청년모임에도 나가보시고.....
    교리 모임 분들하고도 친하게 지내보세요.
    성경도 공부해보시고.... 수녀도 인간이구요. 환상을 없애심이...... 좋으신 분들도 많답니다.
    기도 열심히 해보시고.... 수녀님이나 본당 사무실에 봉사자 분에게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 분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천주교로 입교한 계기도....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천주교인들의 훌륭한 성품에 매료되엇기 때문이거든요. 분명 좋은분들 많이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 2. 허접신자
    '15.7.18 12:15 AM (110.10.xxx.229)

    수녀님은 좀...무서운분들도 꽤 있고, 까다롭고,,뭐랄까 소통이 잘 안되시는분들도 많으신듯해요. 수녀님 한분 때문에 믿음을 포기하진 않으셨음 좋겠어요..저도 어떤 신부님 강론에 실망해서 성당 나가기 싫은 생각도 들고,,친하게 지내는 자매님과 사이가 틀어져서 옆에 성당 나가기도 하고....인간적인 갈등이 있었지만, 결국은 하느님보고 믿음을 붙잡을수 있었답니다. 혹시 너무나 참을수 없으시다면 신부님과 면담신청하셔서 얘기나누셔도 괜찮을듯 합니다. 부디....신앙생활 끊지 않으시길..

  • 3.
    '15.7.18 12:18 AM (211.44.xxx.169)

    제가 청년부 모임에 나갈 나이는 맞긴 한데.. 아직 용기가 없어서 청년부 모임에는 못나가고 있어요.. 솔직히 교회처럼 (제가 다니는 성당만 그런지) 먼저 나오라고 이끌어 주시는 분이 안계셔서 혼자 나가기가 굉장히 뻘쭘하더라구요.. 교리 모임도 금요일 저녁에 하는 거라 다들 직장인이라 그러신지 수업 끝나지 무섭게 다들 집으로 돌아가시는 분위기 이구요..

    네.. 물론 좋으신 분들이 많이 계시겠죠? 제가 아직 그런 분들을 못 만난 것일뿐.. 아직 교리 수업이 4개월이나 더 남았는데 봉사자 분이 계시긴 한데 한번 조심스럽게 같이 상담을 드려보도록 해봐야 겠네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 4. 아..
    '15.7.18 12:18 AM (80.144.xxx.53)

    그 수녀님 처음이시고, 아마도 할 사람이 없어서 떠맡아 안은거 같네요.
    예비자 교리 몇 번하면 끝나니까 조금만 참으시면 안될까요?
    종교활동은 사람을 보고 하면 실망만 하게 되는거 같아요.
    예비자 교리 이후엔 다시 볼 일도 없으실거예요.

  • 5. 공감
    '15.7.18 12:19 AM (125.208.xxx.85) - 삭제된댓글

    천주교에 입교하는 분들 중 많은 분이 수녀님과 신부님에 대한 환상이 있어요. 그러다가 많이 깨집니다. 그분들은 성모마리아님도 성인들도 예수님과 비슷한 분들이 아닌 그냥 우리랑 같은 인간이십니다. 물론 소수의 몇분은 나중에 성인의 반열에 오르실테고 또 몇분은 보통 인간을 뛰어넘는 인격을 가지셨지만요.
    환상이 깨져야 천주교 신자의 첫걸음을 떼신거예요. 예비신자 교리는 꼭 마치셔야 세례받고 신자가 될수 있습니다. 좋으신분들도 나중에 많이 만나실거예요

  • 6. ;;;;;;;;;;;;;;;
    '15.7.18 12:26 AM (183.101.xxx.243)

    수녀님을 보지 마시고 하느님을 보신다고 생각하세요. 하느님 말씀 전해주시는 분이니까요

  • 7.
    '15.7.18 12:37 AM (211.44.xxx.169)

    수녀님도 사람이시니까 당연히 연약한 부분이 있으신 분이시겠죠?
    제가 너무 기대를 많이 했나 봐요..
    물론 수녀님도 저희들에게 마음에 안 들고, 실망하신 부분이 있으실 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냥, 강의하시는 말씀에는 예수님과 하느님, 성령의 삶과 그분의 삶을 닮아가야 한다, 선행, 봉사 이런 것들을 늘 강조하시다가 수녀님의 단점을 마주치게 되니 괜히 실망감이 좀 더 컸던 거 같네요^^

  • 8. 에구
    '15.7.18 1:15 AM (121.190.xxx.166)

    제가 다 안타깝네요.
    저두.유아때 제선택의 여지없이 시작되어 지금 34년째이지만. 차갑고 때론 이게뭐지?라고 느껴본 신부님.수녀님 계셨지요.또 주변 신자들한테도 그렇구요..그럴때마다 그분들때매 나의 소중함을잃을수없다 그마음으로버티고있어요.지금도그렇구요.
    제가 느끼기에 성직자는 차갑고 냉정한게맞으신분들인거같아요.그래야 자신을 지킬수있지않을까생각하구요.그런부분이 생활이 되다보니 더 냉정하시지않을까싶네요.물론 여리고 따뜻한분도계셔요.4개월동안 그냥처음의마음 잊지마시고.흔들리지마시고 쭉 잘해나가셨음좋겠어요.
    저 웬만해선 로긴도잘안하는데 원글님 흔들리시고.그러다 놓치시게될까봐
    주저리주저리.글남겼어요.
    영세받을실때 좋은소식 남겨주세요^^!!

  • 9. 교리모임이란건
    '15.7.18 1:32 AM (122.36.xxx.73)

    세례를 받기 위한 공부인거죠? 그건 안하면 안되는거니까 반드시 들으세요.수녀님들이라고 다 자애롭고 성모마리아같은 느낌을 주진 않아요.그러니 수녀님 보고 가지 마시고 그냥 통과의례니까 가야하거라고 생각하세요.그런데 저같으면 수녀님께 따로 말씀드리겠어요.수녀님의 그런 모습에 믿음이 사라지려한다고.뭐 그 수녀님이 그렇다고 님을 세례 못받게 하진 못할테니까 한번 말씀은 드려보세요.

  • 10. //
    '15.7.18 3:10 AM (50.30.xxx.103)

    그래도 나오라고 닥달하고 안나오면 또 왜 안나오냐고 닥달하는 개신교보다 훨씬 낫다고 봐요..

  • 11. 초..
    '15.7.18 7:34 AM (211.36.xxx.172)

    신자도, 사제도. 수녀님도 인간임을. 잊지마셔요.
    눈높이를 하느님, 예수님과 같이 두지 마셔요.
    오로지 주님만 보셔요.

  • 12.
    '15.7.18 2:28 PM (117.111.xxx.209)

    꼭! 수녀님께 말씀 드리세요
    아마 수녀님은 잘 모르고 하시는 행동일테구요
    나쁜점은 고치셔야죠
    그런데 성당 다니다보면 수녀님들도 다들 다르셔요 성품이

  • 13. 제가 느끼기에도..
    '15.7.18 5:09 PM (223.62.xxx.27)

    천주교가 좀 그런 면이 있어요.
    교회와는 분위기가 아주 달라요.
    저도 천주교 신자지만,
    처음에 참 힘들었어요.
    오래전이지만,세례받기위해 제 발로 성당 찾아가서 교리공부신청했는데,아무도 관심없고,
    6개월간 출석 잘 하면 세례받는거고,중간에 안나가면 그냥 못받는거고..그렇더군요.
    주변에 교회다니는 분들이 많아 자기네 교회로 오라고 무던히도 관심가져주고 챙겨줬는데,
    성당에서 교리공부할땐 내 의지로 나가는거지,누구하나 관심없어 보였어요.
    세례받을때도,대모를 구해야하는데,스스로 구해오라고해서,참 힘들었어요.
    수녀님이 제 구역의 반장님인가 구역장님인가한테 부탁해보라고 했는데,그 분이 자기는 다른 분 대모 서주기로 했다고 난감해해서,
    제가 제 주변분 중 대모를 물색하느라 고민 많이 했거든요,주변에 교회 다니는 분들,친구들은 많았는데,
    성당 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아는 사람들도 견진성사 안받은 사람들은 대모 자격이 없대나 어쩐대나 하길래,
    애 유치원친구 엄마중에 진짜 안면만 있는 사람한테 대모 부탁했지요,감사하게도 그 분이 흔쾌히 서줘서,겨우 세례 받을수 있었지요..
    주변 식구나 친척들이 천주교인 사람들은 별 상관없는데,
    처음 혼자 성당 다니게되면,
    누가 챙겨주거나 도움 주는 사람들이 없어서 좀 힘들더라구요.

    그리고,제가 보기엔,성당 다니는 분들이 교회 다니는 분들보다,대체로 ,아무나와 어울리는걸 좋아하지 않는것같아요.
    교회는 비신자라 하더라도 전도하기위해 애쓰고,형제님 자매님하면서 교회나오라고 몇번씩이나 얘기하지만,(거절하는데도)
    성당은 전교 자체를 잘 안하는 성향의 사람들이 많은것같아요.
    아주 가깝고 친밀한 사람들에게는 전교도 하고,특히 가족들은 성가정을 만들기위해 애쓰지만,
    모르는 타인들에겐 적극적인 전교를 하는 평신도들은 거의 없는것같아요.
    또,생각보다 신부님들이나 수녀님들도 원리 원칙주의적이고,결혼생활없이 수도를 하시는 분들이라,아주 열려있는 사고를 하시기는 어렵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답하다싶을만큼 윈리원칙을 중시하는 부분들이 맘에 들고,
    그런 고지식함과
    타인에게 무리한 강요없고,
    내 마음에 평화를 얻을수 있으니,
    세례도 받고 종교 생활도 하는데요,
    나 스스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활동도 하게 되고 친분도 쌓게 되는것 같아요.
    타인에게 간섭 받는걸 싫어하는 성향과도 잘 맞으니 다니는거겠죠?
    수녀님이나 이런저런 과정보다는
    더 큰 부분을 보시고,
    종교생활 잘 해나가시길 바랄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0252 뒤늦게 영화 베를린봤어요(스포유) 7 홍차 2015/09/09 1,092
480251 힘든때인거 알지만 요새 자영업자분들 어떠세요? 3 ㅜㅜ 2015/09/09 1,888
480250 원자력공학과 어떤가요? 8 .. 2015/09/09 1,541
480249 교육부, 교총..이달의 스승으로 친일부역자 최규동 선정 홍보 2 황우여 2015/09/09 563
480248 대학학과 선택이 어렵네요 4 궁금 2015/09/09 1,412
480247 혼자 하는 군살 스트레칭 운동 448 혼자 2015/09/09 36,520
480246 카카오톡 친구추천 잘 아시는분?? 3 2015/09/09 2,728
480245 요즘 짜장면 양이 원래 이렇게 작은가요? 16 지나다가 2015/09/09 2,491
480244 눈치는 타고 나는 건가요? 15 ,,, 2015/09/09 3,886
480243 지멘스 3구 전기렌지 같이 직구하실분 계실까요? 6 지멘스.. 2015/09/09 2,406
480242 액티브 X 쓰는 IT 강국.. 한심합니다.. 3 ........ 2015/09/09 896
480241 샷시시공 3 나이젤 2015/09/09 1,073
480240 집밥 예고 김밥 넘 맛있겠어요 10 .. 2015/09/09 3,950
480239 제주도에서 명당양과라는 2 2015/09/09 1,011
480238 맛을 표현해보신적 잇나요? 아귀찜의 맛있는 소리~ 2 goood1.. 2015/09/09 559
480237 우리나라 인구수가 가장많은 세대가? 통개 2015/09/09 495
480236 논술 속성으로 개인 지도 해주는 곳 없을까요? 3 갑갑 2015/09/09 1,317
480235 우여 우여 황우여.. '역사교과서는 하나로 배워야..' 7 왜곡된역사관.. 2015/09/09 642
480234 운동화 깔창은 어디에서 사야하나요? 9 ..... 2015/09/09 2,029
480233 교정장치 뭘로 골라야할지 고민돼요 5 날개 2015/09/09 1,417
480232 벌레 공포증 있으신 분들 벌레 어떻게 처리하세요 혼자 계실때 9 ........ 2015/09/09 1,000
480231 입원 15개월째인 이건희 변함없이 건강하다네요. 6 회장님 2015/09/09 3,041
480230 '미라클 벨리에', 언어적 소수자로서 농인의 삶을 담다 5 대마불패 2015/09/09 673
480229 남편 카드내역에 **노래방이라고 찍혀 있는데 도우미 노래방일까요.. 2 ..... 2015/09/09 1,851
480228 애 6학년때 1년간 유럽여행 하자는 남편 59 어이상실 2015/09/09 7,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