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직까지는 내 몸 움직여야 관리비도 나오고,
남들처럼 억대 연봉은 아니지만 오래 오래 다닐 수 있는
아주 작은 회사에서 총무 겸 기획 업무를 하고있는 나이 많은 싱글입니다.
젊은 시절 연애도 곧잘 하고, 가슴 아린 사랑도 해봤는데 인연이
거기까지였는지 지금은 혼자 사는게 너무나 익숙한 독신입니다.
큰 욕심없이 고요하고 단촐하게 살고 있네요.
여태까지는 작은 아파트 전세로만 이사 다니며 살았어요.
집 욕심은 정말 없습니다.
그저 손바닥만한 베란다 있어서 작은 화분 몇개 키우고,
넘어가는 해라도 잠깐 들어와서 빨래도 바짝 말리고,
샤워기에서 물만 콸콸 시원하게 나와주면 층간 소음 조금
있더라도 감사하며 살았네요.
그동안은 2년 살고 짐 싸서 떠나는게 나름 나쁘지 않았거든요.
서울, 경기권 정말 다양한 지역에서 살아본거 같네요.
차가 있으니 직장에서 좀 멀어도 동네가 괜찮다 싶으면 용감하게
이사를 다녔습니다. 좀 이상한 이웃을 만나더라도, 주차장이 다소 불편
하더라도 그래, 2년 후면 나는 떠난다 하는 마음으로 사니 그것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이제 이사 다니는게 지치네요.
새로운 지역 탐험이라는 기대감도 사라진지 오래구요.
손바닥 반만하더라도 베란다 하나 있고.
갑자기 관절염이 와서 물리치료실 들락거려야 하니 병원도 가깝고.
지하철 타고 가까운 산이라도 다닐 수 있게 역도 좀 가까운 곳에 정착하고 싶어요.
다소 거리가 있더라도 공원도 있어서 주말에는 잔디밭에 자리깔고 누워
책도 읽을 수 있으면 좋겠구요.
오랜 직장생활 하며 큰 사치는 안했어요. 꾸준히 모아놓은 돈으로 수도권에
18평 정도 소형 아파트 하나 사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좀 가지고 있으려구요.
그 아파트에서 별일 없는한 여생을 마치고 싶구요. - 이 문장은 왠지 쓸쓸하네요.
저는 지하철 역, 대형 병원만 가까우면 됩니다.
혼자 사는데 학군은 무슨 상관 있겠어요.
지역 두 군데를 보고 있는데 결정이 어렵네요.
여자 혼자 살기에 두 지역 다 좋거든요. 하도 이사를 많이
다녀서 두 지역 모두 제가 살아본 곳인데 막상 매매를 하려니
선뜻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강동과 분당 두 군데 중 결정하려고 해요.
천호동과 분당 야탑인데 출퇴근 거리는 두 군데 다 비슷해요.
천호동은 강동역과 성심병원이 가깝게 있고, 백화점, 마트 다 가까워요.
올림픽 공원도 걸어서 갈 수 있고 물가도 저렴한 편이고 강동 지역도
매력이 많더라구요.
야탑은 역에서 조금 거리가 있지만 주거환경이나 편의시설 모두 괜찮아요.
분당 중앙공원도 버스타면 갈 수 있구요. 물가는 좀 비싼 편인데 모란시장을
이용하면 식재료는 저렴하게 구매가능 하더라구요.
분당은 뭔가 계획된 도시의 느낌이 나고 에너지가 더 있구요.
강동은 조금 더 사람 느낌이 나고 백화점, 마트 가깝고 교통이 좋죠.
소형 아파트를 사면 나중에 어느 곳이 더 좋을까요? 이 아파트가 전재산이다
보니 나중에 요양 시설에 들어가야 해서 아파트를 정리 할 때나
역모기지를 할 때 더 안전한 투자가 됐으면 해서요.
매매가는 분당이 조금 더 높은데 많이 부담될 정도의 차이는 아닙니다.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게 인생이라네요.
그동안도 큰 욕심없이 살았으니, 마음의 큰 동요없이 너무 오래 같이 일해서
손발이 척척 맞는 아주아주 작은 회사 사람들 곁에 조금만 더 남아 있다가
회사에 짐이 된다 싶을 때 내 자리 정리하고, 볕 잘드는 작은 아파트에서 고요하게
살다 가고 싶네요.
좋은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저도 팁을 하나 드리자면, 이소라 옆구리 운동만 매일 했더니
허리 라인이 무너지지 않네요. 정말 좋은 운동인가 봐요 그 운동이. 하루 10분만 투자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