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술 자주 먹고 항상 새벽에 오고, 딱 한 번이지만 외박도 했습니다.
그 때 마다 업무 핑계댔고, 저도 대충 심증은 있어도 물증도 없고 싸우기 싫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노래방 갔다가 도우미랑 연락처를 주고 받았는지, 카톡으로 껄떡대는 내용을 우연히
저에게 들켰습니다.
처음엔 거래처 직원이 아는 도우미인데 어쩌다 자기 카톡 목록에 들어와 있었고, 글 내용도 직원이
장난친거다...하다가...제가 계속 안 믿으니까...사실은 친구랑 같이 갔다가 친구가 아는 도우미라서
연결되다 보니 카톡 목록에 들어와 있었고, 친구가 괜히 장난친거다...나는 정말 노래만 불렀다...
라고 주장합니다.
제가 노래방에서 다들 퇴폐적으로 논다 하던데 당신은 고결해서 노래만 불렀나 보다하면서 화를
내고 대화를 안하려 하니, 얘기 좀 하자고 하길래, 두번째 얘기 들으니 처음 얘기 거짓말 아니었냐...
지금 또 얘기하면 두번째 얘기가 또 거짓말인게 되겠지...거짓말 자꾸 들어 뭐하냐고 했더니,
광분을 하면서 자기가 솔직히 얘기했는데 안 믿어준다는 둥, 너야말로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는 둥
주제 모르는 소리를 마구 퍼붓더니 앞으로 생활비도 안준다고 난리치고 핸드폰은 잠가 놓았네요.
시모 병원비, 남편 쓸 돈 빼고 생활비 할 정도만 보내주는 주제에, 그깟 월급 가지고 엄청 유세 떱니다.
치사하고 더럽네요....내 눈치 보지 말고 신나게 더러운 여자들 만나고 다니라고 자리 비켜 주고 싶습니다.
10년 정도 살면서 정말 열흘이 멀다하고 사소한 일로 상처주고 눈물 빼게 만드는 남편한테 너무 많은
고통을 당해서...이제는 솔직히 아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아이도 주고 저 혼자 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네요.
커터 칼로 손목 긁으려다가...이럴 바엔 차라리 친정 부모님께 말하는 게 낫지 않을까...원룸에 살아도
맘편히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