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정말 거지같은 놈한테 호되게 상처받고 잠시 쉬던(?) 중...
어쩌다 만나게 된 사이인데 사실 겉으로 보기엔 참 괜찮았어요.
외모도 약간 샌님같기도 하면서 훤칠하고 잘생기고...
제가 좋아하는 머리좋은 공대생인데 능력도 있어보이고
근데 공대생이라 그런지 좀 애같은 부분도 있어 어떻게 보면 귀엽기도 한데
생애 처음으로 매일매일 저녁때 문자하고 닭살떠는 말 나누고
(첫남친은 정말 무심하고 쌀쌀맞았었어요)
어린시절 얘기 시시콜콜 나누고 그랬었는데
거리가 멀어 자주 보질 못했거든요. 거의 문자와 전화로 연애를 했다 보심 되는데요.
근데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스킨십을 너무 심하게 들이대는거에요.
저는 전남친이 첫남자였고 처음이었던 모든것들을 너무 성의도없고 배려심도 없는채로 경험한터라
저를 좀 아껴주는 남자를 만나길 원했었어요.
다른건 다~ 좋은데 자취하는 제 집에 자꾸 올려고 하는거에요. 한사코 뿌리치고
제가 괜찮은 수위까지만 맞춰줬었는데...길에서 키스 처음 해봤어요 사람들 막 지나다니는 길바닥에서 창피하게 ㅠㅠ
너무 들이대는바람에 잠자리까지 갈뻔 했었거든요. 저도 외롭기도하고 웬지 홀랑 넘어가려는 찰나였는데
아무래도 만난지 얼마 안되니까 알콩달콩 아무리 좋은 시간 보냈어도
잠자리까지 가기엔 너무 마음의 준비도 안되었고 시기가 아니었나봐요.
시도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확 깨더라구요 ㅡㅡ
얼렁뚱땅 저녁때 할일이 있다고 말도안되는 변명하면서 내쫓았는데
그 이후로 연락 계속 씹었었어요. 전 나름대로 첫경험 한 남자랑 결혼할걸로 생각했다가
생애 두번째의 남자와 함께한다는건 좀 큰일인것같고 그래서 그런지 혼자 충격받았었거든요 ㅡㅡ
(심지어 그 후로 남자와 지금까지 스킨십 없음 ㅠㅠ 데이트만 쭉~~~)
아무튼 저한테 섵불리 들이댐으로 인해 내가 마음이 확 식어버렸다는걸 지가 깨달을줄 알았어요.
근데 정말 미친듯이 저한테 연락을 하더라구요. 니가 왜 이러는지 이해 못하겠다면서...
가질뻔한 여자 못가졌다는 상실감인지 뭔지
솔직히 그 남자 벗은 상체만 떠올려도 구토가 나올정도인데 저는 ㅡㅡ
문자니 카톡이니 이메일, SNS, 별의별 방법을 다 쓰다보니까 신경질이 나서
저도 그만해달라고 나 너한테 관심 없어졌다고 우린 안맞는거같다 장문의 문자로 친절하게 설명까지 했었어요.
그러고나니 고맙다 잘지내 이렇게 대답받고 끝났는줄 알았는데
LinkedIn이라고 온라인 프로필 있거든요 페북처럼 개인적인 정보 올리는건 아니고요
주로 취직이나 일적으로 만난 사람들 연결하는곳인데
거기는 제 프로필을 보면 누가봤는지 다 나와요.
근데 이놈이 주기적으로 제 프로필을 들여다보네요 ㅡㅡ
길게 사귄것도 아니고 두달인가? 사귀었다고 하기도 어정쩡한데
솔직히 잠자리까지 갈뻔한 그게 전 생각하기도 싫은데말이에요.
이런짓하니까 첨엔 아 내가 너무 심했나 그래도 마음 많이 써줬었는데 싶다가
윽 진짜 찌질이인가보다 이렇게 생각이 바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