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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다시 내리고
나는 쌀을 씻으려
며칠 만에 집의 불을 켭니다
섣달이면 기흥에서
영아가 올라온다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얻는 휴가를 서울에서 보내고 싶다는 것입니다
지난달엔 잔업이 많았고
지지난 달에는 함께 일하다 죽은 이의 장례를 치르느라
서울 구경도 오랜만이었을 것입니다
쌀은 평소보다 조금만 씻습니다
묵은해의 끝, 지금 내리는 이 눈도
머지않아 낡음을 내보이겠지만
영아가 오면 뜨거운 밥을
새로 지어 먹일 것입니다
언 손이 녹기도 전에
문득 서럽거나 무서운 마음이 들기도 전에
우리는 밥에 숨을 불어가며
세상모르고 먹을 것입니다
- 박준, ≪좋은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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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7/01/20150702_kim.jpg
2015년 7월 2일 경향장도리
[시사만화 ‘장도리’는 박순찬 화백의 휴가로 쉽니다]
2015년 7월 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98516.html
2015년 7월 2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f2454471ca3546ffad19a704165a51b1
처음만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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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머물게 하는 건 바람을 머물게 하는 것만큼 어렵다
- 박범신 ˝힐링˝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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