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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리된 쓰레기 좋아하시는 분

엉뚱한 소리 조회수 : 1,784
작성일 : 2015-06-24 15:31:02
저는 쓰레기 분리해서 갖다버리는 게 넘 좋아요. 집에서 비닐류랑 플라스틱류를 깨끗히 닦아서 모아놓고 부피가 10리터 종량제 봉투 만큼 커졌다 싶으면 일주일에 두세번씩 아침에 집 나서면서 가져다 버리거든요, 쓰레기장에서 하나하나 정해진 찾아 버리고 마지막에 그거 담아온 종량제 봉투만 남아서 가방에 봉투를 작게 접어넣는 순간이 굉장히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아요. 
게다가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률이랑 재활용률이 세계 1위라는 기사를 보고나선 아주 뿌듯하기도 하구요. 집에서 10리터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쓰레기는 꽉 찰때까지 두달은 걸릴 정도로 대부분이 재활용 쓰레기 더라구요. 다들 그러시죠?
그리고 저는 음식 쓰레기 모으는 것도 좋아해요. ㅎㅎ 특히 음식할때 개수대 망에 감자 껍질, 파뿌리 등등 깨끗한 여러색깔의 야채 쓰레기들이 가득 찬 걸 보면 뿌듯하고 좋아요. 요리를 좀 했구나 하는 느낌? ㅎㅎ 그것들을 물빼서 5리터 음식 쓰레기통에 모으는데 냄새가 좀 나도 그리 싫지가 않아요. 제가 퇴비 만들기, 똥살리기 땅살리기 이런거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음식 쓰레기랑, 똥 오줌까지 퇴비로 만들면 물과 땅을 오염시키지 않고 농작물에게도 좋은 퇴비가 된다는 개념 자체가 짜릿해요. 나중에 마당있는 집에서 텃밭을 가꿀 수 있으면 퇴비 만들기도 꼭 해보고 싶은데 그런 날이 오려는지.. ㅎ
독일에서 몇년 살다왔는데 거기서도 초록색 쓰레기통에 유기물 쓰레기를 버리게 되어 있어요. 거기엔 음식물 쓰레기 뿐 아니라 고양이 똥 오줌이 섞인 모래도 버릴 수 있어요. 수거해서 퇴비를 만드는 방식으로 처리하기 때문이죠. 저도 고양이를 키우기 때문에 부엌에 음식물 쓰레기통 하나, 베란다 고양이 화장실 옆에 또 하나 놓고 모아서 갖다 버렸죠. 근데 이 유기물 쓰레기통엔 갈색 재활용 종이 봉투도 같이 버릴 수가 있어서 음식물 쓰레기 봉투용으로 갈색 봉투를 팔거든요. 비닐 봉투보다 훨씬 좋은 점이 바닥 물기를 흡수하고 가져다 버릴때도 봉투랑 같이 통째로 부어버리면 끝이라 참 편해요. 한국은 더러운 비닐 봉지를 따로 처리해야하잖아요. 한국도 이제 썩은 음식 쓰레기로 동물 사료를 만든다는 끔찍한 발상은 버리고 무조건 퇴비화 처리를 했으면 좋겠어요..
IP : 211.195.xxx.10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5.6.24 3:54 PM (211.195.xxx.105)

    답글이 없어서 뻘쭘하네요. 역시 음식 쓰레기도 좋다고 하는 사람은 드문가봐요. ㅎㅎㅎ

  • 2.
    '15.6.24 4:06 PM (182.211.xxx.179)

    독일 방식 참 마음에 드네요. 음식물 쓰레기 버릴 때마다 그거 먹을 닭들한테 죄책감 느껴져요. 우리나라도 달라져야 할 게 참 많네요.

  • 3. 저도
    '15.6.24 4:13 PM (203.235.xxx.87)

    원글님과 비슷하게 무언가 다 사용한 후 재활용품으로 빈용기가 들어가는 순간이 좋아요.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에까지 기쁨을 느끼는 수준에는 못미치네요.^^
    아직까지 제게 가장 골칫거리가 음식물쓰레기예요.

  • 4. 제발
    '15.6.24 4:28 PM (182.172.xxx.183)

    시장볼때 욕심을 버리고 딱 먹을만큼만 요리했음해요. 저를 포함해서요.
    상한거, 썩어들어간거 버릴때마다 많이 괴로워요. ㅠ,ㅠ 동물학대가 별거냐고..

  • 5. ㅎㅎ
    '15.6.24 4:34 PM (211.195.xxx.105)

    음식물 쓰레기도 마당이 있어서 깨끗한 유기물들- 잔디 깎은거,낙옆, 톱밥, 왕겨등등을 구하기 쉬운 환경이면 퇴비통에 넣고 이런 유기물들로 덮어두면 퇴비 만들어지는 동안 냄새가 안나거든요. em을 뿌리면 더 좋구요. 외국은 주택 마당에 퇴비통 갖다놓은 집들이 많더라구요. 한국도 사실 아파트 단지 쓰레기장에 퇴비 공간을 마련해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면 좋을 것 같아요. 퇴비 만드는 기간이 1년에서 3년인데, 지하에 퇴비통을 설치해도 되고..비용도 그렇고 무엇보다 환경에도 엄청 좋은 일이고.. 냄새가 엄청 날거라는 주민들의 편견과 공포심만 잘 설득하면 정말 좋은 일인데 말이에요.

  • 6. 그게
    '15.6.24 4:40 PM (211.195.xxx.105)

    쓰레기로 최대한 이윤을 창출하겠다는 욕심이 동물들과 그렇게 키워진 동물을 먹는 국민들의 건강권, 환경 보호들의 공익에 앞서기 때문에 쓰레기로 사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선택하게 된 거겠죠. 사실 보건과 환경에 들어가게될 비용을 생각하면 업자들이 얻는 이익은 먼지 수준일텐데 말이에요.

  • 7. 여기요, 여기!
    '15.6.24 5:26 PM (1.227.xxx.5)

    쓰레기 분리수거에 쾌감을 느끼는 사람 여기 또 있어요. ^^

    깨끗하게 씻은 재활용품 모아뒀다가 싹 내놓는 거 은근히 쾌감 크죠.

    저는 알루미늄 캔도 버리기 전에 한번쯤 물로 가셔서 모아요. 우유통, 아이들 마신 요구르트 병 등등. 그런데 가끔 이것들을 가시는데 쓰는 물도 좀 아깝긴 하다,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쓰레기 분리수거 하러 가 보면... 음... 전혀 씻지 않고 버려지는 재활용 쓰레기들 틈에 깨끗히 씻은 재활용 쓰레기를 넣는들 무슨 소용이 있나, 어차피 모아서 또다시 세척할 거라면 내가 처음 씻을 때 쓰는 물이라도 안 쓰는 것이 옳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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