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는데 좀 서운하긴 해요.

..... 조회수 : 1,546
작성일 : 2015-06-30 09:20:50
결혼 3년차에 임신 8개월차에요.
결혼하고 그동안은 굳이 아이 가질 생각이 없다고 말씀을 드려왔어요.
저희 부모님은 그래도 하난 있어야지 하셨고
시부모님은 내심 서운해하긴 하지만 별말씀은 안하셨어요.
다만 외손주랑 친손주는 다르다,
너희들이 아이 생기면 더 해주지 설마 덜 해주겠니라는 얘긴 종종 하셨네요.
물론 시누이 없을 때였고, 크게 연연하진 않았어요.
그냥 시누이가 들으면 섭하겠다 정도.

그런데 아이가 생기고 임신소식을 알린 뒤 8개월 된 지금까지
시부모님께서 저한테 해주신 건 축하한단 말 한마디와
정밀초음파 보러 병원에 시어머님과 함께 갔을 때
점심으로 얻어 먹었던 설렁탕 한그릇이 전부에요.

축하금이나 용돈같은 경제적 도움을 바라는 것 아니에요.
다만 그동안 하신 말씀들이 있어서 입덧이 심할 때 챙겨주시거나
저희가 찾아뵌다고 전화드릴때 흔쾌히 와서 저녁이나 먹고 가라고 하는 정도?
근데 냉장고만 열어도 토할 거 같을 때 반찬 한 번 챙겨준 적 없으셨고,
저녁에 찾아뵐까요? 할 때도 이리저리 안된다고 하신 적도 꽤 여러 번이에요.
제가 괴상한 입덧을 해서 차려놓은 음식은 먹을 수 있었는데
음식하는 냄새를 못 견뎠었거든요.

물론 제가 아주 잘하는 며느리는 아니지만 해야할 건 해왔어요.
그리고 친정부모님은 제가 임신초기에 밥 못 먹고 있을 때는
먹고 싶은 거라도 사먹으라고 종종 용돈 주고 가셨고
서 있으면 헉헉대는 요새는 밑반찬이나 양념된 고기, 다듬은 생선 같은 것
주말에 잠깐 오셔서 집 앞에서 주고 가세요. 잘 먹어야 한다고.

시부모님은 아들한테 하시는 걸 보면 원래 내리사랑 없으신 분들도 아닌데
좀 너무 무심하시다는 생각도 들어요.
게다가 딸이라는 소식을 전했을 때 저를 위로(?)하시기까지 하셔서
그 순간 정말 기대를 내려놔야지 생각은 했었어요.
전 아들이든 딸이든 건강하면 된다 싶었고
남편네 집도 손이 귀하거나 장남이거나 한 것도 아니거든요.

찾아뵐 때마다 뭐가 고장났네, 어디가 아프네 이런 말씀은 하시는걸 보면
제가 좀 요샌 꼬아서 듣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돈 드는 건 절대 안해주려 하시면서, 저희 도움은 또 받고 싶어하시는 듯...
임신한 저보고 몸은 괜찮냐 전화로는 걱정해주시는데 정말 말뿐이에요.
물론 시댁은 형편이 넉넉치는 않으세요. 알고 결혼했고 그 부분은 이해해요.
하지만 진짜 이렇게 아무것도 없을 줄은...

그리고 언젠가 한 번은 친정부모님이 아이 봐주신다며?하실 때는 짜증마저...
시부모님은 장사하셔서 아이는 못 봐준다 처음부터 그러셨고
저희 엄마도 예순 넘은 지금까지 일 다니시는데
저한테 직장 놓지 말라고, 츌산휴가나 육아휴직 끝나면 돌봐주겠다 하셨거든요.

당연히 제 자식이고 제가 일차적으로는 제가 책임지는 것이 맞으니까
양가 부모님 의존 안하는게 최선이긴 하죠.
베풀거나 도와주시는게 감사한거고요.
근데 계속 이런게 쌓이니까 여러모로 좀 그래요.
아기도 있으니 마음을 곱게 먹으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IP : 1.227.xxx.1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6.30 10:03 AM (39.7.xxx.110)

    저같은 경우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입덧을 몇달간 했었는데 오히려 시어머님이 자주 연락하시고 챙겨주시려고하는걸 부담스러워하고 내색도 했어서 서운하셨을거에요. 날 좀 가만 내버려둬 이런심정? 시어머니 죄송합니다;; 그냥 임신기간에는 친정엄마가 더 의지가 많이 되더라구요~님도 마음잘다스려보세요~

  • 2. ....
    '15.6.30 11:55 PM (180.69.xxx.122)

    저도 임신해서는 먹고싶은거 없냐는 말한마디 들어본적 없네요.
    그러면서 전화강요는 왜그렇게 하는지..
    지금은 되려 안받고 안주고 안보는게 제일이라 생각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0352 연애의 발견 최종회 정유미 에릭 멋지네요 1 treeno.. 2015/07/02 1,914
460351 방금 손석희도..쇼 같다는 뉘앙스로 질문하네요. 1 뉴스룸 2015/07/02 3,785
460350 국제운송료 잘아시는분? 1 해질녁싫다 2015/07/02 313
460349 설화수 탄력크림 팔고싶어요 ㅠ 7 플레이모빌 2015/07/02 5,130
460348 10kg 뺐는데 티가 나지 않아요 13 ... 2015/07/02 4,431
460347 지방발령때문에 우울증 걸릴것 같아요 13 190200.. 2015/07/02 5,701
460346 마음의 준비는 했었는데도 깝깝하네요 ㅋ 1 하아... 2015/07/02 1,130
460345 혹시 고등학생 자녀분이 재미있게 읽는 영어책 6 들꽃처럼 2015/07/02 1,035
460344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사람 소개... 13 ... 2015/07/02 4,531
460343 "공부 하나도 안했다"고 징징거리는 상위권 아.. 7 궁금 2015/07/02 3,106
460342 영어 관용표현 중에... 5 영어질문 2015/07/02 554
460341 엄지 안 휘고 뻣뻣한 분 계세요? 18 우성 2015/07/02 3,022
460340 세 식구인 분들 쌀 몇kg짜리 사세요? 16 . 2015/07/02 2,301
460339 어린이집 CCTV 설치, 보육교사들 떠난다 4 샬랄라 2015/07/02 2,416
460338 믹서기 추천해 달라고 하는 글 보고 또 지름신 왔자나요 6 아랫글에 2015/07/02 2,789
460337 중1학 남아 공부는 포기해야 할듯하네요. 8 .. 2015/07/02 2,207
460336 저 회사 그만둬야할까요,, 사수에게 완전 찍혔네여 ㅜㅜ 7 그만둬야 2015/07/02 3,215
460335 밥솥식혜 삭히는 중인데 밥알이 안 떠올라요 7 화초엄니 2015/07/02 4,736
460334 지금 반포쇼핑8동 (뉴코아 근처) 119차 4-5대, 경찰차 와.. 4 혹시 2015/07/02 3,574
460333 급좌절요...ㅜ 10 날벼락 2015/07/02 4,098
460332 가디건 좀 골라주세요~ 6 화이트♡ 2015/07/02 1,382
460331 에어쿠션 바르기 전에 뭐 바르시나요? 10 aaa 2015/07/02 7,934
460330 복비를 누가 내는게 맞나요? 4 쿵쿵 2015/07/02 1,070
460329 주방에 믹서기 종류 딱 하나만 사야한다면.. 21 믹서기 2015/07/02 8,069
460328 딸아이 기말고사 시험성적을 듣고 급좌절 중입니다 15 @@ 2015/07/02 5,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