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롯데 본점 지하식당가에서 혼자 밥먹게 됐는데요
우연히 옆테이블쪽으로 눈돌리다 헉 하고 놀랐어요.
젊은 남자가 화장을 엄청 진하게 했더라고요.
요새 젊은 남자들 메이컵 신경써서 한다고 듣긴했지만
그 정도를 상당히 넘어선 화장이었어요.
눈썹 공들여 그리고, 파운데이션 꼼꼼히 바르고
무엇보다 아주 강한 핫핑크 립스틱을 발랐더라고요.
20대 아가씨나 할법한...
샌프란시스코 게이 거리 말고는 그렇게 진하게 메이컵한 남자를 본적이 없어서
얼핏 보다 너무 놀라서 그담부턴 밥그릇에 코박고 꾸역꾸역 밥먹었는데요
그남자랑 아주 편안하게 대화하면서 함께 밥먹는 상대 여자가 너무 궁금해지더라고요.
혹시 백화점 문화센터 같은데서 공연하는 뮤지컬 배우 같은 사람들인가?
내가 지금 무대화장 한거 보고 괜히 혼자 놀라나?
그래서 정말 용기를 내서, 딱한번 더 그쪽을 봤어요. 상대 여자 얼굴이 너무 궁금해서요.
함께 밥먹는 여자는 그냥 너무너무 평범한 회사원이더라고요.
개인의 성적 취향에 편견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막상 엄청 진하게 화장한 남자를 실물로 보니까 무척 당황스럽더군요.
한국 사회가 진짜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