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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회 전도 문제 좀...

... 조회수 : 1,356
작성일 : 2015-07-08 15:01:12
교회 열심히 다니시는 분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려요.
저희 엄마가 정말 독실한 신자세요.
엄마는 우리 가족이 모두 교회 다니면서 구원받길 원하세요.
그런데 저와 아빠는 확고한 무신론라 엄마가 전도하려고 하니 정말 너무 괴롭네요.
평소에 엄마는 가족에게나 직장에서나 대단히 모범적인 분이세요.
남의 입장 배려 잘 하고 가족에게 헌신적이고 직장에서도 남 하기 싫어 하는 일 도맡아 하는 스타일이라 승진도 쉽게 하시고.
가정과 직장에서 모두 인정받는 엄마가 제 롤 모델이고 남편도 장모님처럼 성숙한 인격을 가진 분 드물다고 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너무 좋은 분입니다.
그런데 최근 교회를 옮기시면서 가족을 전도시키려는 노력이 너무 커서 갈등이 생겼어요.
전에도 교회 다녔으면 좋겠다는 말씀은 종종 하시긴 했지만 요즘처럼 강압적으로 강력하게 얘기하시진 않아서 적당히 넘어갔는데 최근에는 이런 게 광신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지나치세요.
니가 정말 나를 사랑하고 부모로 생각한다면 내 말에 귀를 기울려 달라는 식으로 나오세요.
아빠에게도 마찬가지구요.
내가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 너희들도 나를 위해 하나님 말씀에 귀기울려 달라는 거죠.
엄마가 너무 소원하셔서 몇 번 부흥회도 나가 보고 했지만 전 정말 받아들일 수가 없고 아빠 역시 마찬가지예요.
아빠는 철학교수신데 본인 나름의 확고한 무신론적 신념이 있고 저도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밑줄 그으면서 감동하면서 보는 사람이라 도저히 교회에 다닐 수가 없네요.
최근에 위암 수술을 하시고 몸과 마음이 많이 약해지셔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마침 그러던 참에 엄마랑 자매처럼 지내시는 분을 따라 교회를 옮기시면서 전도에 열을 올리시는 것 같기도 하고...
엄마는 곧 퇴직하실 예정이라 교회에 어느 정도 몰입하는 게 이해는 되지만, 그냥 본인 혼자 다니시면 될텐데 왜 부득불 원치 않는 가족들을 못 데리고 가셔서 저렇게 마음을 상하시고 애통해 하시는지, 아,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엄마 건강을 생각하면 거짓말로라도 교회에 나가야 되나 싶다가도, 내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가짜 신자 행세를 해야 하는 것도 양심에 가책이 들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답답합니다.
저는 그래도 떨어져 사니 괜찮은데 아빠와 교회 문제로 매일 다투셔서 정말 괴롭습니다.
아빠 역시 심장 수술 받으시고 건강이 안 좋으셔서 심신이 편안하셔야 되는 분인데 두 분 사이가 염려스러워요.
답답한 마음에 글 써 봅니다.
조언해 주실 분 안 계실까요?
IP : 222.117.xxx.6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살처럼
    '15.7.8 3:10 PM (110.70.xxx.60)

    원글님의 양심의 가책이 어머님보다 더 중요한 문제인거군요. 저도 마음에도 없는 교회 나가요. 시댁이 교인분들이라 가정에 분란 만드느니 보시한다 치고 그냥 어머님 돌아가실때까지 다니자. 라는 마음으로요. 그 마음이 예수와 부처가 강조하던 희생적 사랑이라 생각해요.

  • 2. 성도
    '15.7.8 3:28 PM (183.99.xxx.80)

    교회는 어느정도 마음의문이열려야 가능하겠죠!
    엄마혼자 다니신거잖아요!
    아마도 외롭기도 하실거예요~
    가족중 누구라도 같이다니면 서로에게 의지도되고 힘이되겠죠
    일주일에 한시간 엄마을 위해봉사한다 는맘으로......
    그리고 십일조 초신자에겐 말하지않습니다~

  • 3. 궁금이
    '15.7.8 3:47 PM (211.44.xxx.253)

    처음부터 발들이지 마시라고 하고싶습니다.
    유투브검색해보니 법륜스님에게 기독교인이 전도 상담한 내용이 있던데,
    기억나는 내용은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또는 승려라는 이유만으로)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외 추가적인 내용이 있었는데...^^ 그것이 예수의 본질이 아니지 않느냐?
    엄마는 구약의 하나님을 믿느냐? 신약의 하느님을 믿느냐? 신약의 하느님은 사람의 하느님이시다..이런 논리로 말씀하시던데 참조해보세요^^

  • 4. 윗분
    '15.7.8 3:59 PM (183.99.xxx.80)

    딱하십니다~
    한사람의애기를 마치전체적인 문제로 결론지으면 안되구요!
    원님글은 엄마와의 일인데 그걸 윗분이 남의모녀관계를 악화시키지마세요~
    그저교회애기를 하면 왜들 입에거품을 품는사람이 많을까요!
    교회에서 여러분들에게 피해주는일 있어나요~
    밝게삽시다.

  • 5. ....
    '15.7.8 4:12 PM (50.30.xxx.141)

    목사한테 돈갖다 바치는 머저리같은 짓만 안하면 어머니를 위해서 한 달에 한 번쯤은...

  • 6. 신앙이
    '15.7.8 4:13 PM (220.76.xxx.201)

    교회니신앙은 마음에문이 열려야 가는것이지 누가인도한다고 다니는것은 아니라고봅니다
    그리고 그신앙생활에서 어긋남이없고 주위에 사람들이 보앗을적에는 칭송할수잇는 인간상이
    되어야겟지요 주위에 교회나다른 종교인들보면 무교인사람들이 본받을만한 행동이나
    양심이있는사람 보기어려워요 우리가족들만 보아도 자기가 좋으면 좋은사람만 다니면되요
    우리큰시누이가 나이가75세인데 지금까지의 삶은 양아치처럼 살았어요 지금 천주교에 다니면서
    자기는행복하다고 나한테 천주교 나가자고하는데 나는관심없어요 나에게보여준 지난날이 있는데

  • 7. 교회에서 피해줍니다
    '15.7.8 5:03 PM (180.69.xxx.218)

    이런 일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가족간에 갈등인데요
    저희 어머니도 생전에 그렇게 강요해서 정말 정말 싫었습니다
    결국 어머니 뜻에 따라서 다니긴 했었지만 끝내 맞지 않았습니다 정말 그시간에 말도 안돼는 교리듣고 찬송하고 돈내고 보여주기 식의 교제와 정말 입에서 쓴맛 나네요

    교회따위 안다녀도 밝게 살 수 있습니다

  • 8. 마르셀라
    '15.7.8 5:34 PM (119.67.xxx.201)

    저는 이건 내일이다 하고 다닙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나 하나 희생해서 가정이 화목하다는데...
    나중에 아이들 다 성장하고 저도 이제 나이좀 더 먹으면 그땐 제 목소리를 내려고 합니다. 많이 생각하시고 결정하세요.
    적어도 멀리 이사가시거나 어머님 살아계실때까지는 다니실 각오는 하셔야할것 같아요.
    주변에 신앙인이다 하는분들의 너무 이중적인 행태를 보아온 저로서는 역시 신앙인이 더 나쁠수도 있다는걸 많이 느낍니다. 각자의 양심에 따라 사는게 가장 좋은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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