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인간관계가 6개월이면 끝난다는 글 읽다보니
저하고는 참 다르지만 관계가 금방 끝나거나 쉽지 않다는 면은 같네요
저는 친구관계는 한번 사귀면 오래오래 가고 별로 갈등도 없고
심지어 주위에 정말 좋은 친구들도 많아요
근데 연인관계가 늘 길게 못가요
제가 연애할 때 친구들이 옆에서 보면 딴 사람 같다 그래요
주위 사람들한테는 헌신적이고 예의바르고 인성 바르다 소리 들을 정도로
잘하면서(일부러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니에요)
연인관계에서는 소위 갑질을 하려고 한대요
그런 면이 있기는 해요
조금만 상대한테 서운함을 느끼면 파르르하고
늘 상대가 저를 더 좋아해야 하고
그리고 저를 좋아해주는 걸 좀 당연하게 여기고
하지만 나자신보다 상대를 좋아하게 되기는 정말 어렵고..
내 그릇은 작은데 상대한테 바라는 건 많다고 해야 할까요?
알면서도 잘 안 고쳐져요
저를 잘 아는 친구들은 이렇게 말해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이 뭔가 서운하게 하거나
그 사람이 나를 덜 좋아한다고 느껴지면 슬퍼야 정상인데
저는 화를 낸대요. 심지어 니가 감히? 라는 느낌이래요
평소 저한테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래요
저는 누군가를 이성감정으로 좋아하게 되기가 참 어려워요
나 자신 이상으로 연인을 좋아해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아무리 아무리 누군가를 좋아해도 결국은 나를 더 사랑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상대도 지치고 저는 상대방을 성에 안 차 하고..
저같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나를 좀 덜사랑해야 하나요
흔히 나 자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나를 덜 사랑하는 방법, 이타적이 되는 방법은 잘 모르겠어요
나를 좀 내려놔야 하는데 그것도 잘 안 되고
이성이 아닌 가족, 지인들한테는 잘하면서
왜 연인관계에서는 그게 잘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