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선생님한테 우리 애 기 좀 살려 주라고 한 글 댓글중에 요즘 사교육에 누가 자기 아이 기 죽이고 그런데 보내냐고
쓴 글이 와 닿아서요..
작은 동네에 살고 있는 저는 초6 딸 아이가 동네 영어 학원을 다녔어요.
원장님도 엄마처럼 좋으셨지만 뭐랄까 너무 한 곳에만 오래 보내니 아이가 태만해 졌달까 실력이 쑥쑥 느는 기분이 들지 않아서 수소문 끝에 그룹 과외하는 곳을 알아 냈지요.
학원보다 수업료도 비쌌고 시간은 더 짧고 뭐 이래 저래 경제적 손실은 있었지만 워낙 영어에 이름난 선생이라 한 두달 대
기하다 두 달전 부터 보내기 시작했죠.
보내기 전 부터 들리는 소문에 과외 선생이 체벌이 있고 체벌도 요즘 식이 아닌 좀 옛날식으로 회초리로 손등을 때린다든
지 아무튼 그렇다 하더라구요. 그렇지만 아직 어린 초등학생인데 뭐 그렇게 까지 세게 할 까 싶었고 그런 소문보다 그 선생
한테 배운 아이가 특목고를 갔네 카이스트를 갔네 하는 말이 더 달콤하게 들려서 보냈죠.
아이는 선생님이 무서워서 가기 싫다고 징징대고 다른 애들 더 어린 초등학생들도 참고 다니는데 너는 왜 못참고 그러냐고
아이를 어르고 달래고 하면서 다니게 하고 있어요.
그런데 심심찮게 아이에게 체벌을 가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이는 힘들어 하고.. 기왕 다니기로 한거 좀 만 더 버텨보자
하고 아이에게 말은 했지만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아요.
돈 내고 다니는 과왼데 왜 아이가 주눅들고 맞고 해야 하는지.. 그래서 정말 아이들이 실력이 오르기는 하는 건지..
도대체 내가 아이를 외국사람으로 만들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까지 영어에 목을 메는건지..
그냥 재밌고 맘 편한 학원에 있게 둘 걸 하는 후회도 들고..
체벌을 하든 뭘 하든 십년 동안 한 곳에서 꿋꿋이 유명세를 떨치며 과외를 하고 있는 선생님의 실력이 그토록 대단한 건지..
몇 달 다니지 않았으니 다른 학원으로 알아 봐야 하는 건지 마음이 갈팡질팡입니다. 계속 다니게 해야 하나.. 그만 두어야
하나.. 큰 도시가 아니라 학원이 많지 않아 바꾸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