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경숙 이건 어떻게 보세요?

표절? 조회수 : 5,235
작성일 : 2015-07-17 14:07:41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잠들 수 없게 된 지 벌써 17일째다. (잠,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사) 

---------------------- 

둘 다 책의 첫 문장입니다. 
소설의 첫 문장을 뽑아보면 정말 그대로 한 줄의 시 같은 경우가 있고,
대부분의 작가들이 첫 문장에 굉장히 공을 들인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김훈의 <칼의 나라>는 이렇게 시작하죠.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각각의 요소가 어미나 형태가 달라지면 
느낌이 굉장히 달라지는 예민한 문장으로 유명하고, 
뛰어난 첫 문장으로 언제나 손꼽히곤 하죠. 

 신경숙의 쉴더들에게 하루키의 이 문장을 보여주면 
물론 두 소설이 주제도 구성도 내용도 다르고, 
심지어 부사 '벌써'가 빠졌다는 점에서 아주 다를 뿐 아니라, 
오히려 신경숙의 문장이 간결하고 비교우위에 있다고 말하겠지만 .... 

 몹시도 비슷해서 이것도 표절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첫 문장은 실제 이 소설의 표절 시비가 불거졌을 때 신경숙 스스로 표절이 아니라는 걸 강변하면서 
이 문장이 떠오르는 순간 비로소 소설이 시작됐다고 인터뷰했기 때문에 생각나더군요. 
 그만큼, 신경숙에게 이 문장은 아주 중요한 거죠. 

 하루키의 소설에서도 이 문장은 결정적입니다. 
 누구든 쓸 수있는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문장이긴 하죠. 
하필이면 소설의 포문을 여는 첫 문장이 이렇게 똑같이 시작됐다는 게 신기할뿐.




IP : 112.187.xxx.8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7.17 2:09 PM (175.121.xxx.16)

    명색이 한국대표작가가 표절의 아이콘이 되다니...
    현실부정하고 싶으네요.에구구.

  • 2. 이건
    '15.7.17 2:10 PM (180.65.xxx.29)

    표절아닌것 같은데요. 이렇게 따지면 표절 아닌 작가 찾기가 힘들듯
    하루키 조차 찾으면 비슷한 문구 무수히 찾을수 있을것 같은데 이렇게 찾으면

  • 3. ㅅㄱ
    '15.7.17 2:11 PM (123.109.xxx.100)

    전설과 우국의 경우는 이응준씨 의견에 공감하지만
    원글님이 제시한 경우는 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한문장 가지고 표절을 이야기하기엔 미흡한 정보라 봐요.

  • 4. ...
    '15.7.17 2:13 PM (121.174.xxx.196)

    맘에 드는 작가의 글을 필사하면서 글쓰기를 익혔다고 했으니
    무의식중에 잠재된 멋진 문구였을 지도 모르긴 해요,,근데 이 정도를 표절이라 보기엔 좀 그러네요,,
    그래도 전적이 있으니 그의 모든 것이 다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는 거,,참 안타깝네요,

  • 5. ///
    '15.7.17 2:13 PM (112.187.xxx.8)

    그렇긴 하죠.
    평범한 문장이니까.

  • 6. 딴지
    '15.7.17 2:17 PM (175.223.xxx.135)

    칼의 노래 아닌가여..? ^^;

  • 7.
    '15.7.17 2:20 PM (221.149.xxx.86)

    엄마를 잃어버진지 일주일.. 이건 오길순 씨의 수필 사모곡과 비슷하다고 해서 표절 시비가 붙었었습니다.
    사모곡에 '어머니를 잃은 지 열사흘 째' 란 표현 때문에.

  • 8. 네..
    '15.7.17 2:20 PM (183.109.xxx.248)

    칼의노래죠..

  • 9. ...
    '15.7.17 2:20 PM (58.149.xxx.45)

    글쓰는 것도 타고난 재능인데
    신경숙은 타고났다기 보다 노력형이에요
    그러다 보니 한계가 있네요

  • 10. /...
    '15.7.17 2:21 PM (114.93.xxx.97)

    제가 보기엔 문장 형식을 따라한것 같네요.

  • 11. .....
    '15.7.17 2:22 PM (59.2.xxx.215)

    단어만 바꿨지 문장의 구성이 100% 표절이구만요.
    왜 하필이면 일본놈들 것을 전문으로 표절하나여?
    전 세계 유명 작가들이 쎄고 쏗는데...

  • 12. 음....
    '15.7.17 2:25 PM (223.33.xxx.25)

    하루키도 좋아하고 신경숙도 좋아하고 김훈엔 열광합니다만...
    이 문장으로 표절을 이야기 하기엔 좀 미흡하다 봅니다....

  • 13. ...
    '15.7.17 2:27 PM (121.139.xxx.124)

    저도 한때 글써서 밥 먹었던 사람인데
    저런 식으로 따진다면 표절 아닌 사람 없을 걸요.
    대중가요 부를 때도 절로 좋아하는 가수 톤으로 부르게 되는데..
    저런 식의 표현은 독서를 통해 저절로 체득하게 되잖아요.

  • 14. ....
    '15.7.17 2:28 PM (58.229.xxx.13)

    밥을 굶은지 15일째다.
    연애 못한 것이 3년째다.
    머리 안 감은지 3일째다.
    이것도 표절인가요?
    신경숙도 역겹지만 이것도 무슨 코메디인지 모르겠네요.ㅎㅎ

  • 15. 저도 이런 식의
    '15.7.17 2:29 PM (118.221.xxx.70)

    도입부 많이 써요
    이걸 표절이라고 보긴 어려울 정도로 흔한 방식입니다

  • 16. ..
    '15.7.17 2:31 PM (121.134.xxx.212)

    모티브를 따온것 같네요

  • 17. 겨울
    '15.7.17 2:31 PM (221.167.xxx.125)

    조정래 작가님 말대로 진짜 작가들 먹칠한다

  • 18. 작가들은
    '15.7.17 2:32 PM (220.73.xxx.248)

    많은 책을 읽기 때문에 무의식속에 많은 단어들이
    잠재 됩니다
    짧은 시라면 몰라도
    장편소설을 쓰면서 모든 문구를 다 창조할수는
    없잖아요
    표절시비가 된 것은 한문장 정도가 아니라
    몇문장이 이어져서였죠

  • 19. 그건
    '15.7.17 2:33 PM (182.230.xxx.159)

    그정도로표절이라하기어렵지요.
    저도자주쓰는표현입니다만.

  • 20. 전적이 없으면 몰라도
    '15.7.17 2:35 PM (110.8.xxx.83)

    저런 문장들이 사연이 이어지다 중간에 나왔으면 몰라도
    둘다 첫 문장이면 의심사도 어쩔도리가 없네요
    엄마를 부탁해 ..하도 구성이 진부하고 신파조라 읽었어도 그냥 구절 구절 청승 스럽다 라는 생각밖에 안나는데
    저 첫문장은 상당히 세련되고 간단하지만 느낌이 팍 오네요
    평소 글과는 다르게 무거운 감정을 굉장히 건조하게 표현하는게
    신경숙 글 스타일과 다른것 같아요
    평소엔 감정을 주절주절 설명하는게 보통이던데

  • 21. ㅎㅎ 원글
    '15.7.17 2:45 PM (112.187.xxx.8)

    맞아요 칼의 노래에요. 어쩐지 쓰면서도 좀 이상하다 했더니만. ㅎ

    발행연도가 먼저니까 그럼 다행히 이건 표절 아닌 걸로.
    저도 문장이 딱히 표절이라기엔 무리가 있다 생각했어요.
    다만 첫 문장에 강렬한 느낌을 담고 있어서 유사성을 느낀 거죠.

    그렇다고 신경숙이 억울하다고 할 것까지야 있나요?
    정작 표절이 명백한 것에 대해서도 당당한 사람이었는데.
    자기는 주먹 휘두르다가 남이 툭 쳤다고 폭행이라고 하는 격이죠.
    신경숙의 원죄아닐까요. 다른 사람의 글이라면 그냥 지나갔을 일이니까요.

  • 22. ....
    '15.7.17 2:47 PM (59.2.xxx.215)

    원글님이 써놓은 두 문장이 서로 표절 사이가 아니라니 말도 안되죠.
    수백페이지 짜리 첫 장 첫 문장이...
    둘 다 똑같이...~~한지 ~~쨰다(시간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나가는데 그 문장 속에 나오는
    단오만 바꿔차기 한 것인데도 표절이 아니라면 ..
    표절은 표절인데 완전 똑같이만 안하면 표절로 안 본다는 것이잖아요.

  • 23. ..
    '15.7.17 2:52 PM (223.62.xxx.82)

    전에 82에도 올라왔는데 수필 첫문장이랑 유사하다고요.
    수필가 오길순 '사모곡'의 '어머니를 잃은 지 열사흘 째'

  • 24. 표절시비는...
    '15.7.17 3:18 PM (222.106.xxx.90)

    엄마를 잃어버진지 일주일.. 이건 오길순 씨의 수필 사모곡과 비슷하다고 해서 표절 시비가 붙었었습니다.
    사모곡에 '어머니를 잃은 지 열사흘 째' 란 표현 때문에.222222222222222

    모티브랑 전개도 너무 비슷해서

  • 25. 엄마를 부탁해는
    '15.7.17 3:34 PM (80.144.xxx.53)

    이혜경 작가의 길위의 집과 모티브가 비슷해요,

  • 26. ㅎㅎㅎㅎ
    '15.7.17 3:36 PM (121.162.xxx.53)

    저 많은 책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있었다면 ....오늘날 저 꼴로 망신당하진 않았겠죠.
    욕심만큼 재주가 없으니 ..

  • 27.
    '15.7.17 3:44 PM (27.35.xxx.105)

    배끼기 천재들이죠. 이여자 말고도 다른 작가들 모두 그렇죠
    책 많이 읽어본 독자들만 알겠죠..

  • 28. 글쎄
    '15.7.17 4:32 PM (125.181.xxx.230)

    첫문장이라면
    의심이가네요

  • 29. ㅇㅇ
    '15.7.17 5:02 PM (222.237.xxx.54)

    잠이 먼저 나왔지만 이 하나 가지고 표절이라긴 좀 그렇고... 그나저나 '잠' 정말 괜찮죠?

  • 30. 하늘아래
    '15.7.18 4:41 PM (219.249.xxx.227)

    느낌이 비슷해요.
    따온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4248 길에 매달린 새누리당 현수막 3 오렌지 2015/07/17 1,006
464247 수질 제일좋은(약품거의안쓰고) 호텔수영장이 어딘지 혹시아세요? 9 ㅇㅇ 2015/07/17 2,192
464246 기차표 입석 밖에 안 남았던데 그것도 매진 됐을 때 5 ㅠㅠㅠ 2015/07/17 5,251
464245 코원 소니 mp3 둘중 어느게 좋을까요? 2 .. 2015/07/17 847
464244 남성 40~50대 반지갑 이요 5 123456.. 2015/07/17 1,149
464243 대입 진로박람회. 가보신분 , 어떻던가요?? 4 ㅇㅇ 2015/07/17 846
464242 지각하는 습관 25 진진 2015/07/17 4,377
464241 볶음밥 말고 야채다져서 간단한 요리있을까요? 11 ㅇㅇ 2015/07/17 2,951
464240 사전계약 하러 가야겠어요 쪼매매 2015/07/17 519
464239 외모 & 몸매... 한번 바꿔보고 싶어요. 11 수엄마 2015/07/17 4,486
464238 전기압력밥솥 내솥째로 쌀을 씻는데요 4 .. 2015/07/17 1,651
464237 KBS 나를 돌아봐 김수미씨요.. 9 Kbs 2015/07/17 4,390
464236 결혼비용, 남자건 여자건 비교가 문제입니다. 자취남 2015/07/17 767
464235 전세로 이사온 지 5개월만에 집주인이 집을 내놨대요 14 2015/07/17 4,409
464234 법 갖고 헌법 파괴한 그대, ‘수구 법비’라 불러주마 1 샬랄라 2015/07/17 311
464233 영국여자들은 날씬한가요? 14 애프터눈티 2015/07/17 3,413
464232 나댄다는 말.. 너무 싫어요. 3 .. 2015/07/17 1,145
464231 이민가기전 건강검진 어떤거받을까요 2 건강 2015/07/17 789
464230 커피원두 추천부탁드립니다~ 4 꿍이마마 2015/07/17 1,464
464229 어깨가 참 좁고 둥근데 어깨좀 이쁘게 넓힐수는 없나요? 6 운동으로 2015/07/17 1,860
464228 왜이렇게 입이 심심할까요? 1 어휴 2015/07/17 851
464227 위안부할머니 최후의 재판 후원입니다 (8150원 이상 희움팔찌 .. 3 핫게가고 싶.. 2015/07/17 650
464226 독일식 양배추절임...레시피 좀... 2 사우어크라우.. 2015/07/17 2,517
464225 난 왜 그렇게 쫄보처럼 살았을까 1 내가 싫다 2015/07/17 1,474
464224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가격이 해마다 오르는 게 정상인가요? 4 궁금 2015/07/17 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