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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안에 그리움을 떨구는 날
82음유詩人 조회수 : 1,297
작성일 : 2015-07-07 01:30:15
2015 7월 어느날
문득
오래간만에
차 끊기도록 마시고
알딸딸하게
어리어리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옛애인에게
문자 보내던 몹쓸 버릇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나이가 되었다
어느샌가
아무도 아무도 그 아무도
그립지 않은
몹쓸
나이가 되어 있었다
여기저기 문자질하던 부끄러운 손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건
더이상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그리울 게 없다는
그리울 수 없다는
서글픔
무상함
그렇고 그런 텅빈 마음
너는커녕 나조차 누구였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 밤
옆사람이라도 부여잡고
부어라 마셔라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술머금은 밤
오랫만에 드러난
내 영혼의 바닥
행여 그리움이란 놈이 나를 찾아낼까봐
황급히
시커먼 블랙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그 안에
그 안에
그리움을
깊숙이
떨군다
버린다
숨긴다
목을 졸라
끝내
사망시킨다
IP : 126.255.xxx.13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댓글
'15.7.7 1:48 AM (126.255.xxx.139)댓글들이 더 느낌있네요.
간만에 술처먹고 센치해져서 몇자 적어보려니
젊을 땐 철철 넘쳐서 주체못하던 감성이 이젠 메말라 논이 쩍쩍 갈라지듯 가물었네요
아무 그리움도 아무 느낌도 없는 이 밤이 너무 싫어요
잠도 안 오고 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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