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EBS에서 방영하는 송강호, 이병헌, 신하균, 이영애 등 호화캐스팅의
공동경비구역 JSA를 보았습니다. 저는 개봉 당시 못 보고 이제서야 처음으로
봤어요.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와서 관심이 생겨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이 영화가 원작이 있고 또 유사한 실제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바로 김훈 중위 사건이죠.
아버지가 군 출신이고 김훈 중위도 육사 졸업한 원칙주의자에 성실한 성품에
이 공동경비구역에 소대장으로 부임하게 됩니다.
김훈 중위는 부대의 충격적인 군기문란을 접하고 이를 시정할 방안을 고심하게 되죠.
그 당시 탄피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이를 팔아먹는 일부터 북한 초소에 드나드는 등
다른 부대에 비해 어마어마한 군기 문란이 일어나고 있었답니다. 북한 초소 문제는
영화처럼 그렇게 낭만적이고 순수한 인간 대 인간, 같은 혈연과 말을 쓰는 민족으로서의
우정보다는 북한군 공작에 포섭되는 쪽이었습니다.
북한군에게 선물을 받고 이야기를 하는 방식-즉 정보유출입니다.
김훈 중위는 소대 전체를 영창에 보내는 것까지 고려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부임한 지 몇 달 후 지하벙커에서 권총을 맞고 시체로 발견됩니다.
군과 국방부는 쉬쉬하면서 자살로 몰고 갑니다. 소대원들의 알리바이도 조작하고요.
미국의 저명한 법의학자나 수많은 증거들이 타살로 나오고 있는데도 국방부는
자살로 덮어버리고 아버지가 유력한 군 출신이어서 이나마 언론에 알려진 것이고
군의 인맥들도 다 외면을 했답니다.
군기문란 및 북한초소 내통은 김훈 중위의 유품, 소대원들의 증언 등으로 아버지가 밝혀 냈는데요-
아버지는 김훈 중위의 부하 중에 유력한 용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명이 연루된 것이 아니며 적어도 3-4명이 연루돼 있는 걸로 보고 계시더군요.
이 사건을 보고 영화를 다시 생각해 보니,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은 참 냉혹하고 참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