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DMZ, 전쟁의 상흔에서 평화의 상징으로(1편)

스윗길 조회수 : 464
작성일 : 2015-01-18 00:54:17

DMZ, 전쟁의 상흔에서 평화의 상징으로(1편)

 

한민족이면서도 하나가 될 수 없던 시간들. 그 누구도 원한 적 없던 이산의 아픔.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이 갖는 슬픔이다. 언제쯤이면 서로 하나 되어 전쟁의 상흔을 어루만지며 살아갈 수 있을까.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한반도 분단 70해를 맞이한 지금. 지금이야말로 지구촌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자신의 장편소설 <전쟁과 평화>에서 전쟁과 죽음, 파멸과 파괴의 참혹함을 그리면서 동시에 그런 상황 속에서도 삶의 이유를 찾아가는 민중들의 삶을 노래했다. 전쟁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폐허가 된 거리에서도 희망은 움트기 마련이지만, 우리가 후세에 남겨줄 진정한 유산은 불안함 속에서 찾는 삶의 기쁨이 아닌 온전한 평화가 깃든 세상임을 알아야 한다.

 

전쟁이 채 끝나지 않은 휴전국

 

대한민국 그리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분단의 비극이 남긴 우리 민족의 각기 다른 이름이다. 그렇게 분단과 전쟁의 상처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나라. 그렇기에 더욱 애달픈 민족. 수많은 난리와 전쟁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우리 안에 내재된 평화의 힘 덕분이었으리라.

 

지난 12월, 답사 일행은 새벽 어스름을 뚫고 서울에서 강원도 고성을 향해 달렸다. 통일전망대로 가는 길, 설악산 울산바위가 그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며 제일 먼저 답사팀을 반겼다. 바위라 부르기엔 미안할 정도로 ‘산 속의 산’처럼 우뚝 솟은 모습이 흡사 금강산의 만물상을 보는 듯했다. 어쩌면 조물주는 가고 싶어도 갈수 없어, 마음으로만 금강산을 그리는 이들을 위해 이곳 설악산에 울산바위를 뒀는지도 모른다.

 

답사팀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우리나라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고성통일전망대다. 고성통일전망대는 고성8경 중 하나로 DMZ(비무장지대)와 남방한계선(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2km 떨어져 동서로 그어진 선)이 만나는 해발 70m 고지에 있다. 분단의 상징으로 꼽히는 이곳 통일전망대에 가기 위해 일행은 통일안보공원 출입신고소에서 출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차량을 이용해 전망대까지 이동해야 했다. 전망대가 민간인통제선(민통선)에 위치한 까닭에 출입신고서를 민통선검눈소에 제출한 뒤 차량출입증을 받아야 통과할 수 있다.

 

세상에 태어나 짧지 않은 세월을 보냈지만 이곳 통일전망대는 처음이었다. 북녘 ᄄᆞᆼ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출발 전부터 많은 감정들이 뒤섞였건만, 막상 전망대에 올라오니 다른 감정들보다 앞서 먹먹함이 가슴을 짓눌렀다. 때마침 흩날린 진눈개비는 그런 먹먹함에 슬픔을 더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풍경이기 이전에 우리의 역사였고 현재이며 우리가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미래였다. 금강산으로 가는 육로와 철로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얼어붙은 남북의 정세는 한겨울 혹독한 추위마냥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길 위에 길은 있건만, 도대체 언제까지 더 이상 오가지도 못하는 버려진 길이 되도록 내버려둘 것인가. 우리가 금강산을 그리듯, 금강산도 우리를 애타게 그리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2편에 계속됨

 

출처: 역사와 문화를 깨우는 글마루 1월호

IP : 219.240.xxx.13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6652 가지매운닭찜? 고추장 가지닭? ........ 10:47:56 15
    1746651 꼼짝을 하기 싫은. 꼼짝 할 일이 있음 가슴이 답답해지는. 무의욕자 10:43:51 109
    1746650 KBS인간극장 별에서 온 아이들_베이비박스아기들 .,.,.... 10:38:27 314
    1746649 눈 떨림 3일째인데요 어디로가야 1 병원 10:38:27 112
    1746648 5/28일생 고양이 추석때는 얼마나 집을 비울 수 있을까요? 연휴 10:37:11 105
    1746647 방통대 석사 졸업하신 분 계신가요? 4 10:37:00 222
    1746646 울고 싶을 때 우는게 후련한데 Dd 10:36:30 80
    1746645 윤미향 전의원 사면은 당연합니다 6 ㅇㅇ 10:36:29 178
    1746644 어제 빤스 논란의 종결자. 1 .. 10:32:24 487
    1746643 가지가 넘 많아요ㅠㅠ 15 fjtisq.. 10:30:11 636
    1746642 현대철학 강의나 수업 추천바랍니다 1 ㅇㅇ 10:29:52 91
    1746641 제주 돼지 먹으로가고 싶네요. 8 msaj 10:25:45 309
    1746640 명동 롯데 앞 엘베 필요해요. 2 …. 10:25:28 395
    1746639 복숭아 되게 많이 좋아하시는 분~~? 11 조아 10:23:26 795
    1746638 10월 임시공휴일 베스트글이요 4 ... 10:19:14 992
    1746637 아침부터 폭팔했어요. 11 아침부터 폭.. 10:18:08 1,188
    1746636 방송대에도 인기교수가 있나요? 방방방 10:11:18 174
    1746635 죽전이마트에 고수파나요? 3 47 10:10:03 156
    1746634 콜레스테롤 높은 사람 피할 음식과 생활습관 2 . . 10:09:53 806
    1746633 가만히 있어도 기운 없는 감각 ㅇㅇ 10:07:17 202
    1746632 아버지때문에 위치추적앱을 깔았는데요, 질문이요! 5 10:06:10 538
    1746631 폐경기증상일지.. 1 ... 10:05:27 444
    1746630 요새 건물주 별로인가요? 3 건물 10:03:21 1,074
    1746629 비데 9년사용했는데 as받느니 그냥 새로살까요? 3 쉬리 10:03:03 428
    1746628 일베 논란 양궁 장채환 입장문.jpg 21 2군이라서 10:02:56 1,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