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철 타고 가고 있는데요 제가 탄 칸에, 제 눈 앞에 하얀색 나비가 날라 다녔어요.
한 5초간 날아다니다 신기해서 좀 보다가 진짜 나비네 신기하다 전철 안에 나비가 싶어서 제가 찍으려고 하는데
다음 전철 역에 도착하면서 문 열리고는 밖으론지 어딘지 제가
앉아 있어서 더 안 보여어서 그 나비는 못 찍었어요.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남자분들 2도 쳐다보고 있었구요.
너무 이상해요. 전철 안에서 나비 날라다니는 거 보신 분 있으신가요? 정말 나방이 아니고 하얀색 나비였어요.
제가 1-1칸에 타고 있는데 고개를 들면 차량 벽면이 보이는데
보다보니 위에서 뭔가 흐여므리한거 조그만게 떨어지길래 전 그게 포스트잇 작은거 약간 찢어진게 어디 있다
떨어져 내리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별로 주목해보지도 않고 고개 돌렸는데 좀 있다 보니 눈 앞이랑 앞 쪽으로
나비가 날라 다니는 거예요. 딱 제 쪽에서 1-1칸 문 있는 쪽 공간에서요.
전철 안에서 무슨 나비든 나비를 본 것도 난생 처음이지만 제가 왜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냐면
재작년에 저의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근데 그때 화장 다 하고 그 화장이 이루어졌던 방에서 복도로 나오니 그때도 하얀색 나비가 막 날라다녔어서
그게 8월이었는데 그 때도 참 이상하다 생각하고 사진을 찍어두었거든요.
제가 이거 그냥 혼자 아무것도 아닌거 갖고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인거 갖고 그러는지
누군가 다른 사람위 얘기를 좀 들어보고 싶어서 글 올렸어요.
뭐라고 말 좀 해주세요. 어떻게 해야할지 맘도 아프고 지금 출근하는 길인데
납골당은 저 아래 지방에 있는데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 저만 친정에서 교회 다니고 엄마는 집에서 절에다 의뢰해서 천도재까지 지냈어요.
작년, 재작년 납골당에 모신 후 거길 다녀오긴 했지만 처음 천도재 지낼 땐
종교적인 이유로 또 저만 참석을 안했어요 ㅠㅠ
돌아가신 후 엄마는 이제까지 제 꿈에도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살아 계실 땐 엄마는 저한테는 너무 힘든 분이었어요.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분이어서 반대로 머리가 아주 좋고 강한 편이었던 아버지하고 사이도 안좋고 대우도 못 받으시면서
자식들을 제대로 챙겨 주시지도 못해서 자식들도 엄마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보살핌은 거의 못 받고 컷는데
남이 보면 안된거지만 자식들 당사자로서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엄마가 저한테만 의지하셔셔 제가 참 힘들었고
사실 저는 입장이 바뀌어서 부모가 자식에게 해야 할 역할을 거꾸로 제가 했다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지나고보니 제가 살면서 이렇다 하고 내세울건 없어도 그런 엄마 이해하고 내 선에서 최선을 다한건 떳떳하다
말할 수 있을 정도인데 살아 계실 땐 그런 건 알아주지도 않고
지능이 낮다보니 아이 같이 자기 중심적이고 소통이 잘 안되는게 너무 너무
답답하고 속상했어도 이제는 저로서는 할만큼 했다 싶어서 돌아가신 후 크게 마음에 남는 건 없는데
오늘 아침 엄마 화장 후 봤던 나비를 그걸 다시 볼 곳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또 보니 이게 뭔가 싶고 무슨 나에게 건네는 싸인인가 싶기도 해서 글 써봤어요.
어떤 의미가 있는 데 제가 못 보고 있는 게 있는 걸까 해서요. 그런 게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