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아빠가 옛날부터 결벽증 수준으로 집을 쓸고 닦았는데

조회수 : 2,370
작성일 : 2015-01-16 16:02:01
주로 남초 사이트에서만 다니다 베스트 게시물 앱 덕분에 82쿡에 처음 글써보네요.
베스트 게시물중에 지저분한 집이 많다고 해서 저희 집 얘기도 써 봅니다.

엄마/아빠가 거의 결벽증 수준으로 집을 쓸고 닦았었는데요,
엄마는 인테리어를 좋아해서 맨날 온갖 수공예를 섭렵하며 집을 꾸미던 (그러나 과하지 않게?) 주부고 
아빠는 직장인이면서도 아침에는 집을 쓸고 저녁에는 걸레로 닦고, 주말이면 새벽같이 일어나서 창틀을 닦고 
온갖 이불을 말리는 걸로 하루를 시작하는 분이었거든요.

저도 그 덕분에 어릴 때부터 방 정리는 칼같이 했는데, 혼자 독립하고 결혼하고 나서도 그 버릇이 그대로 가요.
혼자 살 때도 2일에 한번씩은 쓸고 닦고 온갖 가전도구 걸레질을 했고, 물건은 잘 안사고 필요없는 건 그때그때 버리거든요. 
아이 태어나고 나서도 웬만한 건 안사고도 잘 키웠고 필요한 건 샀다가 중고로 그때그때 팔고 해서 짐도 별로 없어요.
책 같은 것도 쌓아두는 게 성격에 안맞아서 그때그때 읽고 팔고 도서관 다니고 그러거든요.

전업도 아니고 일하면서 애키우는데 집 유지하기가 처음에는 만만치 않았는데, 그냥 습관이 되다보니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한번 부직포 청소기로 먼지 털고, 다녀와서 청소기 밀고 스팀청소기로 걸레질 해주고
집에 있는 틈틈히 물티슈나 걸레질하면서 닦고 정리하고, 샤워할 때 화장실 청소하고 나오면 매일 15분 정도 투자하면
일하고 애키우면서 충분히 깨끗한 집 만들 수 있던 거 같아요. 한달에 한 번정도 대청소하는 수준이구요.

그게 약간 성격..인것도 같아서 물론 안깨끗해도 본인이 마음이 편하면 서로 편하니까, 깨끗이 꼭 치워야하는 게 옳다고는 생각 안하고 저도 맨 처음에 애키우고 회사 다닐 때는 피곤한데도 치우고 있는 저를 보면서 스트레스도 받곤 했는데, 
습관이 되어서 빠르게 청소를 끝내고 하니까 기분이 좋아서 요새는 별 생각없이 해요.

생각해보니 회사 책상도 주기적으로 정리하고 청소하는데 진짜 성격상인거같어요.. 

남편은 물건 쓴거 잘 안버리고 쓸데없는 거 (비닐봉투나 태그 같은거) 다 보관하는 성격이었는데 
처음에는 그걸로 잔소리도 했지만 잔소리하느니 서로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서, 규칙 (비닐봉투는 어디에 
보관한다, 쓰레기 분리를 돕는다 등등 아주 쉬운 거)만 정해주고 청소는 그냥 제가 다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그 모습을 그대로 보면서 자란 터라, 이제 다섯살인데 알아서 장난감 치우고
자기가 물티슈로 더러워진 곳이나 먼지 쌓인 곳 닦고 다니는지라, 엄마가 졸졸 따라다니면서 뒤치닥꺼리 안해도 편해요;;
어떻게 보면 저도 엄마아빠에게 청소 습관을 고스란히 배운 터라, 아이한테도 그래도 지저분하게 공간을 쓰느니 청소하는 습관을 들여주고 싶기도 하네요. 
IP : 112.175.xxx.2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6 4:46 PM (125.31.xxx.66)

    우리 시어머니 맨날 쓸고 닦고 하시는데 울 남편은 그게 너무 너무 귀찮았다네요.
    환경도 있지만 원글님 성향도 있는거에요.

  • 2. ...
    '15.1.16 5:34 PM (116.123.xxx.237)

    엄마는 그런데, 저는 대충. 살아요
    그리 살다 40년간 몸 아픈거 보고는 , 나 건강한게 최고다 싶어서요

  • 3. ...
    '15.1.16 6:18 PM (122.254.xxx.36)

    우리시어머니 별난데 거기다가 결벽증 하루종일 걸레 들고 살고 남 괴롭히고 다른사람도 자기 같이 결벽증 환자 같이 살으라고 징글 징글 파스는 매일 바르고 정신건강에 안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7524 '나이 먹은 사람들, 점점 더 노욕 덩어리 되어가' 11 채현국이사장.. 2015/01/17 2,979
457523 뽐므델리 가방 1 .ㅈ. 2015/01/17 1,135
457522 장모와 처남도 부양가족 등록 될까요 3 .. 2015/01/17 1,648
457521 예전 저희가게 직원이야기 6 순이 2015/01/17 2,658
457520 돈벌어오라는 부모가 16 자도 2015/01/17 4,854
457519 지금 밖에 많이 추운 가요? 2 ... 2015/01/17 1,017
457518 비발디파크 어느동이 좋은가요? 4 손님 2015/01/17 11,313
457517 수술이 도움이 될까요? 5 알러지 2015/01/17 596
457516 한국의 명문대와 아이비리그 아웃풋이 8 2015/01/17 2,860
457515 CNN, 카메라에 잡힌 어린이집 끔찍한 아동학대에 격분 2 light7.. 2015/01/17 2,045
457514 친정이 같은 도시인데 잘 안가지네요 9 ^^ 2015/01/17 3,486
457513 음주운전하는 남자 1 헉스 2015/01/17 1,140
457512 일본수영선수 1 너무해 2015/01/17 780
457511 '턱뼈가 왜 없어졌나' 골다공증 치료제의 이면 4 ..... 2015/01/17 2,784
457510 인천 삼산동 사시는 분들 여쭤볼 게 있어요 2 고민 2015/01/17 1,287
457509 대학 실음과는 나와서 뭐하나요 4 ㄹㄴ 2015/01/17 1,674
457508 송도 어린시집 폭행 건을 보며. 13 조조 2015/01/17 2,470
457507 긴장하면 침이 콸콸나오는거 병인가요? 커피 2015/01/17 1,089
457506 죄없는 콜센터 언니. . 1 2015/01/17 1,506
457505 설연휴 북경여행 어떨까요~? 5 궁금해요 2015/01/17 1,182
457504 베가아이언2, 베가시크릿노트 할부원금 0원 떳네요!! 문글레이브 2015/01/17 678
457503 갤럽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지지율 급등. 24 한국갤럽 2015/01/17 1,327
457502 말싸움 피할 수 있을까요 4 왜 자꾸 2015/01/17 1,000
457501 유아교육학과는 절대 보내지 마세요 9 Deliah.. 2015/01/17 4,849
457500 안산 인질살해사건 을 메스컴으로 보고서 6 어제 보니까.. 2015/01/17 1,215