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다닐 일이 좀 많아서 대중교통 이용하고 다니는데요
오늘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저도 앞에서 두번째에 서 있었어요
근데 웬 할아버지가 스윽 제 앞쪽으로 오더니 서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어이가 없어서 몇번 째려봤죠.
그래도 뒤로가서 줄을 설 생각을 안하는 겁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순간 엄청 고민했어요.
그냥 노인네니까 새치기하는거 봐준다
아니다. 아무리 노인네라도 지킬것 지켜야 하니까 이야기해야 한다
이 두가지 생각이 계속 머리속에서 싸웠어요
그러다 열차가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그 할아버지가 슬금슬금
제 앞으로 더 오길래.. 저도 모르게 제 입에서
'할아버지 줄 서셔야죠, 여기 다 줄서 있는거 안보이세요?'
이렇게 크게 이야기 했어요.
그 할아버지가 '아니 나이 먹은 사람이 좀 타겠다는데 젊은 사람이 싹수없이 그걸 가지고 뭐라 하느냐'
막 이러믄서 저하고 한판 하자고 할 줄 알았아요.
근데 저를 슬쩍 한번 보더니 슬금슬금 뒤로 가더라구요.
순간 좀 미안해지기도 했지만, 저는 아무리 나이먹은 할아버지 할머니라도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 잘못한거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