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킨쉽 부족하게 자라온 아이

99 조회수 : 4,487
작성일 : 2015-07-08 11:50:35
부끄럽지만 질문드립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남자인데요.
제가 지금 돌이켜보니 너무너무 차갑게 키웠더라구요.
많이 안아주지 못했어요. 제가 몸이 안좋아서..그리고 부대끼는거 싫어해서
내뿌리친 적이 많았구요.
또 둘째가 바로 태어나면서 돌되어서 모유 중단하고 나니
그 뒤로부터는 거의 유모차 타고 다니고 안아준 기억이 없네요.

고학년이 되어서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다 생각하니
이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면서 너무나 미안한 거예요.

아이가 말이 없고 내성적이며
뭐 하나 물어봐도 대답을 듣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학교생활이나 친구들 문제는 별로 없는 듯 해요.
조용조용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사춘기되기전까지만이라도 과거 엄마의 차가움을 기억속에서 지워내주고 싶은데
제가 어떻게 노력해야 할까요?
오늘 아침에도 학교갈때 안아줄려 했는데 키가 크고
갑자기 하려니까 이상해서 머리만 쓰다듬어 줬거든요..

참 그리고 지금이라도 노력하면 아이가 치유가 될까요?
IP : 39.118.xxx.20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아주세요
    '15.7.8 11:54 A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쑥스러운척해도 좋아합니다.
    키만크지 아직 아기같은 면이 많이 있어요.

  • 2. 사실객관
    '15.7.8 11:55 AM (180.66.xxx.172)

    잘 안되죠.
    지금은 말로 조용조용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고( 대신 징징거리지 마시고)
    따스한 말 한마디가 마음의 추위를 녹이죠.
    선물 많이 하시 눈으로 보이는 사랑표시를 하시면 되요.
    지난 세월 돌이킬수 없다는게 자식한테 참 미안하죠.

    전 직장관두고 애기 봤는데 처음 3년내내 몸에 붙이고 안고 있었죠.
    덕분에 애들 둘이 다 정서적으로 굉장히 편안해요. 사회생활 하는거 보면 알겠어요.
    하루도 불안하지 않고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고 주위에 친구도 많고 그렇더라구요.

    울 모친이 아파서 아버지하고도 사이안좋고 정서적으로 우울한 분이라
    절 안 안아주고 동생도 빨리보고 다른 집 고모네 외가로 돌리셨더라구요.
    제 치료를 아이들한테 잘해준거죠.

    저도 많이 좋아졌고 다행히 후회스런 육아가 되지않아 잘했다싶어요.

  • 3. ㅎㅎ
    '15.7.8 12:07 PM (1.236.xxx.29)

    저도 초6 아들이 있어서 공감이 되네요
    우리 아들도 좀 얌전하고 좀 또래보다 늦되어서그런지 사춘기 징후는아직 별로없어요
    칭찬 많이 해주고 엄마가 널 좋아한다는 표현같은거 많이 해주면 좋을거 같아요
    학교 끝나고 집에올때 조금 오버해서 반갑게 맞아주고
    우리 ㅇㅇ가 이렇게 해서 엄마가 너무 좋다...
    무언가 시키고 해놓으면 ㅇㅇ가 해주니까 엄마가 너무 편해서 좋다 고맙다
    이런 표현들도 많이해주구요

    그리고 전 아이가 눈이 나빠서 자기전에 눈마사지 같은것도 종종해주고
    키크라고 쭉쭉이 마사지 같은 것도 해주거든요
    잘 안해서 어색한 안아주기 같은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스킨쉽을 할수 있어 좋아요
    지금부터라도 충분히 좋아집니다.
    진심이 전달되면 다 느끼는거죠..ㅎ

  • 4. 보통사람
    '15.7.8 12:09 PM (1.232.xxx.233)

    가벼운 터치부터 해보심이.
    밥멱을 때 어깨를 토닥여주면서...잘먹어라...잘먹어 이뿌네...등
    뭐 칭찬 할때는 손 꼭 한번 잡아주고....작은 일에도.

  • 5. 못지워요.
    '15.7.8 12:53 PM (175.197.xxx.225)

    다만 이미지를 바꿀 수야 있죠. 이랬던 엄마가 이렇게 해줬다. 좋았다. 이렇게. 있었던 사실을 부인하지는 마세요. 그럼 동시에 님 애를 거짓말장이로 만드는 일이니까 그것도 억울해해요.

  • 6. 잘때
    '15.7.8 1:36 PM (223.62.xxx.107)

    쑥스럽고 어색하시면 잘때 머리맡에 앉아 잠깐 심드렁한 이야기하면서 등을 썩썩 문질러주세요. 아무렇지 않게 별생각 없이 하는것처럼요. 그리고 티비볼때 걍 옆에서 다리 주물러주고 머리 만져보고 이런식으로요. 애가 좋아해요.

  • 7. ..
    '15.7.8 3:50 PM (211.36.xxx.240)

    지금 여기쓰신대로
    내가 이러이러해서 너한테 저러저러했던것같아
    엄마두 엄마노릇이 첨이라 너무 서툴렀엤나봐
    엄마가 많이 안아주지 못하고 그래서 정말 미안해
    @@이가 용서해줄래?

    이렇게 사과하시고
    스킨쉽 시동 거세요^ ^
    오글오글 민망하실지라도 큰아이 맘이 크게 위로받을거예요

  • 8. ....
    '15.7.8 6:39 PM (211.252.xxx.12)

    따뜻하게 손이라도 잡아주시고 점점 어깨도 잡아주시고 천천히 다가가다 보면 나아지실거예요
    저도 아이들에게 냉랭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우울증도 있었고 몸도 안좋았고 ...지금도 딸애가 가끔얘기해요
    그러면 저는 사과해요 엄마가 그때 잘못했다 미안하다 그렇게 ..딸이 계속 떠오를때마다 가끔 얘기해요
    그럼 또 사과해요...아들은 초1때 왕따를 심하게 당했는데 저는 남자아이들은 잘몰라서 그저 친하게 지내라고만 했었는데 몇년지나서도 그얘기하면서 울더라고요 엄마가 안도와줬다구 ...그래서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여러번
    아이가 말꺼낼떄마다 그렇게 했더니 이제 중학생이 됐는데 이젠 말안하더라고요...그래도 잊지는 않았을거 같아요 애들한텐 참미안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8666 언제까지 재워주나요? 3 ... 2015/09/04 885
478665 김상곤 "안철수, 무례하고 무책임" 11 샬랄라 2015/09/04 1,553
478664 선생님 상담갈때 빈손으로 가시나요? 18 고민맘 2015/09/04 5,331
478663 수영을 시작했어요(즐거운 기초반 수강생) 5 물개 2015/09/04 2,046
478662 무릎아래랑 손이 저리고 아파요 2 39 2015/09/04 1,264
478661 가끔 힘들다는 글 중 자기가 자기 팔자꼬는 것도 있는 듯해요 2 그냥 2015/09/04 1,574
478660 발목 얇고 종아리 두꺼운 사람은 어떤 옷? 2 ㅇㅇ 2015/09/04 2,100
478659 느리고 말 많이 없고 생각 많은 사람 ..빠릿해지는 법이 뭔가요.. 2 2015/09/04 1,726
478658 안방을 아이방 만들어주면 안되나요?혹시 미신같은게 있는지... 18 샬랄라12 2015/09/04 14,136
478657 과외선생인데 과외비 여태 제때 안주시는 분 앞으로도 계속 그러겠.. 7 에휴 2015/09/04 2,478
478656 머리 펌 보통 몇달에 한번정도 하시나요? 6 ㄷㄷㄷ 2015/09/04 2,975
478655 술 먹고 수시로 지각, 결근하는 직장 상사. 4 aprilb.. 2015/09/04 1,620
478654 설악산 케이블카 표결때 무자격 정부위원 참여 드러나 세우실 2015/09/04 395
478653 현재 세월호 유가족 동거차도 상황 2 침어낙안 2015/09/04 1,194
478652 시진핑이 하지도 않은말..각색해서 배포한 청와대 5 과대치적 2015/09/04 1,297
478651 태권도 국제사범 자격증에 대해 아시는 분 도움 2015/09/04 704
478650 제인 구달이라는 분 어떤 분인가요? 7 오우 2015/09/04 1,550
478649 대문의 60세 스토커얘기보니 대천인가 미친영감얘기 생각납니다 2 무서 2015/09/04 1,831
478648 아..워킹데드 왜 이렇게 슬프죠? 꾸역꾸역..목이 메여요. 6 대박 2015/09/04 2,012
478647 갑질하는 남친에게 매달리는 저.... 도와주세요 33 df 2015/09/04 6,733
478646 해운대 이번 주말에 해수욕 가능할까요 2 지금 부산 2015/09/04 393
478645 청운대 4 고3맘 2015/09/04 1,825
478644 보통 사귀다 헤어지면 명품백 돌려줘야 하지 않나요? 42 ........ 2015/09/04 12,702
478643 아주버님이 부부침대에 누워요 12 . 2015/09/04 4,210
478642 현명한방법 알려주세요. 1 동굴이 2015/09/04 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