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근혜대통령은 국회의원들을 신하로둔 여왕이아니다

집배원 조회수 : 686
작성일 : 2015-06-27 06:23:42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권을 향해 ‘배신의 정치에 대한 심판’(25일 국무회의)을 주장하며 비난한 것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국민 삶을 볼모로 이익을 챙기려는 구태 정치” “당선된 후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해 ‘정치권=믿을 수 없는 집단’으로 몰아붙였다. 하지만 정작 박 대통령 자신은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집권 후 2년 반 동안 2012년 대선 때 내걸었던 국정철학과 주요 공약들을 하나하나 ‘없었던 일’로 파기하는 등 국민 기대를 배신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비판에 ‘배신당한 것은 국민’이란 토로가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당장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제1구호이자 국정철학이라 할 ‘100% 국민대통합’은 공허한 말이 된 지 오래다. 박 대통령의 지난 2년 반은 국민을 ‘찢고, 가르고, 싸우게 한 통치(痛治·고통스러운 정치)’의 시간이었다. ‘두 국민 정치’ ‘분열 정치’라는 비판은 박근혜 정부의 주홍글씨가 됐다는 말도 있다.

지난해 4월 어린 학생들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때 정부·여권은 노골적인 편가름 정치로 위기 국면을 타넘었다.

세월호 참사 초기 구조에 실패한 정부의 무능은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우리 사회에 던졌지만, 청와대와 여당은 “세월호로 경제가 다 죽는다” “세월호 유족들만 국민이냐”는 여론전으로 일관했다. 세월호 유족들을 고립시키는 것으로 정부·여당의 무기력·무능을 덮어간 것이다.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상징되는 종북몰이도 정권의 위기 국면마다 되풀이됐다. 국가정보원의 댓글 대선개입 사건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로 응수하며 우리 사회를 이념논쟁 속으로 몰아간 것은 그 시작이었다. 매번 종북 이념논쟁은 청와대가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켜 대국민 여론전에 동원하는 수단이었다.

박 대통령의 대선 승리 원동력이라 할 ‘경제민주화’ ‘복지’ 공약도 일찌감치 폐기됐다. 2013년 6월 임시국회에서 일부 법안의 입법화를 끝으로 경제민주화는 ‘경제활성화’로 대체됐다. 이후 “경제가 어렵다”는 위기론과 샴쌍둥이처럼 맞닿은 ‘규제완화·투자활성화’ 주장은 박 대통령과 정부가 매번 국회가 열릴 때마다 ‘박근혜표 입법’ 관철을 위해 야당을 압박하는 유행가가 됐다.

대표적 복지공약인 기초연금제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겠다’는 원안에서 소득하위 70%에게 차등지급하는 것으로 축소됐다. 박 대통령이 대선 때 외교안보 분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공약도 파기됐으며, 2014년 완성을 약속했던 반값 등록금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2015년 이후로 미뤄졌다.

폐기된 공약들은 모두 중도 내지 진보적 의제에 가까운 것들이다. 박 대통령이 대선 때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 실천의지도 없는 공약을 남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배신당한 것은 국민이며 심판받아야 할 대상은 박 대통령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정작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아야 할 사람은 대통령 자신”이라며 “대통령은 국회와 국민을 향한 독기 어린 말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배신은 박 대통령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IP : 218.149.xxx.24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9453 2015년 6월 2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5/06/29 438
    459452 누우면 잠드는 분들 넘 부러워요 14 2015/06/29 4,379
    459451 [CBS] 53.8% "유승민, 사퇴하지 말아야&quo.. 5 샬랄라 2015/06/29 1,262
    459450 뭐가 몸에 더 안 좋을까요? 4 .... 2015/06/29 1,296
    459449 살 빼고 싶어요 3 28 나름 결심 2015/06/29 6,973
    459448 여동생이 동성애자라 하네요 4 .. 2015/06/29 5,500
    459447 솔직히 결혼했으니 더이상 아쉬움없는거 아니겠어요? 16 솔직히 2015/06/29 5,753
    459446 그 천재소녀의 그 선생님. 역시.... 29 난알바다 2015/06/29 15,200
    459445 골프 브랜드 뭔지 아실까요?? 1 소국 2015/06/29 1,016
    459444 목사성매매사건_최신글(삭제되기전에 들어보세요) 7 목사 2015/06/29 3,298
    459443 6살 아들때문에 매일 살살녹는중이에요ㅠㅠ 61 세라 2015/06/29 15,161
    459442 10만서명 현황 - 많이 부족합니다ㅠ 서명 부탁드립니다! 7 오유펌 2015/06/29 1,406
    459441 대한, 민국, 만세 중 누구를 더 좋아하나요 ?? 52 예능 프로 .. 2015/06/29 5,499
    459440 초등 홈런 아이스크림요 2 ,, 2015/06/29 1,670
    459439 가스렌지 쓰다 전기렌지로 바꾼 분들은 11 ㄱㄱ 2015/06/29 5,443
    459438 프랑스 Aix-EN PROVENCE에 일주일 있을 거에요. 식당.. 1 여행중 2015/06/29 721
    459437 공기업 구조조정과 임금피크제가 확정된 사안인가요? 2 @@ 2015/06/29 1,819
    459436 남자 초3 피아노 4 초3 2015/06/29 1,416
    459435 같은팀 내에서 성폭력이 일어났는데 잘 판단이안되네요 79 2015/06/29 17,865
    459434 해외에서 결제되었습니다가 날아왔어요 ㅠㅠ 7 자유의종 2015/06/29 3,219
    459433 애플은 광고는 정말이지 9 감성 2015/06/29 2,454
    459432 이번파파이스 이재명시장님 나오셨는데..감동이네요. 5 ㄱㄴㄷ 2015/06/29 1,472
    459431 나라별 여인들의 평균 얼굴 7 2015/06/28 2,675
    459430 수영복 선택 제발 도와주세요 8 너구리 2015/06/28 1,850
    459429 주거용 오피스텔 단점이 뭔가요? 3 궁금 2015/06/28 16,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