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가지고 있어요..
올해 5월까진 그래도 직장생활을 해왔는데.. 최근에 여러가지 너무 힘든 스트레스로 공황장애까지 얻게 되서 지금은 직장을 그만두고 쉬고 있어요..
공황장애는 마음의 병이라고 하잖아요..
저도 사실 이병을 앓기 전에 공황장애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그냥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자주 걸리는 병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병에 걸리니 일상생활에 제약도 많고 참 그러네요..
마음이 아프니, 젊은사람이고 특별히 큰병이 없어도 몸이 여기저기 많이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현재는 집에만 거의 있는데..
사실 공황장애와 우울증은 가족들이나 주변인들의 관심과 사랑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하지만 현재 저는 어릴 적부터 혼자였고, 지금도 계속 혼자에요..
부모님은 스무살즈음 해서 두분 다 돌아가셨고, 형제도 원래 없거든요..
친가/외가 친척들은 부모님 돌아가시니 당연히 멀어지더라구요..
제가 연락 하기 전까지 전화 먼저 걸어오는 친척들 한분 안계시고.. 그래도 대학시절까진 명절때마다 제가 명절선물 들고 친가에 찾아갔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그런지 그때 뿐이고 별로 저를 다들 반가워하지 않으셔서 대학졸업 후는 가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요즈음 집에서 하루 종일 혼자 시간을 보내는데 많이 외롭네요..
그래도 예전에 대학다닐 땐 남자친구도 사겨보고 했었는데..
제가 어릴적부터 각박하게 힘들게 혼자 살아와서 그런지, 타인에 대한 적대심이 심하고, 사람을 잘 못 믿고, 깊은 관계를 맺는게 두려워 늘 형식적인 관계만 맺어서 그런지 남자친구도 오랫동안 사귀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 하면서는 아예 남자친구를 사귈 마음조차 들지않아 직장-집-운동만 반복했더니 지금도 혼자구요..
마음 속의 공허함과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채워보려고 얼마 전 부터 예전부터 다녀보고 싶던 성당에 다녀보려고 예비자 교리반에 등록해서 배우러 다니기 시작했어요..
제 나름대로는 정말 어렵게 결심을 하고 모임에 나간 거 였는데.. 벌써 모임한 지 석달이 지났는데 여기 모임 자체가 다들 새신자들이라서 그런지, 서로 어색해 하기만 하고, 서로에게 별로 관심도 없는 건지, 그냥 한시간동안 수녀님 강의만 듣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뭔가 모임에서 서로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심사도 묻고, 오늘 배운 교리 내용에 대해 얘기도 함께 나누며 공감하길 기대했는데 그런게 전혀 없더라구요..^^; 강의하시는 수녀님도 나쁘신 분은 아니시지만 솔직히 다가가기 편한 분은 아니세요^^
이주일에 한번 약타러 가는 정신과 샘도 역시 상담보다는 약처방이 우선이시고..
전 그래도 뭔가 심리적인 상담도 많이는 아니더라도 적은 시간이라도 할애해주실 줄 알고 찾아갔는데, 정신과라는 곳이 가면 그동안 약 처방해 준거 먹고 맞았는지 안맞았는지 그것만 묻고, 다시 맞는 약 처방해 주는 형식이고, 그게 끝이더라구요..
요즈음 마음 둘 곳이 없네요..
물론 마음의 병이란 건 혼자 극복해야 하는 게 맞는 거지만..
마음을 편하게 먹어보려고 심리학 서적도 많이 읽고,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책들도 많이 읽고 있는데 그래도 항상 마음은 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