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색채 감각은 어떻게 기르나요?
1. ;;;;;;;;;
'15.7.3 6:29 PM (183.101.xxx.243)대형전시회 꾸준히 다니세요. 색을 책으로 배우다니요
2. 쏘야라테
'15.7.3 6:32 PM (14.52.xxx.160)작가급으로 색채감각을 키우려는 건 아니고
채도, 명도 같은 기본적 단어,
삼색 조합 같은 기본적 개념 배우려고요.
대형전시회 그림 보고 깨우칠 정도면, 숨은 천재이지 이런 고민 왜 하겠어요.3. ...
'15.7.3 6:33 PM (113.60.xxx.52)색채 감각이 없다면 무작정 전시흘 본다고
늘지는 않아요 어느정도 이론을 익히세요
그냥 외운달까... 서점 가시면 컬러 콤비에 대해
정리해둔 책이 꽤 많아요
어울리는 컬러들을 일단 외우고 익히새요
전시회를 다니며 감각을 기르는건 추후 문제에요
(컬러관련 직종 근무자임 ㅎㅎㅎ)4. ...
'15.7.3 6:35 PM (113.60.xxx.52)오타는 그냥 놔둡니다 하하
5. 쏘야라테
'15.7.3 6:38 PM (14.52.xxx.160)컬러관련 직종 근무자님,
처음 시작할 때 가장 기본으로 시작하는 책 좀 추천해줄 수 있으신지요?
예를 들어 무려 20년 전에는 ㅋㅋ
수학은 정석, 영어는 성문 이런 게 있었잖아요~
아님 어차피 1+1=3이라고 가르치지는 않으니, 그냥 내 마음에 드는 걸 추천하시나요?6. 전공자
'15.7.3 6:42 PM (116.34.xxx.220)색감은 타고난게 반 이상 입니다.
설명해도 알수 있는게 아녀욤7. ..
'15.7.3 6:45 PM (116.123.xxx.237)대형서점가서 미술코너 담당자에게 물어보시고 직접 보고 골라보세요
8. 경험
'15.7.3 6:58 PM (14.44.xxx.97) - 삭제된댓글많이 섞어봐야 됩니다
전 진짜 색감제로.
칼라믹스 하면서 많이 늘었어요
이건 물이 아니고 덩어리고. 기본3.4색으로 조합해요
님은 그림 많이 그려보세요9. ...
'15.7.3 7:24 PM (211.187.xxx.126)색감은 거의 타고난다고 봐야되요. 보통은 안배워도 한국말 이해될 정도면 알거든요.
그냥 접고 다른 분야 해보시는 것도 추천하네요.10. 과감하게~
'15.7.3 7:54 PM (211.202.xxx.71)미술전공자긴 하지만 감각?? 없진 않아요....
근데 학교때는 컬러 타는거 소심했었는데..
어쩌다 일로 많은 양을 빠르게 하다보니 이제는 몇번 찍어서 섞으면 원하는색 나와요..
말도 안되는 색으로 원하는 색을 만들기도 하고요..
이색 저색 막 조합 하다보면 길러지지 않을까요??
마녀같은 여자가 하도 빨리빨리 하라고 하는 바람에 진짜 나도 모르게 과감해지면서 두려움? 이 사라진듯...
기본이 되는 책한번 읽고 연습 많이 해보세요~11. ...
'15.7.3 7:55 PM (113.60.xxx.52)아니 참 다들 이상하시네 ㅋㅋㅋㅋ
원글님이 취미로한다는데
뭔 타고난 감각을 운운 ㅋㅋㅋㅋ
저 위에 컬러관련 직종자... 글쓴이 인데요
수학하면 정석.. 이런식으로
표준화?!된 책은 사실 없어요
서점 가셔서 보기
편한걸로 하나 구입하세요
기본색채학 / 컬러콤비네이션
이 두분류의 기본 서적을 보시고
내용을 이해하시면
취미생활하기 더 편하실듯^^ 화이팅!!12. 취미
'15.7.3 8:07 PM (39.7.xxx.52)활동 도 재능 없으면 접어야 하나요?ㅎㅎㅎ
정말 무섭다.13. ...
'15.7.3 8:14 PM (39.7.xxx.23)저도 많이 해보면서 늘었어요.
아트스탬프 사셔서 모델명으로 구글링하시면
따라하기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와요.
스탬프찍고 색칠 따라하면서 작품 만들고..
많이 하시다 보면 늘지 싶네요.14. ㅗㅗ
'15.7.3 8:39 PM (211.36.xxx.71)타고남ㅠㅠ
15. 쏘야라테
'15.7.3 8:39 PM (14.52.xxx.160)깊은 이해는 나중에 하고 일단 개론을 알고 싶다는데
타고난 감각 운운하시는 분들...
제가 '감각을 어떻게 기르나요?'라고 제목을 잘못 붙여서라고 믿습니다.
여하튼 답변 감사합니다.16. ....
'15.7.3 8:42 PM (203.128.xxx.195)암만 봐도 소용 없어요
직접 물감으로 자꾸 섞어가며 써봐야 이 색은 어떤 색으로 조색을 해야 나오는 색이라는걸 알아요
보기에 선명하고 쨍한 색은 채도가 높고 우리가 파스텔톤이라고 말하는 색상은 채도가 낮은 색이에요
명암은 말 그대로 어둡고 밝은색이고요
별거 아닌데 얼마나 전문가 수준을 원하시길래17. 전공자222
'15.7.3 9:32 PM (182.224.xxx.25) - 삭제된댓글색채감각 타고나요.
제가 색채감각이 좋은편이예요. 전공자중에서도..
그림이나 사진으로보고 색을 똑같이? 만들어 낸다고
전공친구들도 좀 신기해했죠.
색을보면 느낌이 대충 와야하는데..
명도와 채도는 진하기와 밝기정도로 이해하심 될것같네요.
감각없으시면 외우시는수밖에 없어요.
선생님이 알려주실때마다 기억해두세요. ㅠㅠ18. ᆢ
'15.7.3 9:34 PM (39.7.xxx.170)포스터칼라를 구입하셔서 다양한 색상을 혼합해보세요
순색에 밝은색,흰색을 섞으면 명도는 높아지고 채도는 떨어져요 미묘한 차이를 느끼기엔 포스터 칼라가 좋아요19. hue
'15.7.3 11:31 PM (162.232.xxx.247)제 경험엔 그림은 그린다는 게 있어서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기본이 되는 건 책으로 배워야 하는 거 같아요. 채도, 명도 이런것도 정의를 모르면 박물관 가서 아무리 좋은 그림을 봐도 알수가 없죠. 그냥 잘 그렸다고 생각되는 거 외에는요. 그리고 이론을 알고 보면 훨씬 그림이 잘 보이고요.
피아노도 천재나 듣고 바로 칠까 보통 사람은 다 이론을 배우면서 따라가잖아요.
타고난 감각이나 재능은 얼만큼 빨리 익히고 잘 그리냐지 처음엔 그림도 관련 책을 많이 읽어야 잘 그리는 거 같아요. 요즘은 youtube에 많이 관련 내용이 올라와 있으니 그걸 보면 많은 도움이 될듯 싶어요. 혹시 영어로 된게 보시기 괜찮으시면,
https://www.youtube.com/channel/UCUENHoA7gBwvwPaZX3Er3jg
이것과 계속 링크타고 들어가면 다른 사람이 설명하는 색에 관한 것들이 많아요.
youtube에서 color wheel이라고 치시면 도움이 될만한 동영상이 많이 있어요.
보시다 간단한 색을 섞는 건 따라해 보시면 기억이 많이 되죠.
google에 명도, 채도 이런 걸 쓰시면서 나와있는 것들을 읽어보셔도 도움이 되실 듯 해요. 그러다 아주 기초적인 단어가 이해되시면, 서점에 가셔서 사지 않더라도 한번 쭉 훑어보시다 나중에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시면 될거같아요.20. ^^
'15.7.3 11:37 PM (175.201.xxx.189)저노 색감 기르고 싶어요.
21. 쏘야라테
'15.7.4 12:10 AM (14.52.xxx.160)아, 그걸 color wheel 이라고 부르는 군요.
몇 개 봤는데 정말 재미있네요. 고맙습니다!!
color wheel같은 기본 단어며, color wheel에서 말하는 개념을 한 번 훑어보고 싶다는데
타고난 감각 운운하시는 분들 정말.... ㅠ.ㅠ22. hue
'15.7.4 5:06 AM (162.232.xxx.247)저도 취미로 유화를 그리는 사람이라, 초기 어려웠던 점 들이 생각나서 자꾸 답글을 달게되네요.
내용이 너무 길어 이곳에 다 쓸수없는데, 제가 해외거주라 영어로 배웠는데 영어로 보고 읽는데 어려움이 없으시면 책이나 동영상을 알려드리고 제 경험을 들려드리고 싶네요.
제가 그림을 취미로 그리다 보니, 이론 없이는 어느 정도 잘 그리기가 쉽지가 않아서요. 운 좋게 정말 좋은 선생님 한분을 만났는데 그 분에게 돈으로 살수없을 만큼의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이분은 85세 할머니 신데요 제 인생에 영향을 준 스승 중 한 분 이죠.
전 일 때문에 취미 생활을 전혀 못하다 시간이 있어, 일년 반 전에 할머니를 만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수업이라고 받은 건 20번도 채 안되지만 선생님 댁에 자주 놀러가고 그럴 때 마다 그림이야기를 많이 해서 평범한 대화속에서도 많이 배웠어요.
이 분을 만나기 전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그리긴 했어도, 시간도 없어 어쩌다 시간 날 때 일년에 한번 아니면 몇년에 한 번 정도 집에서 그렸고, 색깔도 어쩌다 마음에 드는 색이 나왔는데 그 걸 다시 또 만들어 낼 수가 없었고 그랬거든요. 그러다 이 할머니에게 이론을 좀 배운다음엔 확실히 다른 사람 그림을 볼수있는 눈도 달라지고, 제 그림도 많이 달라졌어요. 권해주시는 책도 보고 저도 찾아서 많이 봤죠.
예전엔 제가 뭘 몰라, 미술학 정도는 배우지만 그림 그리는 건 수업보다, 위에 분 들 말씀하셨듯 감각이나 재능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림도 정말 이론이 중요하고 연습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할머니 권유로 art show에 그림을 내기시작했는데, 상 받은 게 지난 일년 반 동안 24개 정도 돼요. 상이라는게 점 점 자신감도 갖게 해주고 무엇보다 그림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거 같아요.
전 Sergei Bongart 같은 화가를 좋아해요. 이쪽으로 공부를 좀 하다보니, 정말 잘 그리는 화가들이 너무 많아요. 풍경화에 관심이 없었는데요, 일단 좀 어려워서요..잘 그린 풍경화를 보면 정말 입이 안 다물어지죠.
모든 일은 본인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한 에너지원 같아요. 행복한 취미생활 되시기 바래요.23. 조색을 잘한다고
'15.7.4 6:33 AM (110.14.xxx.40)감각이 있다... 는 아닌 것 같은데...
아... 물론 둘 다인 사람도 있겠지만요.24. 쏘야라테
'15.7.4 12:03 PM (14.52.xxx.160)답글이 늦어서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hue님 좋은 인연, 예쁜 이야기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일년 동안 상 받은 게 24개라니...
수상여부를 떠나, 정말 열심히 그리신 것 같네요.
저는....감각 없다고 괴로워하지 않고,
책 보며 술렁술렁 배워서 즐겁게 취미 생활 하렵니다. ^^
아, 영어는 능숙한 편이라, 책이나 동영상 추천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죠.25. hue
'15.7.4 2:01 PM (162.232.xxx.247)오늘도 잠시 할머니댁에 갔다 왔어요. 생각 날 때 마다 이곳에 답글을 달아보겠습니다.
할머니가 영국에 까지 가셔서 영문학을 전공하신 분인데, 60세부터 취미로 그림을 시작하셨대요. 그런데 이 동네가 작다보니 마음에 드는 선생님도 못 만나셨고 초기에 craft 처럼 그리는 분께 그림을 배우는 바람에 나쁜 습관이 들어 그걸 고치는데 오랜시간이 들었다고 하시네요. 아직도 그 습관이 좀 남아있으시대요.
20년전엔 인터넷이 지금같지도 않았고 해서 주로 책을 많이 보셨다고 하는데. 정말 댁에가보면 좋은 책이 너무 많아요. 문학책도 그렇지만 그림관련 책은 도서관이 아닐까 생각 될 정도죠. 요즘도 책을 손에서 놓치 않으세요.
할머니도 취미로 좋아서 시작하셨다가, 책을 보고 잡지를 구독하시면서 좋은 화가들 workshop에 참석하기 시작하셨다고 하네요. Ann Templeton 을 만나시면서 그림이 정말 많이 늘으셨고, Gay Faulkenberry, Qiang Huang, Kaye Franklin, Ovanes Berberian workshop이 큰 도움이 되셨다고 해요.
유럽이나 멕시코에도 가서 그림을 그리셨는데 7-8 전부터는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셔서 해외로 여행은 안 가시네요. 85세 이지만 실제로 70대 초반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세요. 그러면서, 아마도 그림에 대한 열정 그런것들이 생활을 활기차게 해주는 거 같다고 말씀하세요. 작년엔 저와 Keli Folsom과 Stephanie Birdsall workshop에 비교적 거리가 멀지 않아서 참석했어요.
제가 일 년 내 내 그림을 그린 건 아니고, 제가 나쁜 습관이 있어서 일도 코앞에 닥쳐야 하는데 그림도 봄, 가을 art show가 있으면 일주일 남기고 그렸어요. 매일 그렸으면 정말 많이 늘었을텐데 그렇지는 못하구요. 아무래도 사는 도시가 대도시가 아니다 보니 운 이 좋아서 상을 받았어요. 그런데 상금도 주고 뭐 그러니, 아무래도 동기 유발이 되더라고요. 많은 돈은 아니지만 상금과 상을 타는 재미가 붙게되고 무엇보다 알아가는 재미가 너무 좋았어요.
책은, Alla Prima II (Richard Schmid), Oil Painting - the workshop experience-(Ted Goerschner with Lewis Barrett Lehrman), The artist's guide to selecting colors (Michael Wilcox), Color Choices (Stephen Quiller), Nicolai Fechin, Oil Painting Secrets From a Master (Linda Cateura (Author), David A. Leffel (Contributor))..수 많은 책 중에 생각 나는대로 적어봤어요. 나중에 생각나면 더 올릴게요.
그리고 color wheel은 하나 가지고 있으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거예요.
Color Wheel Pocket Guide with Gray Scale Value Finder - for both the amateur and professional artists
이것 말고도 많은데 gray scale value finder가 색의 명도라는 개념을 좀 확실하게 해 줬고요. 그리고, split color는 정말 이런게 있나 싶은 용어였고 개념이었는데 이걸 잘 사용하면 그림이 정말 좋아보여요.
http://www.tigercolor.com/color-lab/color-theory/color-harmonies.htm
이것말고도 여러싸이트가 있는데 같은 용어라도 여기저기 찾아서 보면 많은 도움이 되실거예요.
그리고 사실은 색도 색이지만, composition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고요. 이건 다음에 다시 덧 붙일께요.
제가 다시 일을 시작하면 그림 그릴 시간도 없고, 할머니가 옆에 계실때 되도록 많은 걸 얻어가고 싶어서 그린다고 그리는데 그릴수록 더 자신이 없어지는 거 같아요.
그리고, drawing이 중요하니 어딜가든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그리라고 하세요. 그런데 이건 모든 화가의 공통된 말이더라구요. 뭐든 보이는대로 그리래요.
동영상은 이게 짧은 것들이 많고, 대부분 좀 볼만한건 다 돈을 내고 사야하더라고요. 근데 이제 막 그림 그리시는 거니까, 책이랑 짧은 동영상도 흥미를 갖게하고 재미있으실거예요.
전공으로 하신분도 많으시고 제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취미로 하는 사람이 경험하고 이해 했던 것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26. hue
'15.7.5 4:12 PM (162.232.xxx.247)youtube 영상 몇개 올려봅니다. full version은 주로 사야하지만 짧은 대로 볼만한거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MLZQf3P2rkg
https://www.youtube.com/watch?v=00Oi9sre4KE
https://www.youtube.com/watch?v=pOFiw-tAmt4
https://www.youtube.com/watch?v=GpeTocscj4o
https://www.youtube.com/watch?v=5YDLhV24YOA
https://www.youtube.com/watch?v=E74zPtWnmNQ
https://www.youtube.com/watch?v=qMv_nOHO_9g
https://www.youtube.com/watch?v=g6Sr5K14Zqs
https://www.youtube.com/watch?v=lPZaY34S71s
https://www.youtube.com/watch?v=Stma6hbAsPM
https://www.youtube.com/watch?v=xd_YEz37ysY
https://www.youtube.com/watch?v=IIWP8H1GSkk
https://www.youtube.com/watch?v=PP-ka2UWf3o
https://www.youtube.com/watch?v=XfIbMWjZjDk
https://www.youtube.com/watch?v=zwTN6KCQxbo
https://www.youtube.com/watch?v=1xw970RltWQ
Ian Roberts의 구도, composition에 대한 동영상 full version이 있는데 괜찮았어요. 다른 화가들도 다 구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을 하죠. 전 focal point라는 개념이, 아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정말 focal point가 잘 드러난 그림은 보자마자 눈이 그 쪽으로 확 쏠리죠. 그러면서 value가 중요한 설명..또 lost and found edge 도 대충 알고있는 거 보다 여기저기 많이 찾아보고 더 많이 알게 됐구요.
그래서, 아직도 많이 배울것들이 있지만 조금 이것 저것 알 게 된 후엔 좋은 그림을 자주 보면서 나름 이 화가는 어디에 focal point를 뒀고, 원근감은 어떻게 표시했고, 색은 어떤 걸 썼는지 유심히 살펴보게 돼요.
빨간색이라고 해도 단 하나의 빨간색도 아니고 정말 여러 종류이고, 회사에 따라서 alizarin crimson이라 하더라도 색이 조금씩 다르구요. 빨간색은 warm color 아니냐 했는데 붉은 색이라도 이 안에 따듯한 붉은색, 차가운 붉은 색이 있다는 것도 생소해서 기억에 남고요.
그림자가 그림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고 또 그림자 색깔, 그리고 grey라고 하는 회색이 우리가 생각하는 검정에 흰색을 섞은 그것 보다, 다양한 색이 들어간 grey가 있고 이게 그림에서 정말 중요하고 아름다운 색깔이란 것도 알게됐습니다.27. 훈이엄마
'15.7.6 2:04 AM (59.25.xxx.149)hue님의 정성스런 글,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28. 덕분에
'15.7.6 2:50 PM (121.159.xxx.192) - 삭제된댓글저도 색채 공부 도움 감사합니다.
29. hue
'15.7.6 2:54 PM (162.232.xxx.247)http://www.raymarartcontest.com/
이건 art competition web인데요, 유명 화가들이 대부분 경쟁을 하기때문에 정말 좋은 그림을 많이 보게 돼요.
지난 것들도 밑에 쭉 나와 있는데 보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르게 되더라고요. 그림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면 그 화가의 이름을 google.com에서 치시고 images를 누르면 대충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한눈에 알 수가 있고, 또 그 이미지가 있는 웹에 들어가서 더 자세한 걸 볼수도 있구요.
화가들이 자기 그림을 파는 갤러리도 링크 해 놓기도 하는데, 그 갤러리에 들어가 보면 이 화가 뿐 아니라 다른 여러 작품들이 있고 그러다 또 좋은 그림을 보고 새로운 화가도 알게돼죠.
전 한국의 서양화가들이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알고 싶어서 찾아보는데 좀처럼 잘 찾아지지가 않더라고요. 몇 몇 찾긴 했지만 이곳 처럼 쉽게 잘 찾아지지가 않아요. 화가들이 본인의 블로그를 잘 안 갖고 있는건지 제가 몰라서 못찾는 건지 모르겠어요. 찾은 화가 중 김예순, 이원희, 정재성, 홍경표, 님 그림이 좋았습니다.
http://www.gamblincolors.com/navigating.color.space/color.temperature.color.h...
이건 유화물감파는 회사인데 색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어요.
잘 몰랐을 땐 노란색, 빨간색은 따듯한 색이라고 알고있었는데 따듯한 색 맞지만, 그 노란색 중에서도 레몬색은 차가운계열에 속하고, cadmium yellow 같은 건 따듯한 노란색으로 구분이 되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래서, 물감을 사게 되면 그 회사 웹에 들어가 어떤 건지 보면 도움이 되기도 하죠.
보통 초보일때 물감을 많이 사게 되는데 저도, 이것 저것 다 필요할거 같아서 여러개 사려고 하니 할머니가 그렇게 많이 살 필요 없고, 노란색 중에서 cool yellow, warm yellow..빨간색이면 cool red, warm red..그런식으로 10개 남짓만 있으면 못 그리는게 없다고 사지 말라고 하셨는데 첨엔 자꾸 사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또 그림을 그리다 보면 아무래도 이런 저런 사람 만나서 이야기 하고 이 색이 좋다 어떻다 그러면 하나씩 사서 써 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중에 정말 내게 맡은 색이 있고 그래요.
할머니도 처음이라 많이 사라고 하지 않았지만, 나중엔 이러 이러 한 건 섞어서 만들 수 없는 색이니 사라고 하기도 하셨고요.
그리고, 그림 그리다 보면 앉아서 자꾸만 그리게 되는데 그러지 말고 자주 일어나 거리를 두고 자기 그림을 보라고 많은 화가들이 말을 해요. 그림을 그리다 보면 계속 칠하고 칠하고 그렇게 되거든요. 이젠 그래도 많이 습관이 붙어서 자주 일어나 멀리서 그림을 보고 어딜 어떻게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그림이 진도가 안 나가면 조급해하지 말고 그냥 며칠 두고 오다가다 보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도 하고 그럼 그 때 다시 그리면 된다고 해요. 초보 일수록 붓을 한번 들면 빨리 빨리 완성하고 싶어서, 밑그림을 대충 그리고 정밀묘사 부터 하기 시작하는데 처음엔 되도록 추상화처럼 그리라고 하거든요. 크게 크게 몇 개의 면으로 나뉘어 있는 것 처럼. 이런 설명이 여기 저기 많이 나와 있어요.
http://keenewilson.com/page/3227/ovanes-berberian-color-paint-quality-brushwo...
이게 좀 읽기에 눈이 아프긴 한데 정말 좋은 내용이예요. 저도 이 사람 그림을 정말 좋아해요. 러시아 화가 Sergei Bongart의 제자 중 한 사람인데 할머니는 이분 workshop에 두번 가셨대요. 처음엔 정말 아무것도 모를때 갔는데, 가서 당신은 좀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둥..자존심 상하는 직접 대고 말을 하는 스타일이라네요. 보통은 돈을 많이 내고 가니까 그림그리러 온 사람들 비위를 맞추거나 좀 그리면 잘그린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할머니도 대충 하는 것 보다 냉철히 본인 그림을 비평해주는 사람을 좋아하셔서 돌아와 한 일년 공부하고 그 다음해 다시 갔대요. 처음엔 같이 같던 친구 한 분은 자존심 상해 중간에 돌아오려고 짐을 싸는 걸, 할머니가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 해서 일주일 수업을 다 듣고 같이 돌아온 이야기도 재밌게 들었죠.
할머니 그림 스타일은 사실 제가 안 좋아하는데 이론이 깊으셔서, 제가 그림을 그리고 보여드리면 정말 날카로운 평을 해 주시고 저도 그걸 좋아해요. 처음 배울 땐, 제가 머뭇거리고 도움을 부탁하면 아무래도 할머니가 직접 손을 대 주시고 그랬는데, 그러다 보니 그림이 다 할머니 스타일이 되는거예요. 그래서 그림 시작하고 10번 쯤 갔을 땐가, 그림이 전혀 제 뜻대로 안 그려지니 의욕도 사라지고 계속 할머니랑 그림을 그려야 하나..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 때 까지 그림이 하나도 완성이 안 됐거든요.
그러다 제가 집에서 그림을 세개 그렸는데 이게 제 마음에 드는거예요. 저 때도 art competition이 있어서 일주일에 몰아그렸죠. 그림 시작하고 처음 저 혼자 그린 완성된 그림이었어요. 그리고 할머니께 보여드렸는데 딱히 뭐가 이상하다란 말씀을 저 그림에 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이 세 그림이 모두 상을 받고 작년 가을과 올 봄에 다 팔렸어요. 그림을 팔 생각으로 그리지도 않았고, 전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art show에 그림을 낼 때 마다 사람들이 파는 건 어떻겠냐고 해서 정말 간직하고 싶은 거 이외엔 값을 써 놓기 시작했거든요.
1년 반 사이에 크고 작은 것 약 15개 정도 판 것 같아요. 이번 5월에 한꺼번에 젤 많이 팔았는데, 5개 냈는데 상 3개 받고 4개 팔았어요. 상금까지 약 900불 넘게 받았는데, 정말 너무 기분이 좋은거예요.
이게 돈 보다, 사람들이 제 그림을 좋아하고 산 다는게 너무 신기했거든요. 보통 여유가 있는 은퇴한 변호사나, 의사 또는 그 도시 은행이나 사무실 같은 곳에서 샀어요. 상받은 것 중 하나는 내년에 프린트로 만들어 그 도시 festival 홍보용으로 쓰인다고 해요. 전 사실 한 5년 정도는 더 지나야 어디가면 그림 그린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작년 봄 이후는 제가 집에서 혼자 그리고 보여드리고 이러저런 평가를 듣는 것만 해요.
할머니 말고 처음 다른 사람 workshop에 간게 Kelli Folsom인데, 따라 그리긴 오히려 Kaye Franklin 보다 쉬웠어요. Kelli는 젊은 화가인데 꽤 빨리 알려진 편이예요. 그림 스타일은 old master인데, 자기도 미대가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전혀 아니었다고 해요. 평범한 우리와 같은 실수를 많이 했다고 하고, 정말 못그리는 사람이 었대요. 그러다 독기를 품고 하루 12시간 씩 연습을 했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면 정말 화가의 초기작과 나중작을 보면 대부분 다 점 점 잘그려가는게 보여요. Kelli는 정물화는 잘 그리지만 풍경화는 본인도 말했지만 잘 그리지 못해요. 인물화도 그렇고. 그런데 Kelli 그림 스타일은 제가 닮고 싶은 건 아니고..두번째 간 다른 화가 workshop은 Kaye Franklin 이예요.
Kaye Franklin은 할머니가 배웠던 화가이기도 하고, 제게 추천을 해주셔서 가서 몇번 배웠죠. 이분 스타일이 오히려 더 제 마음에 들어요.
할머니뿐 아니라 모든 화가들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사진을 보고 그리지 말라고 하거든요. 사진은 명암이 너무 과장되게 나타나서 실제 우리 눈으로 보는것과 아주 많은 차이가 있고, 또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고 그리면 그도, composition이 남의 것이란 거죠. 아주 작은 거 하나를 그리더라도 본인 손으로 직접 배열을 하고 그리라고 해요. 많은 화가들이 이 그리려는 것들을 배열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내더라고요.
뭐 거창하게 놓고 그릴 필요도 없이, 일상생활에 눈에 띄이는 것 아무거나, 예를 들어 사과면, 사과 하나를 정말 잘 그릴때 까지 그리래요. 사과 하나를 잘 그릴 정도가 되면 다른 모든 것도 다 잘그리게 된다네요.
또 하나 생각나는 건, 할머니가 빨간 셀로판을 주시면서, 그걸 눈에 대고 제 그림을 한번 보라고 하세요. 셀로판을 통해 볼 때 그림의 명암이 대충 한가지 톤으로 비슷하게 보이면 잘 그린 그림이 아니거든요. focal point가 없는 그림인데, 잘 그린 그림을 셀로판을 통해보면 어두운 중에 밝게 보이는 곳이 있거나, 대부분 밝은데 한 곳이 아주 어둡거나 그렇게 보여요. 첨엔 focal point 또는 center of interest라고 부르는게 어떤 물체라고 생각했어요. 예들 들어 어떤 꽃 그림 정물화라면 어떤 꽃 하나, 또는 도시 경치를 그렸다면 어떤 차 한 대,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나서 정말 모든 그림을 더 잘 볼수있게 됐어요. 박물과 가서도 그냥 휙 보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이유로 감탄을 하면서 보게 됐던 거 같아요. 최근 박물관에서 본 기억에 남는 화가는 joaquin sorolla 예요. 혹시 한국에 들어가게 되면 꼭 보셨으면 해요. 전 마지막 날 급하게 가는 바람에 충분히 못 본게 많이 아쉬워요. 그런데 제가 이런 글을 여기에 이렇게 줄줄이 쓰는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확 드네요.30. hue
'15.7.7 7:30 AM (162.232.xxx.247)계속 보시는 분이 있는 것 같아 몇가지 더 올려볼께요.
제가 직업에 관련 된 일이외에 관심을 갖는 게 고양이와 그림이어서, 누가 고양이를 키운다거나 그림을 좋아한다면 말이 많아지네요. 소심한 편이라 먼저 나서서 이야기 한다거나 그러지 않았는데 고양이를 키운 후 처음본 사람과도 빨리 친숙해지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렇게 됐거든요.
할머니가 제가 변할수 있게 많은 용기를 주신편이죠. art show에 나가는 것도 적극적으로 권해주시고 또 이런 저런 큰 모임이 있으면 꼭 같이 가자고 하셔서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니 소심하고 나서지 않는 성격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래도 여전히 본성은 달라지지 않아, blog를 갖는다던지 제 이름을 어디 드러낸다던지 하는 건 꺼려하는 편이예요.
아래 링크는 색에 관한 것인데,
Henry Hensche 가 독일 태생 미국화가인데, 유명하죠.
http://www.przewodek.com/Przewodek/COLORIST_files/Henry_Hensche_Colour_Study....
자료는 사실 인터넷에 넘치기 때문에, 제가 링크 것 만이 제일 잘 나와있는 건 아니지만 옮겨봤어요.
http://www.oil-painting-techniques.com/color-theory.html
전 처음에 많은 걸 빨리 알고 싶어 닥치는 대로 읽었어요. 아무래도 늘 관심이 있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걸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더 집중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http://www.worqx.com/color/index.htm
처음엔 읽어도 확실히 이해가 안가는 것들도 있고 그랬는데 이런 것들은 할머니께 도움을 받았어요.
어느날 할머니와 아침에 같이 차를 타고 좀 떨어진 도시 박물관에 간 적이 있었는데 아침 햇살이 숲에 비치는데 정말 기가막히게 아름다웠어요. 구도며 색이며 배운 후라 할머니가 경치를 보면서 하시는 말씀이 더 잘 와 닿았고요. 보통 화가들이 이른 아침 막 해가 뜰때나 해가 질때 풍경을 좋아한대요. 그리기가 정말 좋거든요.
그림은 정말 빛과 그림자가 중요한 듯 싶어요. 명암에 대한 이해만 가지고 그림을 그려도 좋아보이죠.
그런데, 밖에 나가서 그림을 그리는건 어느정도 숙달되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해요. 제가 뒷 뜰 그림을 그리려고 몇 번 마음먹었지만 아직은 안되겠다고 생각한 게, 해가 너무 빨리 움직이거든요. 야외에서 그림 그릴경우 보통 몇시간내에 다 끝내야 한대요. 그리고 스케치를 꼭 먼저해서 그림자나, 어디가 제일 어둡고 밝고 등 등을 표시 해 두어야 해가 움직이면서 그림자가 변하고 색이 변하는 것에 따라 혼동스럽지 않다고 하네요.
그래서 화가들이 야외에선 큰 그림을 안그리고 작은 싸이즈로 그리고 다시 화실로 돌아와 큰 캔버스에 옮겨그리기도 해요. 근데 그 사람들은 프로라, 머릿속에 모든게 들어있어서 색이며 그림자며..이런 것들이 다시 재생가능하죠.
전 어느날 집에서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살이 거실창으로 들어오는데 늘 아름답다고 생각을 했던 터라, 화병에 아이리스가 있어서 그려보려고 집에 있던 몇 몇 과일과 배치를 하고 사진을 찍는데 그 몇 분 사이에도 그림자가 확 확 변하는 바람에 직접 태양 빛에 노출된 사물을 그리는 건 지금 수준엔 좀 어려워서 포기했어요. 대신 작은 테이블에 고정된 스탠드 불빛을 사용해서 그리고있어요.
그런데 아무리 이론을 머릿속에 넣어둬도 실제 그리는 건 틀려서, 그릴 땐 그게 잘 안돼요. 이건 정말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밖엔 없는 듯 해요. 화가들은 색을 붓으로 섞을때 전혀 망설임이 없어요. 무슨 색을 만들고 싶을 때 뭘 얼만큼 섞어야 하는 게 머릿속에 있고 몸에 배어서요. 팔렛에 색을 짜 놓을때도, 화가마다 순서가 있고 그걸 바꾸지 말라고 해요. 이것에 대한 설명도 인터넷에 많이 나와있어요. 왜 그래야 하는지.
글 쓴 분처럼 잘 그린 그림을 보고 그리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큰 그림이라면 그 중 일부만 그대로 그려보는 건데, 물론 유화는 덧칠이 많이 돼 있어서 과정을 다 보지 못했으니 어려운 건 있지만 그래도 따라 그리면서 분석하다보니 정말 많이 배우고 늘어요.
아래는 제가 좋아하는 화가들 중 몇 몇 인데, google에서 image로 찾아보시면 될거예요. 외국이름이라 동일인이 가끔 있을 수 있어서 이름뒤에 painting이나 artist 라고 써 주시면 맞는 정보만 보이실거예요.
Walt Gonske , 이 화가 그림 정말 좋아요. 매년 멀지 않은 도시 박물관에서 규모가 아주 큰 초대받은 유명한 화가들 전시회가 있는데 정말 가 볼만해요. 저 사람 그림을 직접 눈으로 봤는데, 모든 그림이 그렇 듯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정말 좋아요. 올해도 곧 전시회가 끝가가서 할머니와 다음 주 쯤 가볼생각이예요.
Phil Starke, Jeffrey larson, Kathryn Stats, Kim English (이 사람은 햇빛을 등지고 보이는 것들을 잘 그린 유명 화가예요), Camille Przewodek, Christine Lafuente, Gregory Packard, Jill Carver.
많지만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어요.31. 쏘야라테
'15.7.7 1:08 PM (14.52.xxx.160)음... 음..... 이렇게나 정성스럽게 답글을 달아주시는데....
가만히 침묵함으로써 원글님의 오해(?)를 계속 방치하는 것 같아서.....
뒤늦게나마 저는 유화나 수채화가 아닌 색연필화를, 풍경화나 정물화가 아닌 꽃그림을 그린다고 고백을 해야 할 것 같아요 - _-;;;
인터넷에서의 반응이나 선생님의 미묘한 설명을 보건데, 식물세밀화는 (특히 한국에서는 식물세물화를 색연필로 그려서) 좀 가볍게 취급받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 생각에는 그림의 주제나 재료로 수준을 가늠하는 게 정당한일인지,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어요.
여하튼 생초보인 저는 한 분야의 큰 틀은 비슷할 거라는 생각인데, hue님께서 큰 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알려주시니 두고두고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유화나 수채화를 하시는 다른 분들도 계속 볼 수 있게 hue 님께서 답변을 지우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림 이야기와는 별도로, hue님 이야기도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금액 자체를 떠나서 본인이 그린 그림을 돈을 주고 판다니 그 기분, 정말 상상도 안 갈 만큼 좋을 것 같기는 해요. 남의 그림으로 베낀 카드 한 장을 만들어도 그렇게 뿌듯하던걸요. 특히 할머니 이야기.....참 좋은 인연이네요^^
길고 자세하게 답변 달아주신 hue 님께서 황당하다고 생각하시는건 아닐지 싶어서 저도 답변이 길어졌네요....^^;;; 여러 모로 재미있게 읽었고, 읽고 있으니, 속았다고(?) 생각 마시고 답글 그대로 남겨주셨으면 좋겠어요 ^^32. hue
'15.7.8 4:15 AM (162.232.xxx.247)저도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싶어 사둔게 벌써 10년도 훨씬 전이네요. 책도 서점에서 샀고요. 일하면서는 정말 도저히 시간이 안 나더라구요. 그래도 긁적거려 보긴 했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고 그러니 흥미를 잃었어요.
그러다 다른 곳으로 이사가서 수채화를 오다가다 배웠는데 미국에선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도 무료강좌가 있어요. 그래서, 일 끝나고 몸이 덜 피곤한 날에 몇 번 가 봤어요. 선생님이 정말 좋으셔서 되도록 가려고 했었죠. 약간 추상화 쪽이 가미된 그림을 그리신 분이었어요.
그런데 저 때도 색에 대해서 아무런 이해가 없었어요. 이론을 가르키는 곳도 아니었고, 나이든 분들이 대부분이고 그냥 가자마자 그날 선생님이 하는 걸 따라서 하는 수준이었거든요.
이곳에 와서는 아크릴화를 혼자 해보려고 물감을 일단 샀어요. 요즘은 유화물감이나 등등에서 전혀 석유제품 냄새가 안나지만 아주 옛날엔 냄새가 정말 심했거든요. 전 그 기억만 있어서 유화를 시작할 엄두를 내지 않았어요. 그래서 인터넷 뒤져가면서, 그림은 못그리고 그냥 타일에 문양을 그려본다던지 그런것만 좀 했었죠.
그것도 오다가다 시간이 좀 날때요.
그리고 이리 이사오고 이 할머니가 화가로 유명하시단 걸 알긴 했는데 선뜻 그림을 배울 생각을 못했어요. 시간 여유가 좀 있어도 피곤하고, 등 등 도저히 다른 걸 할수가 없더라고요. 주말에 오다가다 화랑에 들리는 것 만으로 만족했어요. 그리고, 퀼트 있죠..그게 또 해 보고 싶은거예요. 그래서 또 거기 좀 다녀봤죠. 무엇보다 재봉틀을 자유자재로 써 보고 싶었어요. 그러기만 하면 뭐든 내 손으로 만들수있을거 같단 생각이었고 바짓단 등등 줄이는 데 아주 유용할거 같아서요.
퀼트도 시간도 없었지만 게을러서 좀 하다가 못했고요. 그러다, 집에 가구를 사야할 일이 있어서 동네를 돌아다니다, 쓰던 가구를 고쳐서 파는 가게가 눈에 확 들어오는거예요. 처음 이사오고 동네를 탐방하던 때 였죠. 근데 부부가 하는 곳이었는데 정말 감각이 있으신 분들이었어요. 전 반짝 거리는 새 가구보다 오래 된 가구를 고치고 색칠한게 더 좋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오다가다 시간 나면 그 가게에 가서, 이것 저것 배웟어요. 아저씨가 잘 설명도 해 주셨고요. 이제는 나무의 종류, 어떻게 뭘로 페인트를 벗겨내고, 페인트 종류는 어떤게 있고 어떻게 마무리 하고 등 등.. 정말 많이 배웠는데 이것도 그림만큼 제게 큰 재산이 된 거 같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고치고 표면을 정리하는 건 큰 힘이들고 노동이라, 여기 까진 아저씨게 부탁하고 전 집에서 가구에 색칠을 했어요. stain은 paint 칠하는 것과 다른데 저것도 배우고요.
생각해보니, 이러저러 한 것에 다 관심이 있었지만 공통된 건 '색' 인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그러다 스트레스도 상당했고, 건강도 안 좋았고 그래서 할머니를 찾아가 그림을 배워보기로 생각했죠. 심리적 여유가 전혀 없을 때 였거든요. 처음엔 할머니께 동양화를 배울 생각이었어요.
제가 한국에서 아주 오래전 석사과정 중에 언니가 결혼하게 되었는데 엄마가 동양화로 병풍을 만들어 주고 싶어하셨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정식으로 그림을 선생님께 배웠죠. 한 3-4개월 정도 그래도 꾸준히 갔던 거 같아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나 갔었는지..기억이 하도 오래전이라 가물거리네요. 제 선생님이 저 당시 실력이 상당하신분이라 입시학원에서 학생을 가르쳤지만 정규과정 등 배경이 없는 분이라 좀 소외된 분이셨어요.
그런데 그림은 정말 잘 그리세요. 붓글씨를 배우고 계셨는데 서예 솜씨도 훌륭하셨죠. 그렇게 병풍도 그리고 몇 몇 소품을 그렸는데, 계속 해보고 싶단 생각에 할머니를 찾았어요. 참,,제 선생님이 어느날 궁금해서 몇년전 인터넷에서 찾아봤더니, 10년 전 쯤 국무총리상을 받으셨더라고요. 실력해 비해 음지에 계신 분이었는데 결국 재능은 드러나기 마련인가봐요. 그런데 여전히 은둔생활을 즐기시는 듯 해요.
근데 할머니께서 제 동양화 그림을 보시더니 더 가르킬게 없고 이전 선생님이 훨씬 좋으셨던 분이니 연습만 하면 되겠대요. 아..제가 할머니라고 만 썼는데, 이분이 중국 분 이세요. 중국이 공산화 되면서 홍콩으로 건너와 대학을 마치고 영국으로 유학을 가셨다가, 남편과 미국으로 50년 전에 건너왔는데 남편이 이곳에서 연구원으로 계시다 8년 전 쯤 돌아가시고 자녀분들은 다른 주로 갔고 지금은 혼자사세요. 그런데 전혀 그 나이에서 볼수있는 무력감이나 그런게 없으시고 몇 년 전 부터는 수필을 쓰시는 모임에 가셔서 활동중이세요. 이곳 art association 회장을 오래 하셨고, 그림 전시회로 판 것들은 대학에 기부도 많이 하시고 한마디로 여장부 같으신 분이세요. 할머니의 지난 날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펄벅의 대지, 그리고 그 시절 중국을 묘사한 영화가 떠올라요. 정말 재밌어요.
여하튼, 그래서 그럼 유화를 해 보자고 하고 그리기 시작했어요. 할머니가 동양화도 많이 그리셨지만 20년 전 부턴 유화만 그리시거든요.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전 우리가 어떤 일에 관심이 있고 좋아해서 한다면 그게 예술성이 낮고, 높고가 의미가 없는 듯 싶어요. 사회적으로 그런 기류가 있는 건 또 부정할 수 가 없지만요. 여기서도 아크릴화 보다는 유화를 보다 생각해 주는 것 처럼요. 근데, 결국은 내가 좋아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남의 눈 의식해서 아크릴화가 좋은데 유화를 할 필요도 없고 그럼 이게 취미가 아니라 불행해 지는게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그림 그리다 보면 저도 아직 잘 그리지 못하지만 2-30년 그린 분들 그림이 정말 못그렸다고 생각되는 것도 많거든요. 그리고 그걸 팔려는 분들도 정말 많아요. 그런데, 저 분들이 정말 그림을 즐기세요. 배웠다고 모든 사람이 다 잘 그릴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듯 싶어요. 전 러시아 인상파화가의 그림을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구요. 그냥 자기가 좋은 걸 하고 그걸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면 그게 중요한거 아닌가..생각이 돼요.
색연필로 식물을 그리신다고 했는데, 그런 그림을 저도 좋아해요. 그래서 하나 가지고 싶어서 인터넷을 뒤져 봤는데
http://www.etsy.com/search/handmade?q=botanical%20print&order=most_relevant&r...
etsy.com 여기서 안 파는 물건이 없는데, 오다가다 들려보면 재밌어요. 저기서 botanical painting을 치신다거나 botanical print 등등 비슷한 단어를 치면 많이 보실수있어요.
미국에선 이런 그림이 꽤 잘 팔려요. 식물도감 이런 그림이요. 저런 그림을 좋아하는 스페인 친구가 있는데 어디 여행갔다가 하나 사서 이 친구에게 준 기억이 있어요.33. hue
'15.7.9 4:50 PM (162.232.xxx.247)말이 길어지다 보면 실수가 있고, 이게 마주보고 하는 말이아니라서 제가 쓴 글 중 혹시 오해가 있으시면 어떻하나..하는 걱정도 되네요.
바로위에 못그림 그림이라고 말해놓고 신경이 쓰이네요. 최근 처럼 제가 그림으로 많은 사람을 만난적이 없는데, 할머니가 작년에 workshop을 하셔서 제가 갔어요. 그런데 몇몇 나이든 분들이 할머니 말씀을 안 들으세요. 할머니 말씀이 2-30년 그린 사람들은 오히려 모든게 자기 방식으로 몸에 익어서 가르치는 사람말을 잘 안듣는대요. 그럴러면 workshop에 안 가야하는데, 어떤 분들은 오셔서 정말 자기만의 방식으로 막 그리세요.
2-30년 그렸는데 그림이 좋아보이지 않는게 전 정말 이해가 안가서 왜 그런거 같냐고 할머니께 물었더니, 그림 그리면서도 분석하고 공부하고 그러지 않으면 수십년 그려도 전혀 발전이 없다고 하세요.
제가 색연필도 샀지만 결국 아무것도 그리지 못했다고 했죠. 그러다, 여기서 파스텔화 workshop에 한번 갔어요. 할머니가 어떤 건지 한 번 보여주시긴 했지만, 멀지 않은 곳에서 workshop이 있기에 갔어요. 근데 파스텔이 색연필화와 아주 같지는 않지만 유사한 점이 많은 듯 싶어요.
둘 다, 유화나 수채화처럼 색을 섞어서 다른 색을 만들기 어렵다는 게 있는데, 아주 얇게 여러번 칠하면 유화에서 색을 섞는 것과 흡사한 효과가 나오죠. 전 파스텔화는 부드러운 것 보다 강렬한 색으로 그림을 그리는 Becky Way 같은 파스텔화를 좋아해요. 정말 재밌게 배웠고 art show에 꼭 한 두개는 내고 상도 받고 팔기도 했어요. 파스텔이 유화에서 볼수없는 묘한 매력도 있구요. 그런데 아무래도 색을 마음대로 섞지 못하니, 많은 색을 다 가지고 있을 수록 좋죠. 그리고 물감도 그렇지만, 비싸면 비쌀수록 파스텔은 정말 색감이 달라요.
아, stephanie birdsall workshop에도 한번 갔어요. 이 건 할머니도 같이요. 그런데, 스테파니는 그림을 정말 잘그리는데 선생님으로는 아주 조금 뭐랄까.. 공부처럼 공부잘하는 사람이 다 잘가르키지 못하는 것 처럼 좀 그랬어요. 그래도 다른 유명한 화가들도 접하면서 조금 씩 다른 걸 배워서 좋았습니다.
색연필화에 대한 youtube도 정말 많은데요,
어쩌면 이미 아시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LbRpuX2hh6M
https://www.youtube.com/watch?v=HTs1MqrXWUE
https://www.youtube.com/watch?v=zxL26fIou5o
https://www.youtube.com/watch?v=sy7Icl7d7kI
https://www.youtube.com/watch?v=-27ydu6TkME
https://www.youtube.com/watch?v=-8OFsS1k-5c
이건 잉크와 수채화로 그린건데, 이런 스타일도 좋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4WPABn0pQVY
오늘도 잠깐 할머니 댁에 들렸는데, 제가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것 처럼 할머니도 그러세요. 어쩌면 그래서 조금 통하는 구석이 있어서도 자주 만나는 걸지도 모르구요.
제가 목걸이나 귀걸이를 Swarovski Beads 등 등 이용해서 만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할머니도 이런 걸 좋아하셔서 많이 만드시고 작품을 내기도 하시고 그러세요. 전 좀 작게 만드는데 할머니는 큰 걸 좋아하세요. 그리고 유화 말고도 파스텔, 판화, 도자기, 그리고 조각도 많이 하셨어요. 판화나 조각 등등은 대학에서 청강생 같이 등록해서 들으셨대요. 지역사회에 좋은일도 많이 하시는데 대학교에 장학금을 정기적으로 주고, 기부를 많이해서 미대 교실 하나엔 할머니 이름이 써 있어요.
오늘 가보니 할머니가 옷을 만들고 계셨어요. 맘에드는 원피스가 없어서 여름용으로 만드시고 있었는데, 이전에 더 젊었을때 더 많이 만드셨다면서 만든 옷을 대부분 없애고 몇개만 가지고 있는 걸 보여주셨는데, 이건 정말 산 옷과 구별 안 갈 정도로 잘 만드셨어요. 두꺼운 정장, 코드. 원피스 등 등 ..근데 보통 우리 어머니들도 옛날분들은 이런 걸 다 만들어서 입히고 입고 그러셨죠.
여하튼, 할머니도 이것저것 다 해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유화를 하고 계시고, 전 할머니만큼 오랜기간 이 쪽으로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 적성이 꼭 유화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지금까진 유화를 좋아하는 듯 싶어요. 그게, 아크릴화는 빨리 말라서, 그림을 고치기가 조금 불편한 점이 있구요. 천천히 마르게 하는 게 있어서 이걸 섞어서 그리면 되긴하는데 직접 해 보면 또 아주 자유롭게 되지도 않고요. 제가 아크릴도 몇 번 안 그려서 테크닉이 부족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여전히 다른 분들로 여기에 대해 말을 하세요. 근데 유화는 그림 고치기가 편리하다는 큰 장점이 있고, 또 천천히 마르기 때문에 이건 또 반대로 빨리 마르게 하는 걸 섞어 쓰면 되는데 그 재료가 아크릴화 보다는 좀 더 많이 다양해서 제게 맞는 걸 찾아 쓰기가 좋고요. 그런데 보통 전 어디 내야 할 시간이 촉박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빨리 마르는 재료를 섞지 않고 써요.
어쩌다 아주 긴 글을 쓰게 됐네요. 모두 행복한 날 들 되시기 바랍니다.34. 쏘야라테
'15.7.10 2:59 PM (220.85.xxx.247)마주 앉아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니만큼 오해하실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hue님 글을 읽고 있자니 남의 그림을 헐뜻는 뜻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는 걸요. 마주 앉아 듣는 이야기처럼, 정말 재미있게 잘 들었어요 ^^
어제 서점 가서 '쉽게 이해하는 색채학'이라는 책을 샀어요. 일단은 색채학 책이 왤케 촌스럽게 생겼나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한두권이 촌스러운게 아니라, 죄다 그렇게 생겼더군요. 제가 알고싶은 걸 알려주는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좀 읽다보면 뭐가 부족한 지도, 어느 쪽을 찾아봐야 하는지도 보이겠지요 ^^;
거의 처음 부분에 hue라는 단어도 보여서, hue님의 이름이 거기서 나온 거구나 싶었어요~
답변 정말 감사드려요. 저뿐만 아니라 뒤늦게나마 읽어보시는, 그림 공부 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믿어요. 그림 이야기가 아니어도, 할머니와의 좋은 인연 자체도 참 훈훈한 이야기에요. hue 님도 행복한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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