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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도 나이가 들면 흰머리(?)같은 게 생기네요

새두마리 조회수 : 1,586
작성일 : 2015-07-17 00:09:57

그냥 새키우면서 관찰했던 소소한 것들 올려요.

 

잉꼬 두마리를 키운지는 칠년 정도 되었어요.

나이가 들긴 들었죠. 그런데

작년부터 살짝 한 두개 보이던 얼굴 주변으로 난 흰털들이 올해들어

듬성해졌네요.   배쪽의 부드러운 털이나 코리의 긴 깃털은 색변화 없고요.

새도 흰머리(?)가 생긴다니 놀랍네요.

 

암컷은 알을 두번 낳아서 그런지 수컷보다 흰머리(?)가 몇 배나 많아요.

 

그리고 알을 낳은 후 몸매도 헝클어져서 예전에 그 매끈하던 라인이

없어지고 몸매가 울퉁불퉁 굉장히 볼품 없어졌어요.

힘들게 알을 낳아서인지 그후로 근력도 좀 없어진 것 같고요.

 

그리고 확실히 한창때가 아니라 그런지 두녀석 짝짓기 횟수도 이제는 거의 없고요.

 

수컷은 수컷이라 그런지 호기심이 많아서

 잠시 며칠 맡아 준 적 있던  동네 새들에게 엄청난 관심을 보였구요.

수컷이든 암컷이든 상관없이 새로운 친구라면 사족을 못 쓰는 우리집 수컷 때문에  본의 아니게 우리집 암컷이

외톨이가 되어서 다시는 잠시라도 다른 새친구는 놀러 못 오게 하고 있고요.

 

새들이 한낫 미물이라고 해도 나름  감정도 풍부하고 우리네 사는 모습과 비슷한 부분도 많더라구요.

 

 

 

 

 

 

 

 

IP : 1.238.xxx.17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문조엄마
    '15.7.17 12:11 AM (49.142.xxx.62)

    너무 귀엽네요...막 상상이 되고 웃음이 지어지네요 ^^
    저도 예전에 백문조 흑문조 이렇게 한 쌍 키웠었는데 참 귀여웠어요.

  • 2. ㅍㅍ
    '15.7.17 12:14 AM (182.224.xxx.96)

    새장에서만 키우면 애들이 답답해 하지 않을까요?
    새들이 오래 산다고 하더니 7년이나 키우셨네요.
    그렇게 오래 키우면 주인도 알아 볼까요?
    별게 다 궁굼한 밤입니다

  • 3. 두 냥이 엄만데...
    '15.7.17 12:21 AM (1.225.xxx.5)

    우리 집 냥이도 암컷이 두 번 아기를 출산해서 뱃살이 늘어진 게 잉꼬하고 겹치면서 글이 참 정겹게 느껴지네요.
    그들의 세상이 좁고 단순한 거 같아도 나름 다 이야기가 있어요.
    원글님이 새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이 밤에 미소 짓습니다^^

  • 4. 티라노사우루스
    '15.7.17 1:05 AM (211.32.xxx.135)

    새가 머리 좋습니다.
    나름 사이즈에 비해 수명도 굉장히 길구요.
    전 새 좋아해요.
    공룡의 직계자손..ㅎㅎ

  • 5. ...
    '15.7.17 1:05 AM (39.7.xxx.205)

    정말요..
    새가 흰털이 난다느니
    알을 힘겹게 낳더니 몸매가 망가졌다느니
    이런 말을 어디서 들어보겠어요~~ㅋㅋ

    저두 동물을 좋아하는지라
    너무 재밌게 읽었네요^^

  • 6. ..
    '15.7.17 1:13 AM (59.6.xxx.224) - 삭제된댓글

    닭도 머리 좋더군요..일가족 데리고 아침저녁으로 근처 공원에 데리고 출퇴근하는거 티비에서 본적있어요.. 길건널때 차오나 확인하고 꼬키오~하면 일가족 건너고 가족 다건넌거 마지막까지 확인하고 대장도 건너고..닭대가리라 무시할거 아닌듯요..

  • 7. ㅜ ㅜ
    '15.7.17 2:41 AM (211.36.xxx.19)

    그런 닭을 먹어야한다니 슬프네오... 저 병아리도 닭까지 키웠는데 진짜 귀여워요

  • 8. 닭 3마리
    '15.7.17 6:18 AM (58.143.xxx.39)

    아파트에서 키워놓고 결국 농가로 보냈는데
    닭고기 6개월간은 입에도 대질 못했어요.
    걔네들 어른거려서요.ㅋㅋㅋ

  • 9. 원글
    '15.7.17 8:51 AM (1.238.xxx.173)

    새장은 초대형 사이즈 인데 답답할까봐 가끔 두 시간 정도 열어 두면 놀다가 들어가요.
    밤에 늦게까지 주인이 안 자면 화가 나서는 사람처럼 혀 차는 소리 쯧쯧쯧 하면서 계속 잔소리(?)하고
    주인과는 친하지는 않지만 주인 알아봐요.
    가지 말라는 곳 가서 들키면 화들짝 놀라고요.
    높은데 날아 올라가서는 잘했다는 듯 의기양양하게 소리치거나 가끔은 내려달라고 sos 치고요.

    새사이에 애정전선 이상 생기면 한 놈이 의기소침해져요.r그게 진행되면 탈모도 오고 정말 심해지면
    약간 정신병(?)같은 편집증도 생겨요.
    하루종일 거울 속의 자신을 망상 친구 혹은 연인으로 삼고 부리로 뽀뽀를 해대요. 얼룩 생겨서
    거울을 수시로 닦아 줘야 한다든지...

  • 10. ...
    '15.7.17 9:30 AM (210.99.xxx.214)

    원글님 얘기 재밌네요
    저도 고슴도치 엄마와 딸을 키웠었는데 엄마가 할머니가 되며 눈이 멀고, 가시 빠지고, 나중엔 걷지도 못하더니 죽었어요. 걷지도 못하는 애한테 미음만들어 주니 조금씩 받아먹기도 하고 그랬는데...그 죽음 후로는 생명있는 아이들 키우기가 겁나더라구요, 한동안 힘들었거든요ㅠㅠ

  • 11. 호박냥이
    '15.7.17 9:44 AM (118.131.xxx.183)

    글이 너무 재밌어요. 새들의 세계도 사람같다고 하니까 친근감도 가고
    묘사가 에세이 읽는거 마냥 재밌네요. ㅋㅋㅋ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걔네들의 변화나 생각을 모르겠던데
    글쓴님 관찰력이 상당히 예리하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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