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학생 아들 말에

ㅜㅜ 조회수 : 853
작성일 : 2015-06-26 22:00:58

제가 오랫동안 십년 넘게 극심한 만성 우울증이 있었어요.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졌구요.

그런데 오늘 저녁을 먹다 아이들 대화에 너무너무 미안하네요.

고등학생인 아들이 초등학생 동생에게

" 형 중학교 때 엄마가 자살 할 것 같더라.. " 하니

작은 아들이 답을 하는데

" 형 나는 학교 갔다와서 엄마가 안보인다 싶으면 베란다 창고문까지 다 열어본다..

혹시나 엄마가 거기서 죽어 있지나 않을까 싶어 떨리는 마음으로.."

저 순간 너무 놀랐지만 얼릉 무슨 말이라도 해줘야 할 것 같아

웃으며 " 엄마는 자살 같은 거 절대로 안할테니 걱정들 마..

니들 다 키워놓고 독립하면 아빠랑 둘이 알콩달콩 살고싶어"

하지만 속에서는 뭔가 크게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어요.

부모가 사는 모습에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 상처가

어른들이 예상하는 것 보다 훨씬 크구나..

앞으로는 진짜 애들 봐서라도 남편과 사이 좋게 지내고

행복하게 살 일만 꿈 꿔야 할 것 같아요.

내가 오래 괴롭게 살면 내 자식도 앓고 있다는 생각

꼭 하시라는 뜻으로 글 재주가 없지만 올려요.

저두 정말 저렇게까지 아이들이 생각을 할 줄 미처 몰랐네요.

IP : 112.163.xxx.9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6.26 10:14 PM (180.224.xxx.207)

    제가 그런 엄마 밑에서 자랐는데요
    엄마에게서 포근함 든든함 전혀 못느끼고 늘 엄마 기분 컨디션눈치 보며 살아야했고요
    중고등학교 한창 공부해야 할때 엄마의 짜증 히스테리 아빠와의 다툼으로-엄마의 히스테리로 인한 싸움- 불안감에 공부도 하기 힘들었어요.
    대학은 무조건 집에서멀리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엄마는 집 가까운 국립대에서 장학금 받고 다녔으면 했지만 저는 무조건!!! 집에서 멀리멀리 떠나기를 원해서
    서울로 대학 와서 기숙사에서 살았고 방학때도 휑한 기숙사에서 혼자 보냈는데 그게 더 편했어요.

    결혼해서도 당신 마음이 흥에 겨우면 밤이고 새벽이고 문자보내서 카톡 무음처리해놨고요
    친정에서 전화오면 또 무슨 일터졌나 싶어 번호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해요.
    저는 안정감 있고 푸근한 엄마 가진 사람들이 참 부러워요.
    원글님 앞으로는 마음건강 관리 잘 하셔서 아이들과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원래 되게 활달하고 명랑했는데 이젠 인간관계가 다 싫고 귀찮아요. 친정이고 뭐고 다 싫네요.

  • 2. 반성
    '15.6.26 10:38 PM (112.163.xxx.93)

    하고 있어요.
    그간 아이들 맘고생 생각해서라도 더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다짐하네요.
    님도 맘고생 많으셨던 것 같은데 좋은 밤 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3764 구스이불,요 만족하신분들 어디거였나요? 9 알려주심감사.. 2015/09/21 2,800
483763 제주 택시관광 7002 추천해주신분 3 감사인사 2015/09/21 1,864
483762 중딩딸 수학여행 가방 싸는데 준비물? 2 ... 2015/09/21 924
483761 향수 좀 골라주세요~ 3 기역니은 2015/09/21 1,333
483760 원글펑했어요. 25 ㅇㅇㅇㅇ 2015/09/21 5,262
483759 수도세 얼마가 적당한가요? 12 세금 2015/09/21 3,766
483758 5cm 정도 되는 굽있는 구두 어디서 사세요 1 . 2015/09/21 1,331
483757 헨드폰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창이 뜨는데 해도 괜찮은건가요? 3 핸드폰 2015/09/21 915
483756 대학가기 힘든 이유 2 학벌 2015/09/21 1,784
483755 초등학교 6학년 다른지역 중학교 배정받으려면요. 1 하늘 2015/09/21 1,759
483754 여자 얼굴만 예쁘면 된다는,,,, 남자 8 mm 2015/09/21 4,011
483753 진중권 "천정배-안철수가 추석상에 올린 건 모두 쉰밥&.. 26 샬랄라 2015/09/21 2,720
483752 살면서 괜찮은 오너 만난 적 있으신가요? 4 ... 2015/09/21 1,043
483751 운동 열심히 하면 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 생기는 분 계세요? 3 피부 2015/09/21 2,501
483750 지나간 드라마 .무료로 인터넷으론 어디서.보시나요 ? 4 ㅇㅇ 2015/09/21 2,112
483749 갈비에서 누릿내가 나요. 5 123 2015/09/21 1,159
483748 박근혜가 휴가를 하사했다? 본인을 왕으로 생각하나? 4 북한따라하기.. 2015/09/21 1,840
483747 우주영토까지 팔아먹은 KT 1 ... 2015/09/21 986
483746 컴퓨터 한글변환 어떻게 하나요? 2 한글변환 2015/09/21 949
483745 자식이 남편에게 간이식을 해줘야할 상황이면? 11 궁금 2015/09/21 4,338
483744 서울병원 중에서 뇌종양 쪽 잘 보시는 의사선생님이나 병원 추천해.. 2 고민중 2015/09/21 1,956
483743 캐나다에 잠깐 살았는데요 궁금한점있어요 4 덥네 2015/09/21 2,278
483742 고추된장물 해먹었어요 1 모모 2015/09/21 1,286
483741 50만원짜리 선물 6 내옆구리 2015/09/21 2,079
483740 이불구입하면 먼저 세탁부터 하시나요? 9 ... 2015/09/21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