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여기에도 글을 적고 조언을 구했었는데
중1 아들 지방(지난번에 지역 이름을 썼더니 댓글중에 지역감정을 조정하기 위한 낚시글이라는 게 있더군요. 낚시면 얼마나 좋을까요)으로 와서 올초 입학했어요. 저와 남편 직장이 이전하는 바람에 가족이 다 같에 오게되었고
나름 학군 좋다는 곳을 물색해서 왔는데 학기초반 정말 힘들었어요
서울말 쓴다고 왕따 당하고
그중 한아이가 주동자 였는데 다른 아이 두명을 같이 부추겨서 지속적으로 괴롭혔어요
서울말 관련 놀리는 건 물론 그 지역과 서울 대결구도를 만들어서 서울욕을 마구 해서 아이가 한마디라도 반박하면
반아이들에게 야~ 얘가 우리 지역 욕해 이러면서 말이지요
쉬는시간 마다 뒤에서 껴안고 다른 애보고 때리라고 해서 아이가 쉬는시간에 화장실로 피해 있었던적도 있구요
암튼 카톡에 욕한 것도 있고 해서 5월초에 담임, 제아이아빠,
주동자 아이엄마(교사시더군요),저희 아이, 주동자, 동조자 2명
모여서 두시간 동안 얘기 나누고 다시는 괴롭히지 않기로 했어요. 아이들 다 울고 암튼 그때만 해도 용서를 해주면
잘못을 깨닫고 다시 잘 지내겠지 싶었고, 학폭위 까지는 가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어제 아이와 얘기를 해보니 동조자 아이 두명은 괜찮아 졌는데 주동자 아이는 몸으로 때리는 거 외에는
여전히 괴롭히나봐요. 하지말라고 해도 놀리고, 화를 내도 놀리고 별명 만들어서 부르고
5월초에 그 일 있고 처음 일이주만 괜찮고 계속 그러네요
그놈이 참 나쁜게 또 다른 아이를 부추겨서 같이 놀리는 거에요
아이들이 정말 이해가 안가요. 최근에는 서울사람들 메르스 걸려서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그랬대요
(주동자 아이 말고 다른 아이가)
초반에 서울말 들으니 암걸릴것 같다고 한 애도 있고
요즘에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는건데 너는 왜 여기와서 서울말을 쓰냐고 하는 애도 있고
초등 6년 행복하게 보냈는데 그 반이 유독 그런건지,
아이에게 세상에는 이런 사람 저런사람 다 있다고 겪어보는 거라고 하기는 했는데 이해가 안가요
그리고 서울말 쓰는걸로 놀리는 건 신경쓰지 말자 하고 제가 이삼년 근무후 다시 서울로 갈 수
있어서 조금만 참자고 달래고 있네요
아이는 이 지역에서는 친구를 사귀지 않을 거라고 마음이 닫혀 있어요.
담임도 상담을 하면 본인 힘든것만 주구장창 얘기하세요
교직생활 30년만에 이런애들 처음봤다. 성적도 꼴찌고
너무 힘들다. 관두고 싶다. 내가 병원을 몇개 다니는줄 아느냐
이반 맡은게 너무 후회된다
그러면서 제아이와 상관없는 반 아이들 흉을 저에게 보는 겁니다.
전혀 상관없는 것을 저에게 왜 말하는지..
학기초에 아이가 서울말로 놀림을 받는다 하고 말씀드렸더니
그날 바로 제 아이를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너 놀린애 불러. 혼내줄께
이러셨다니 이런분께 현명한 처사를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여기에서 질문 드리고 싶은 것은
5월초 담임이 조사한 상황의 그 건으로 그 아이를 다시 학폭위에 올릴수 있는지요
주동자가 그때 저희 아이에게 편지를 줬는데 거기에 다시는 너를 때리고 괴롭히지 않을께 라고
적힌 부분도 있고 카톡으로 욕한 것도 있으니 증거는 되겠지요.
주동자 아이 엄마는 5월초에는 엄청 저자세더니 지금은 애들이 놀다가 장난할수도 있지 이런 식입니다
도대체 가해학생의 엄마라고 보기엔 너무 당당한게 어이가 없네요
오늘 그 엄마에게 전화해서 자진해서 전학가라 얘기 하려 해요. 거부한다면 그때는 학폭위를 열어야 겠지요
용서나 관용을 베풀면 잘 될줄 알았는데 그것을 고마워하지 않고 당당한걸 보니 참 씁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