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홍제동 성당 앞을 지나다가 철망으로 된 벽쪽에서 힘찬고 귀여운 '야옹''야옹'소리에 다가가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계속 소리가 나더라구요.
가만이 들여다보니 정말 주먹만 한 새끼냥아 하나가 너무 힘차게 냐옹냐옹 울고있는데
제가 소리내며 부르니까 절박하게 비틀거리며 서툰 걸음으로 달려오더라구요.ㅠㅠ
엄마인줄 알았나봐요.
그 앞에 사시는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얼마전에 아기고양이랑 엄마고양이가 살았는데, 아마 사람들이 귀찮게해서 은신처를 옮긴 것 같다고. 그 과정에서 한마리가 남겨졌는데 아이들이 데리고 놀았다고 하더라구요.
옆에보니 박스에 수건과 물그릇이 담겨있는데 아이들이 놀다가 거기에 다시 가져다놓은 듯 합니다.
사람 손타면 안데려간다고.... 걱정하시길래.....
이미 손타서 버림받은 건 아닐까하면서 일단 데리고 왔습니다.
너무 조그맣고 어찌 해야할 바를 모르겠기에 조금 전에 그 장소에 다시 가서 놔두려고 했는데... 방과후 돌봄교실 아이들이 성당 마당에서 놀고있다가 새끼고양이 풀어놓자마자 모두 몰려들더라구요.ㅠㅠ
다시 데려오면서 동물병원에서 분유 사와서 타 먹였습니다.
사람 손도 타고 분유까지 몇 방울 먹었으니,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걸까요...?ㅎ
저는 키울 형편이 안되는데... 이걸 어쩌나. 후회하면서 여기 올려봅니다.
혹시 새끼고양이 데려다 키우실 분 계시면 전화연락 바랍니다.
서울 서대문구입니다. 010-2456-5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