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연평해전 박동혁 어머님의 편지

나는고딩맘 조회수 : 7,941
작성일 : 2015-06-26 16:28:37

내년에 아들이 군대를 가기에 호기심에 연평해전 영화를 봤어요..

눈물이 너무 많으신분은 보시게되면 가슴아프실거예요...

우연히 연평해전 영화 검색하다 찾게된 박동혁 어머님의 편지입니다...

국가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내 아들아!누구를 위해 목숨을 받쳤니!?

아들아 잘 지내고 있니. 오늘도 엄마는 너의 이름을 불러본단다.
네가 너무나 아파했기에 쓰리고 저미어 오는 가슴 가눌 길이 없구나.

중환자실에서 너의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이, 눈 뜨고는 볼 수가
없었고. 성한 데라고는 머리하고 왼손뿐이었어. 22개나 되는 링거 줄에 의지하고 수 많은 기계들.
3일 만에 죽었다가 심페 기능 소생 기술로 살아났다고 하더라.

한 달 되어가면서 의식을 찾은 내 아들. 왼쪽 다리 빼고 파편 때문
에 대장은 망가졌고 소장은 일곱 군데 꿰매고 배는 오픈 시켜 반창고로 붙여놨고 허리는 끊어졌고
왼쪽 척추에 큰 파편이 있고 화상으로 인해서 푹 패어 그 밑에 인공 항문. 오른쪽 다리엔 신경이 다쳤는지 감각도 없고 여기저기 파편 조각들이 상처를 내고 오른쪽 어깨에 총알이 들어있다.
뱃속에는 파편 쪼가리가 100개가 더 있다고 하더라.

깨어나면서 찾아오는 고통을 어찌 말로 할 수 있을까. 입을 벌리면
서 통증을 호소하니까, 입술이 찢어졌다. 날마다 떨어지는 저혈압. 수없이 수혈해도 혈소판은 떨어지고 생과 사가 왔다갔다한다.

교전 때 입은 충격일까. 총알이 날아오고 죽은 대장님이 달려든다네 . 환청에 시달리며 눈이 빨갛게 부어 잠 못들고 통증과 고통에 시달리면서 힘들어 하는 아들의 모습. 내 손을 잡고 울부짖는다.

이 힘든 통증을 어이해야할지.
침상에 누워 꼼짝도 못하는 아들. 안쓰럽고 불쌍하고 처참했다.

다리가 없다는 걸 알았는지 왼손으로 엉덩이쪽을 만지면서 흐느낀다.
‘엄마, 내 다리 어디로 갔어?
저리고 아프다.’잠에서 깨어났는데 ‘내 다리가 없어졌다.’

이런 현실 속에서 너와 우리 가족은 피눈물을 토했다. 네가 왜 총
맞고 병원에 누워있어야 하냐고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다.

너는 물만 한모금 삼켜도 장출혈이 심했다.

밤이 되면 통증은 더 무섭다고 했다. 긴 밤을 꼼짝도 못하고 뜬눈
으로 지새우는 아들. 뼈에 사무치는 고통 때문에 차라리 엄마가 아
프고 싶었다. 건강하고 씩씩한 아들이었다.

무능력한 부모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너의 상처를 바라보며 사
무쳐오는 슬픔을 되새길 뿐. 겨우 고개를 돌려 문쪽만 바라보는 아들.

아빠 엄마 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정말 가슴이 아팠다. 불쌍하
기도 하고. 이런 속에서 약간 호전되더니 점점 심해져 2002년 9월
1일 중환자실로 내려갔다. 주렁주렁 매달린 약병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많은 상처에는 도움이 별로 되지 못했다.

엄청난 상처를 뒤로한 채 9월 20일 새벽, 저 멀리 하늘 나라로 가버렸다.
그 힘든 통증 속에서도 살아준 내 아들에게 고마웠다.

대전에 너를 묻고 쏟아지는 빗방울을 보면서 엄마는 왜 이리 슬프고 초라한지 서글퍼진다.

6월 29일 국군 수도 병원으로 간 우리 가족은 가을이 되어서 피멍
진 가슴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 아들
에 대한 보고픔, 웃음을 잃어버린 가족들, 내 젊은 아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전을 수없이 다니면서 아들이 한없이 보고싶다. 처음엔 전사자
여섯 가족은 서먹서먹했지만 자주 만나다보니 요새는 친하게 지낸다.

2002년은 힘들고 고통을 주는 씁씁할 한 해였다. 내 응어리진 가슴에 한을 남겼다.
무슨 약으로도 치유가 안된다. 평생 흘릴 눈물을 쏟아버렸다.

새해가 밝아오지만 아들에 대한 보고픔은 더욱 간절했다.「 한국
주둔 미군 사령관이 위로의 편지를 보내왔다. 최고의 대우와 예우를 한다던 정부와 기관은 전화는 커녕 편지 한 통 없다. 국방부도.
내 젊은 아들은 어느 나라, 누구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말인가.
화가 치밀고 분통이 터졌다. 과연 우발이었을까 누가 책임을 진단
말인가.

모 신문 인터뷰에서 국정원 내정자라고 한 서 동만 교수는 서해교
전은 김정일 책임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장난을 치다가 죽었단 말인가.」
많은 상처를 안은 부모 마음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화가 치밀어 올라 청와대 민원실로 전화했다.
이런 미친 인간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내정자로 뽑으면 안된다고 항의했
다. 국방부에도 항의했다. 지금까지 소식이 없고.

2003년 6월 11일 기다리던 아들의 제대날이다.
대문을 열고‘나 왔어’하는 소리가 귀에 들어올 것만 같다. 문도 열어보고 대문 밖에 나가 서성거린다.

안절부절 못하는 어미의 심정을 누가 알까. 해가 뉘엿뉘엿 져도 아들은 오지 않는다. 북받쳐 오는 설움에 남편을 붙들고 ‘왜 동혁이는 오지 않냐?’고 미친 사람처럼 목놓아 울었다.

치가공과 나와 치공소 차려 아빠 엄마 행복하게 해준다던 아들.
씩씩하고 건강하게 반듯이 자라준 아들이다. 속 한번 썩이지 않고 장학금 받아 공부한 아들이다.

6월은 힘들다. 내 아들의 흔적들을 찾아서 여기저기 다녀본다.
마음이 편치가 않는다. 여러 사람들 중에 해군이 보이면 눈이 번쩍인다.
혹시 내 아들이 아닌가하고 말이다.

동혁아, 세상에 태어나 피어보지도 못하고 너는 가버렸지만 엄마
는 너를 너무너무, 엄마의 분신(扮身)보다도 너를 사랑했다.
반듯하게 잘 자라준 아들에 대한 연민일까. 오늘도 내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루해가 저문다.
총소리, 전쟁없는 하늘 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자.

이 글은 엄마가 하늘나라에 부친다. 사랑하는 내 아들에게로.
서해교전 부상자를 치료해준 수도 병원 모든 분들께, 성금을 내주신
국민 여러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서해교전 당시 중상을 입고 국군 수도 병원에서 치료받다 같은해(2002) 9월20일 숨진
고(故) 박동혁 병장의 어머니 이경진 씀




 
IP : 1.238.xxx.13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6.26 4:36 PM (61.79.xxx.56)

    너무 마음 아파서 못 읽겠어요..
    고 박동혁 병장 명복을 빕니다.
    너무 마음아파요....

  • 2. 평화~~
    '15.6.26 4:37 PM (223.62.xxx.105)

    다신 이런 비극이 없길 기원합니다

  • 3. 휴~
    '15.6.26 4:40 PM (121.135.xxx.211)

    하~ 내나라는 전쟁이 끝나지 않는 휴전국가였는것을... 귀가 따갑도록 학교에서도 배운내용인데
    왜 나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것처럼 살았는가... 휴전국일뿐인 온전치 못한 국가의 시민주제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들을 낳아 고이키워 인생의 꽃같은 젊은시절 누리기도 전에 군대로 끌려가게 만든 나는 바보인가봐.


    본문내용중에 서해교전은 김정일 책임이 없다는것은 무슨 개뼉다구 같은 말인지...


    이 어머님의 슬픔은 감히 논할 자격이 없는것 같습니다.

  • 4. 미안해요.
    '15.6.26 4:45 PM (124.80.xxx.252)

    이번에 연평해전 개봉하면서 아~ 그때 그런일이 있었지 했네요.
    저 포함, 온 국민이 월드컵에 빠져서 기뻐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이 나라를 지켜내느라 그렇게 고생했었다는 걸. 지금까지 잊고 있었어요.
    정말 많이 많이 미안하더라고요. 특히나 조카를 군대에 보내고 나니 그 마음이 더하네요.ㅠㅠ

  • 5. ......
    '15.6.26 4:51 PM (211.36.xxx.178)

    본인과 가족들의 고통이 어느정도였을지
    감히 상상도 안가네요...

    얼마나 고통속에 있다 갔으며...
    가족들은 지금도 얼마나 고통일지..

    가슴이 너무나 아픕니다.

  • 6. ...
    '15.6.26 5:02 PM (123.142.xxx.252)

    너무 고통스러워서 고통을 잊게해주려고 보내는쪽으로 선택을 하셨다고합니다.

    아들은 집에 가고싶어했다는데요..

    너무 가슴아파서....너무 가슴아파서...

  • 7. 마음아프네요
    '15.6.26 5:12 PM (61.253.xxx.47)

    피지도 못하고 간 박동혁군 명복을 빕니다.
    부디 가족들도 슬픔을 딛고 사시길
    이땅의 젊은이들.국민들 참 불쌍해요
    아들친구가 해군에 복무중이라 더욱더 마음이 저려오네요.

  • 8. ...
    '15.6.26 5:16 PM (203.90.xxx.70)

    진심 아무말이 안 나오네요.^^
    눈물만...
    명복을 빕니다. 부디 고통없는 좋은곳에 계시길..

  • 9. 정말
    '15.6.26 7:05 PM (210.222.xxx.96)

    내 아들이 내 조카가 저리 됐다면 가슴이 찢어질것 같아요.

    저도 그때 한창 월드컵축제에 빠져 그런일이 있었는지도 몰랐어요.
    일베고 뭐고 간에 영화를 꼭 보고 싶은데
    보고난후 넘 힘들것 같아서 용기가 안나네요..

  • 10. ...
    '15.6.26 7:22 PM (118.38.xxx.29)

    >>보고난후 넘 힘들것 같아서 용기가 안나네요..

  • 11. 저도미안합니다
    '15.6.27 10:50 PM (122.36.xxx.80)

    어머님 버티셔야 합니다
    힘든6월 얼마나 잠못이루시고 계셨을까
    죄송하고 죄송해요 저는 오늘 알게되었어요

  • 12. 하바나
    '15.6.30 10:38 AM (112.173.xxx.73)

    박동혁병장을 비롯한 연평해전 전사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군인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그자리에 있었을 뿐입니다
    다른 어떤 이념적 접근으로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바랍니다

    영화는 현실을 기초하지만 당시 상황을 모두 담지 못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들이 왜 죽음에 이르러게 되었는지...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에 대해 다루어지지 않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당시 분명히 여러 경로로 도발 정보가 전해진 걸로 알고 있고 당시 지휘부가
    정보를 무시하고 도발 발생시 사격중지명령을 내린 이유 등을 좀더 파고 들었다면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가족들의 슬픔을 씻어주었을 것입니다

  • 13. ㅠㅠ
    '15.7.9 10:00 PM (1.239.xxx.229)

    사실을 많이 왜곡한 거짓말....

    국뻥부 애국심 고취 조작 영화죠....

  • 14. 윗님아
    '15.7.14 11:42 PM (183.96.xxx.126)

    생존한 해군들 증언 토대로
    만든 사실이구먼 조작이라니...
    오히려 영화에서 동혁군은 깨끗한 모습으로
    편안하게 죽었지만
    동혁군 어머니 편지보니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 소천했네요
    당신같은 사람은 저 세상가면
    저 원통하게 고통당하다
    죽어간 젊은이들을 어찌 볼려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8766 진학상담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유형 1 mac250.. 2015/06/27 1,652
458765 최근 개봉한 영화/애니중 초 고학년이 볼만한거 추천부탁 드립니다.. 1 2015/06/27 662
458764 미국에서 동성애 결혼 합헌 되었네요. 12 동성애 2015/06/27 1,658
458763 상상하는 씬을 만들다니....사랑하는 운동아 작가가 천재인 것 .. 2 은동아 폐인.. 2015/06/27 1,612
458762 고딩 내신 영어가 50점이면 2 ㅇㅇ 2015/06/27 1,507
458761 여자들이 싫어하는 여자 스타일은 어떤걸까요? 15 ... 2015/06/27 5,955
458760 나 몰랑.. 진짜 웃기지요. 10 ㅎㅎ 2015/06/27 2,899
458759 에이 무도 질려요 ㅋ 30 ㅋㅋㅋㅋ 2015/06/27 5,582
458758 탈모약 바르시는 분들, 떡짐현상 어떻게 해결하세요? 1 탈모 2015/06/27 1,125
458757 집 값 오른다는거 개뻥이네요 16 더 내려야 2015/06/27 7,265
458756 딱딱해진 여드름 어찌하셨나요? 4 중3 2015/06/27 2,679
458755 수학 점수 안보는 대학,학과 있을까요 3 Nn 2015/06/27 4,173
458754 일단 팔.다리가 가늘어야.. 14 .. 2015/06/27 6,697
458753 군가산점이 도입되어도 공무원 시험 합격률 자체에는 여자들 손해 .. mac250.. 2015/06/27 939
458752 손빨래 할수있는 액상세제 추천해주세요. 1 dd 2015/06/27 938
458751 누가 내 안부만 물어도 눈물이 납니다. 8 .. 2015/06/27 2,504
458750 남편이 자기가번돈 쓰지말고 나가서 돈좀 벌으래요 40 너랑살기싫다.. 2015/06/27 18,510
458749 생활영어, 영작 능숙하신분들...도움부탁드려요 누구라도 2015/06/27 536
458748 82쿡 스미싱(파밍) 바이러스 감염되신 분들, 이렇게 해보세요... 16 알건알아야함.. 2015/06/27 4,279
458747 한우리독서논술 효과있나요 1 독서 2015/06/27 2,700
458746 50대후반 엄마 시계선물 할껀데요.. 3 .. 2015/06/27 2,843
458745 오래된 편지를 읽으며. . . 2 추억 2015/06/27 944
458744 2000년에 지은 아파트 탑층은 어떨까요.... 아파트 2015/06/27 1,033
458743 초등 3학년 아들이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는데 고민되네요 16 땡글이 2015/06/27 3,054
458742 정말 슬픈 이야기... 2 .. 2015/06/27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