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남자구요, 나이는 20대 후반입니다.
아이들 가르치면서 정말 평범하게 사는 남자입니다.
동성애 관련 글 때문에, 게시판이 핫한데 그냥 처음으로 글한번 써봐요.
물론 댓글로 욕하거나 비판하시는분들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이 동성애자를 싫어하시는건 그분 자유니까 괜찮아요
근데 동성애자를 싫어하는분을 싫어하는건 제 자유니까 저도 좋지는 않을것 같아요...
동성애 이야기에 비호감이시거나, 관심없는분은 그냥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전 완전한 선천적 동성애자 같아요
아주 어렸을때부터 여자보다 남자한테 관심이 많았습니다.
유치원때도, 좋아하던 남자친구가 있었고, 물론 여자친구도 좋아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좋아했던 유치원 남자친구는 아직도 얼굴이 뚜렷히 기억나는데, 여자친구는 아무도 기억이 안나네요...
그렇게 초등학교가 되고, 그 후로는 확실하게 남자를 더좋아했습니다.
어렸을땐 아무것도 몰랐고,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냥 친구들끼리 성적인 장난도 치고, 친구들도 다 그런가보다 생각하며 평범하게 초, 중학교는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때 제가 남자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당시 단짝친구를 엄청나게 짝사랑했었어요. 그렇게 어느정도 저에게도 감이 왔습니다.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전 지금까지 7번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6번은 고등학교~군입대전
1번은 군제대 후
군입대 전까지는 제가 남자는 좋아한다고해도, 성 정체성에 대해 확립이 되있지 않은 상태라 여자친구와도 사귀어보고싶었고
그나이 때에는 여자한테 관심도 많을 나이라서 호기심에 사귀었던 것 같습니다.
뭐 별일없긴했지만 그 여자친구들한테는 미안한것같네요...
그리고 군제대 후 사귄 한 여자친구는
제가 이미 성 정체성이 어느정도 확립 되어 있을때 만났습니다.
정말 게이라는게 싫었고, 나도 좋은여자친구만나서 당당하게 연애하고싶은마음이 가득차서 사귀게 되었는데
마음은 가능한데, 몸은 뜻대로 안되더라구요.
정말 그 여자친구에게는 많이 미안합니다. 그래서 정말 잘해줬고, 마음만으로라도 사랑해줬었어요.
그 여자친구를 마지막으로, 여자는 만날 생각도 못했습니다.
하루에도 100번씩 제가 동성애자인걸 부정해봤고, 매일밤마다 이불 덮어쓰고 울었습니다.
왜 난 평범하게 살 수 없을까... 여자를 사랑할수없을까...
군 제대한 후 여자소개도많이들어왔고, 미팅도나가보고 해봐도 몇년간 여자친구를 안사귀는
절 보면서, 주변 친구들이 그냥 한마디씩 던지는 말들이 얼마나 가슴아팠지 모릅니다...
결국, 여자를 밝히는놈으로 위장을해서 다니기도 했네요...
그렇게, 저도 게이 세계라는곳을 알게됬습니다.
커뮤니티도 알게되었고, 다른 동성애자들도 많이 만나봤습니다.
많이들 아시는 종로쪽도 많이가봤습니다.
지금도 알고있는 동성애자들이 꽤 있습니다.
동성애자들이 문란하다구요???
제가보기에, 이성애자가 더 문란하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동성애자라고 더 문란하고그런건 없습니다.
동성애자 이성애자 똑같습니다.
이성애자들도 주변에 맨날 여자이야기하고, 성적인용어들을 달고사는사람이있으면
게이중에도 그런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단지 은밀하게 만나는 동성애자들중에 눈에 띄는건 문란한 사람들 뿐이니
그렇게 보이는것일 뿐입니다.
지금은 현재 연하의 남자 애인을 잘 만나고있습니다. 오늘이 470일 됬네요.
정말 행복하고 서로 사랑합니다.
근데, 만약 제가 이성애자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연인을 포기하고라도 저는 이성애자가 되고싶습니다.
20대 후반. 친구들은 결혼한 친구도있고, 가족들은 슬슬 결혼이야기도 나옵니다.
전 나 하고싶은거 다하고 돈벌어서 그냥 늦게늦게 결혼하고싶다고 부모님께 농담삼아 말씀은 드렸습니다.
사회가 사회인지라, 결혼 안하는 사람들도 많고, 아직 결혼이 급한 나이는 아니지만, 벌써부터 걱정에 잠을 못잡니다.
저는 동성애자 지인 말고,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에게는 단 한명도 커밍아웃을 못했습니다.
겁쟁이죠... 사회가 이렇게 만든건지, 아니면 제 자신이 그냥 겁을먹고 이렇게 꽁꽁 싸매고있는지...
요새 게이 퍼레이드 그런 것들 인터넷에 많이올라오는데
전 오랬동안 서울살면서 한번도 가본적이 없습니다.
같은 동성애자들이라도, 저랑은 다른세계 사람들 같아요.
당당하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인권을 외치며 다니는 사람들...
멋지지만 한편으론 이성애자와 비슷한 다른세계사람들 같습니다.
동성애자들은 여성스러울것 같다구요???
물론 이성애자들에 비해서 여성스러운 남자들이 많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근데 전 20여년간 살면서 여성스럽다 그런소리 들은적없는 평범한 남자이고
학교~사회에선 나름 인정받고 잘 살고있습니다.
보통 이성애자분들중에도, 상남자같은분들있고, 섬세한분들이 있는것처럼
동성애자들중에도, 정말 상남자같은분도있고, 여성스러운분들도있습니다.
근데 확실히 여성스러운분들이 이성애자에 비해서는 좀 많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성애자들 사이에서도 여성스러운분들은 (여성스러운취향좋아하시는분제외)
인기가 많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동성애자는 남자를 무조건 좋아한다?
동성애자도 보는눈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연적으로 만나는게 이성애자보다는 어렵다보니
외모적으로 눈이 높은분들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한테 추근덕댄다??
술취하거나, 정신나간동성애자입니다.
이성애자들도 정신나가면 여자들한테 추근덕대잖아요.
성정체성이 확립된 제대로된 동성애자들은 이성애자들 잘 안건드립니다.
적은 인원이지만 저희끼리 잘 만나고, 저희안에서 해결하죠 왠만해선
가끔 뉴스에나오는... 백재현씨같은분이 예외긴한데, 그건 저도 할말이 없습니다. 먹칠을한경우라...
동성애는 선천적이 아니다???
이건 제 경험상 선천적입니다.
저는 100%선천적이고, 제 주위, 주변 동성애자들을 만나도 다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경우에는, 양성애자 혹은, 어렸을때부터 동성애적 성향을 갖고있었는데
그걸 잘 모르고 본인이 이성애자인줄알고 살다가 어떤 경험에 의해 알게되는경우가 가끔 있구요.
되새겨보면, 어렸을때 자신이 동성을 좋아한경험이있어요 대부분...
새벽에 폰으로 뽐뿌보다가 컴퓨터 켰네요...
횡설수설하고 막 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연방 대법원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문 마지막 문단
결혼보다 심오한 결합은 없다. 결혼은 사랑, 신의, 헌신, 희생 그리고 가족의 가장 높은 이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혼인관계를 이루면서 두 사람은 이전의 혼자였던 그들보다 위대해진다.
이들 사건들의 일부 상고인들이 보여주었듯이, 결혼은 때론 죽음 후에도 지속되는 사랑을 상징한다.
동성애자 남성들과 여성들이 결혼이란 제도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그들을 오해하는 것이다.
그들은 결혼을 존중하기 때문에, 스스로 결혼의 성취감을 이루고 싶을 정도로 결혼을 깊이 존중하기 때문에 청원하는 것이다.
그들의 소망은 문명의 가장 오래된 제도 중 하나로부터 배제되어 고독함 속에 남겨지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법 앞에서 동등한 존엄을 요청하였다. 연방헌법은 그들에게 그럴 권리를 부여한다.
연방 제6 항소법원의 판결을 파기하고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합법화한다.
이상과 같이 판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