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이봐주시는 친정 근처에 살고있는데
이사문제로 머리가 아파서 의견좀 여쭐려고 글 올려봅니다.
현재 살고있는 곳이 집을 살만한 곳은 못돼요. 나홀로 아파트만 있고 거의 지은지 10년 넘은 아파트거든요.
저는 그냥 아주 가난하지는 않지만 중산층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 위치한 가정에서 자랐구요
공부는 그냥 그럭저럭 했어요.
서울 강북의 그냥 평범한 동네 고등학교 한반 50명쯤 중에 3~4등쯤
맏딸이어서 대입을 경험한 형제가 없던 저는 그게 꽤 잘하는 수준인줄 알았어요
구십년대 중반에 고등학교에 입학한 세대인데
죽어라 공부하지는 않았거든요
학원,과외도 안하고
농구경기도 보러가고 라디오 공개방송도 보러가고
그냥 시험 일정나오면 이삼주 죽어라 벼락치기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저는 아둥바둥 안하고 적당히 놀면서 그등수 나오는게 좀 멋있다고 생각했었죠.
만약에 학군이 좋은 동네였더라면
더 열심히 했었을 것같다는 아쉬움이있어요.
분명 우물안 개구리 였거든요.
그래서 아이는 (지금 여섯살) 저희동네에서 학교 보내고 싶지않아요.
내년초에 지금 사는 전셋집 전세기간이 종료되면 이사를 가고싶어요.
(다른 동에 구매해서 전세놓은 집이 있습니다.)
강남이나 목동에 갈 금전적 여유는 안되고
그냥 제가 사는 구에서는 괜찮은 수준이예요. 여기도 중학교이상은 아직 별로지만
회사를 다니는 이상은 친정도움을 받아야해서 친정어머니가 매일 어렵지않게 오갈수 있을 거리입니다.
지금집 전세금을 빼서, 이사갈 집 전세금을 반환해주려면
2억이 모자라요
저희는 월 세후수입이 남편 평균 700만원, 저 400만원 정도 지만
친정,시댁 여유롭지 못하고
시댁은 연금도 보험도 없는 시어머니가 병환중이라 돈이 나갈 구멍이 열려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13년 직장생활에 염증이 날대로 나서
정말 정신과 상담을 받을까 고민할만큼 지쳐있는 상태구요.
하지만 쉴 상황이 아닙니다.
친정에 보육비로 드리는 월 150이 친정 생활비거든요.
다행히 동생이 저보다 능력이 훨씬 좋아 걱정말라고 하기도하고
친정 집을 줄이거나 하면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맏딸로서의 책임감도 있어서
너무 괴롭고 쉬고 싶지만 자의로 그만두기엔 용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날마다 회사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회사에 앉아있는것 자체가 괴로워요.
하지만 아무도 제 퇴사에 찬성하지않습니다.
마음터놓고 이야기하는 동생만 이해하고 용기주는 정도죠.
이억쯤 대출받아서 오매불망하던 그 집으로 이사가면
나름 그자체가 힐링이 될것같기도하고
(제가 집에있는것 제일 좋아하는 집순이거든요)
대출상환 생각해서 퇴사의지를 붙들어매고 계속 재직하면 여러사람에게 윈윈이 될 것같기도하고
아이가 초등입학하기 직전이니, 어차피 정착해야할 곳을 찾아야할 시기인만큼
좋은 환경을 골라야할 것같기도 하고,
시어머니 변수와, 제 퇴사변수가 없다면 대출은 3~4년 정도면 갚을 수 있으니 한번 감행해 볼까싶습니다.
앗참, 남편은 집에 돈깔고 앉아있는것 싫다고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잘 설득하면 제 결정을 따라줄 것같습니다.
이런상황에서 2억 대출을 받아서 이사하는게 올바른 결정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