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받고 오면 자꾸 주치의샘이 생각나요.
안 좋은 감정과 호감이 동시에 들어요.
그 망설임이 의사의 자질에 대한 의심으로 나타나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사샘에 대한 호감과 믿음이 있어요.
찾아보니 정신과 환자가 의사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감정을 갖게 되는 게 흔한 일이라고 하더라구요.
'전이'라고 불리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 감정에 이성을 대하는 설렘의 느낌도 있는 것 같아요;;;
저 상담하다가 결혼까지 했어요.. 나이차는 좀 나지만요
병이나 고치지 이게 몬짓인가 싶어서 옮겼어요
눈맞추고 내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이성이니 그런 생각이 들수도 있겠네요.
선생님도 눈치는 채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어디서 읽었는데 이 단계를 잘 넘으면 상담효과가 더 좋다고 하던데요. 심장이 떨려서 죽을것 같지만 않으시면 버텨보시는건 어떻까 싶어요.
지식인:;;;;
정신과 상담하고 의사선생님께 호감 갖는 경우 정말 많다고 하던데요. ㅜㅠ 저도 8살 많은 분이 상담의사셨는데 (정신과) 그런 감정 가졌었어요. 환자니까 기본으로젠틀한 태도로 내 고충 허물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인데 어떻게 이성적인 감정이 안 들수 있나 생각드니 나같은 사람 엄청 많겠다 생각들더군요...
첫 댓글 같은분은 드물고 드물고 또 드문경우일거에요. 소수의 의견이 꼭 첫댓글로 달리는 거 같아요 어째..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모두 내보이고 맡기는 상태이니 상담자에게 의존하게 되는건 자연스러운 상황일거예요. 의사들도 당연히 그걸 알고 있는데도 때로 그 전이에 역전이를 일으킨다네요.
그런데 내상태가 좋아지고 내가 의존하지 않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감정도 사라진다고 하더군요.
성직자들도 상담하는 과정에서 그감정에 휘말려 일탈하는 경우가 있는데 알면서도 그감정에 말려든대요.
그런데 그전이가 치료과정에는 아주 효과적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마음이 너무 힘들것도 같고...
내감정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아마 상담중에 인식하기는 어려울텐데 그래도 상담 진행시키시면 어떨지요
님 남편은 상담자로서의 윤리의식이 전혀 없는 분이시네요.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로맨스는 내담자에게 치명적이고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그래서 정신과 그 여의사가 욕먹고 학계에서 왕따당하는 이유죠.
정말로 치료자는 내담자 감정을 이용해서는 안됩니다.
이건 초딩교사가 학생이랑 연애질 하는 것처럼 위험하고 비도덕적이고 무책임한거죠,
그리고 원글님 상담 계속 받으세요. 그런 감정도 치료과정 중 하나이니까요.
답변들 감사합니다. 치료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거군요.
당분간은 계속 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