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가면 얼마 안멀어요.
30분이면 충분하거든요.
그런데도 어릴적부터 그닥 부모랑 애착관계가 없어 그런가
특별한 날 아니면 아닐 정도로 왕래가 없네요.
서로 안부전화 거의 없고 정말 몇달에 한번 갑니다.
명절이랑 다른 도시 사는 형제들이 친정에 올 때 얼굴 보러요.
아이들 방학인데도 친정 엄마를 좋아하지 않으니깐 안가져요.
어릴때부터 살가운 정 못느꼈고 커서도 마찬가지.
결혼해서도 친정과 도보 5분 거리에 옥탑방 살면서 한겨울에
보일러가 3일동안 고장이 나도 친정 아파트에 가서 잘 생각을 못했어요.
아이 데리고 남편이랑 셋이서 전기장판 하나로 실내온도가 15도로 떨어지는
바닷가 집에서 3일을 버티었네요.
엄마 역시 그걸 아시고도 집이 추움 친정 와서 자고가라 소리도 없으셨구..
부모님 생신이라고 딱히 챙기지도 않습니다.
날짜를 기역 안하고 기역 안하니 챙기지도 않게 되구요.
남들에겐 인정 많다 소리 듣는 저인데 이상하게 부모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없더라구요.
자꾸 섭섭했던 일만 생각나고..
그래도 옛기역 접고 잘해 드리자 싶어 가끔 남편과 함께 모시고 놀러도 다녔는데
자식들 하자는 대로 조용히 따라 주는 성격도 아니어서
중간에서 남편 눈치도 보이고 신랑 쉬는 날 기사 노릇 자처하는데
맘고생까지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하고
그러다보니 불편해서 요즘은 더이상 모시고 다니지도 않습니다.
남편도 사위노릇 잘하려고 했지만 자기도 겪어보니 제 마음을 이해하고
본인도 편치않는 처부모 자주 만나길 원치않는 눈치구요.
그냥.. 이런 저를 보면서 젊을 때 자식에게 부모 노릇을 어찌하며
늙어서는 또 어찌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