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타인의 밑바닥을 알고 조정하는 사람

자유 조회수 : 2,060
작성일 : 2015-01-17 11:39:05

제가 요즘 미워하는 직속 상사가 있습니다.

그 분... 네..

유능합니다. 네, 인정해요.

그 사람은 타인의 심리도 잘 꿰뚫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그런 영민함을 잘 이용해서

사람들을 묘하게 경쟁시켜서 자기 라인을 만든다든가

묘하게 티 안 나게 사람들 사이의 분란을 조장하고 착취합니다.

성격은 얼마나 거만한지

가령 식당에 갔는데 밥에 머리카락이 들어 있으면

나이 많은 서빙 보는 분께 "위생 관념이 어떻구 저떻구" 하면서 10분 내내 엄청 질책합니다.

말투는 장미희 씨처럼 우아한 말투로요...

이 분 대대로 부잣집에서 자랐고, 자기가 최고인 줄 알고 컸고

두뇌 회전도 빠르고 사회적 리더 위치에 있습니다.

솔직히 이 분에게 '일적으로는' 배울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분에게 '일적인 것' 빼고는 배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 분은 제게 마음에도 없는 칭찬을 하면서 자기 사람을 만들려고 하는데(저는 이곳에 온 지 두 달 정도밖에 안 됐네요)

그런데 그게 진심이 아니라는 게 저는 직감적으로 느껴지고요.

하, 참 고민입니다.

지금 하는 일은 보람이 있고, 제 적성에 맞는데

위에 상사가 이러니....

하루하루가 정말 불편하고 힘듭니다.

친구한테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어딜 가도 그런 사람은 있다면서.. 지금은 어쨌든 너 이뻐한다면서... 여기 다니는 동안 너도 그 사람 라인에 줄 잘 서서,,,, 일적으로 배울 건 배우고 나중에 이직하라고 하네요..

그런데 정말 직장생활하면 이렇게 사람이 싫은 경우는 처음입니다.  (저를 괴롭히는 것도 아닌데, 그 분 존재 자체가 오염물질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힘없는 협력업체 직원들한테 실수난 건 뒤집어 씌우지는 않나... 나중에 그 죄를 어떻게 받으려고...)

남자친구한테 말했더니, 저 보고 일과 사람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네요.

사람은 맘에 안 들어도 일적으로 유능하면 그게 어디냐며

일도 못 하고 사람도 최악인 경우도 있다면서--;

그런데 저란 사람은 일과 사람이 무 자르듯 그렇게 구분이 안 되네요.

전에 직장 상사 분이 사람이 지혜롭고 현명하고 따뜻했던 분이라... 더더욱 지금 그 이상한 분이 적응이 안 되는지도 모르겠지만요..

어제는 점심 먹고 나오면서 가만히 서 있는 거예요.

나중에 보니까 남자 직원이 자기 신발을 신발장에서 꺼내 줄 때까지 멀뚱히 서 있더군요.

자기는 손이 없나요? 휴....

일적인 부분은 배울 게 있으나,

인격적인 면에서는 많이 부족한 상사를 두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

IP : 220.116.xxx.1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7 2:19 PM (121.152.xxx.44) - 삭제된댓글

    님 친구도 남친도 위에 리플단분들도 모두 현실적인 좋은충고 해주셨네요.
    그 상사분의 그런 나쁜점을 다른 직원들도 모두 알고 있을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런대로 지내는데 나는 왜 못견딜것같은걸까?
    그 이유를 생각해보는것도 좋을것같아요. 이유를 나에게서 찾아보면 좀 더 심상히 넘길수도 있을거에요.

  • 2. 그 상사 입장에서는
    '15.1.17 2:33 PM (36.38.xxx.225)

    님이 굴러들어온 돌인 격인데.....자기에게 반감을 가지면

    자칫 밉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일적으로 배울 점이 많다면 그쪽을 더 관심기울이시는 게 맞죠.

  • 3. 일적으로만배우세요
    '15.1.17 4:18 PM (183.96.xxx.204)

    인격나빠도 일적으로나마 배울점.쉽지 않아요.
    그가 돈을 주는게 아니고 싫어도 밑에서 일 배울수 있단
    게 다행이라 여기시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4382 빙빙 돌려 표현하는 시어머니께 반발심만 9 사오정 2015/07/17 3,798
464381 해파리 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9 질문입니다... 2015/07/17 763
464380 무관사주 기술직 공무원 가능할까요? 3 무관 2015/07/17 2,302
464379 실비보험 추천요 6 344 2015/07/17 990
464378 길냥이 중성화 문제 고민됩니다. 10 망원 주민 2015/07/17 977
464377 은동이 작가랑 은호 동생 싸이코인가요? 7 Psy 2015/07/17 2,693
464376 피부과 레이저 후 패인 흉터와 색소침착 2 속상해요 2015/07/17 6,077
464375 고3 아이들, 다른 아이들도 짜증 많이 부리나요? 5 고3맘 2015/07/17 1,338
464374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 좋은점이 3 dd 2015/07/17 1,710
464373 진주비빔밥 5 진주 2015/07/17 1,190
464372 기재부가 미 기준 금리인상을 3.75프로로 예상... 17 .... 2015/07/17 4,302
464371 회갑 2 세잎이 2015/07/17 758
464370 뉴스룸 여앵커 황현정 닮지않았나요 1 뉴스룸 2015/07/17 690
464369 인터넷뱅킹은 안전할까요? 1 ... 2015/07/17 946
464368 고1 기말고사 성적 1 .. 2015/07/17 1,289
464367 JTBC JTBC 봅시다! 뉴스 2015/07/17 539
464366 툭하면 학원보내야 할까봐요라고 3 ss 2015/07/17 797
464365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소설 중 베스트를 꼽으라면요? 13 아무도없었다.. 2015/07/17 2,569
464364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신디매니저 2 ㅎㄷ 2015/07/17 1,932
464363 근력운동 동영상 과 달리기 38 여름 2015/07/17 5,372
464362 초등 통지표 관련 초등선생님들께 질문드려요~ 4 초등맘 2015/07/17 2,224
464361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은 7 2015/07/17 2,869
464360 요잠혈 3+ 4 고등어 2015/07/17 6,423
464359 대문 시다바리 결혼의 최고봉을 아는데요 16 많을듯 2015/07/17 6,230
464358 가장 시원한 티셔츠는 어떤 소재일까요? 1 자규 2015/07/17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